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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4-04-28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용천. 이상하게도, 신기하게도 마음이 안 쓰여서 당혹스럽던 차에, 이것 보고 바로 핸드폰 한 통 하렵니다.

진/우맘 2004-04-28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금 전화 했어요.^^ 그리고, 퍼갈께요. 다른 분들도 많이많이 하시라고...

조선인 2004-04-28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앗~ 넘 신기해요. 님의 서재에서 놀다오니 님의 코멘트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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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4-04-28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큰딸아이한테, 북한을 도와줄까? 그러지않는 게 좋을까?, 하고 물으니까
도와주어야 통일이 좀 빨리 되지 않을까?, 이러는 거에요. 아이만도 못한 사람이 있나봐요.

조선인 2004-04-28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님말이 명언이네요. 언니, 감동받았어요. ^^
 


지난주 후배 결혼식에 갔다가 정말 반가운 사람을 만났다. 한양대 공대를 졸업하고도 열린 기회를 버리고 고향 순천으로 농사지으러 내려간 후배부부는 '호연'이라는 아들도 데리고 왔다. 아들이랑 아빠랑 누가 누가 까맣나 경쟁한다고 얼굴을 붉힌 '농부의 아내'는, 가족사진 찍어주겠다는 말에 치마바람에도 동상에 기어올라가는 아낙네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날 난 호연(지기)의 일일보모 겸 사진사를 자처했는데 덕택에 막상 결혼하는 후배 사진은 1장밖에 못 찍었다. 그래도, 그들을 자랑스러워하는 게 대리만족인 줄을 알면서도, 뿌듯하고 흐뭇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순천에서 농사짓는 부부가 1쌍 더 있는데 거긴 선배+후배 커플이다. 호연이보다 주하는 더 까맣다고 자랑스럽게 일러바치던 '농부'의 말이 떠오른다. 지난해 자기도 농사짓겠다고 순천으로 내려간 후배가 하나 더 있는데, 그 녀석도 얼른 좋은 인연을 맺었으면 좋겠다.

사진 속 까만 얼굴이 정말 아름답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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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즈마님의 손 이야기에 자극을 받아 씁니다.

친정 외가가 유전적으로 손발이 작습니다. 특히 우리 오빠 둘에게 손발 작은 건 최악의 콤플렉스입니다. 큰오빠는 유독 손이 작고(여자치고 작은 제 손과 비슷합니다), 작은오빠는 유독 발이 작습니다(145로 작은새언니랑 같습니다.). 큰오빠가 173, 작은오빠가 174로 66년생과 68년생임을 감안한다면 결코 작은키라 놀림받을리 만무하지만, 그 키에 그 손발이니 '병신' 소리까지 듣기도 했답니다. -.-;;

저야 여자니까 손발이 작아도 그냥저냥 견디고 삽니다. 중3까진 딱 맞게 신발 신는 걸 좋아해 220을 신었지만, 전족 놀림을 받고 지금은 좀 커도 230을 신는 정도? 하지만 저에게도 콤플렉스가 있으니... 엄지손가락과 엄지발가락이 솟았습니다.

 

 

 

 

 

 

 

 

 

 

 

 

 

 

엄지손가락 솟은 거야 손가락 세우기 놀이할 때 피보는 거 외에 큰 문제는 없습니다. 분명히 안 들었는데도 들은 거나 진배없다고 뒤집어씌워 맞기 일수이길래 요새는 절대 그 놀이할 때 안 낍니다. 뭐, 그런 놀이를 할 기회 자체가 거의 없어졌지만.

하지만 엄지발가락 솟은 건 피해가 많습니다. 양말에 구멍이 잘 나는 건 애교고, 모든 스타킹이 1회용입니다. 가장 결정적인 건 버스나 지하철에서 발 밟혔을 때. 발가락따라 발톱도 위로 솟았으니 밟히는 즉시 발톱 부러지는 건 기본이요, 발톱이 발가락 살을 파고들어가 피보는 일도 잦습니다. 대개 발 좀 밟혔다고 죽을 것처럼 비명지르는 오바쟁이를 의아하게 보다가 호들갑스럽게 신발이랑 양말을 벗고 지혈시키는 걸 보면 놀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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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죠 2004-04-27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이렇게 슬픈 사연이 있으셨을 줄이야... 저는 조선인님이 일부로 포토제닉하게 보이실려고 살짜콩 손가락을 드신 줄 알았는데 저게 원래 곧추선 거란 말씀이시죠? 오, 이건 제 눌러놓은 찐빵 엄지보다 좀 더 독한 경우로군요. 사실은 제가 의자에서 굴러떨어질 정도로 웃었습니다. 하하하하. 제 손 이야기 확 지워버릴까봐요, 님 손 이야기가 너무 막강하셔서. 위로 솟은 엄지발가락은 어떤 모습일지 상상을 하니, 상상을...하니..큭큭큭;;;

조선인 2004-04-27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오즈마님 글을 지우면 안 되죠. 그 밑에 달린 숱한 코멘트가 아깝지 않으십니까? ㅎㅎㅎ

sunnyside 2004-04-28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손톱이 너무 단정하셔요~ 게을러 안깎고 버티는 제 손톱과 비교하면..? -.- (설마 촬영을 위해 손질하신 건 아니겠지요? ^^; )

조선인 2004-04-28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엄마가 되면 싫어도 단정한 손톱을 가지게 된답니다. 바아싹~ 자르게 되지요.
 

파란여우님의 도둑이야기와는 감히 비교할 수 없겠지만 우리 집안도 큰 도둑을 맞은 적이 있습니다.

제가 결혼한지 얼마 안 되었을 땐데 친정어머니로부터 숨넘어가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부리나케 조퇴하고 친정으로 쫒아가보니 정말 기가 막히더군요. 친정어머니께서 장사하시던 시절부터 쓰시던 금고-어른 하나는 족히 들어갈 수 있는 크기였음-채 도둑맞은 겁니다.

미리 사전조사와 준비를 철저히 한 듯 금고채 실어갈 수 있게 현관층계 바로 앞까지 용달차를 대었던 자국이며, 안방에서부터 현관층계까지 2사람이 금고를 끌고 가느라 바닥이 긁힌 상처며, 왔다갔다한 사람 발자국까지 선명하게 남아있었습니다. 지병으로 당뇨가 있는 어머니께서 점심먹고 뒷산에 운동하러 갔다 온 사이에 벌어진 일이니 집을 비운 시간은 채 1시간이 안 되었고, 그 외 시간은 노상 집지키고 사시는 양반이었음을 감안했을 때, 집안사정을 아주 잘 아는 사람의 계획범죄라는 생각이 무럭 들만 하지요.

하지만 바쁘신 경찰나리께서는 영 시큰둥한 반응으로 어머니의 하소연을 건성 들었고, 어머니께서 용의자라 생각되는 두 사람을 왜 의심하는지까지 미주알 고주알 말씀하시는 것도 "수사는 우리가 알아서 할테니 안정이나 취해라"며 토막내고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4년이 지난 지금까지 미결사건으로 남아 있지요.

지금까지도 친정에서는 그 사건을 종종 얘기하곤 합니다. 도둑맞기 전 1년새 삼남매가 모두 결혼하게 되면서 맞춘 모든 폐물을 한꺼번에 도둑맞았기 때문만은 아닙니다(부연설명 : 우리 삼남매나 그 새식구들이나 모두 폐물을 좋아하는 터가 아니라 시계, 반지, 노리개 정도의 예물만 교환했고 그나마도 각자 집에 보관하기 무서워 친정어머니 금고에 죄다 보관했더랬지요.).

제일 아까운 건 어머니의 녹음테이프와 평생 써오신 장부, 그리고 전화번호부입니다. 가난한 집안 남존여비의 고루한 외할아버지 밑에 태어나 초등학교를 2년만에 중퇴하고 공장을 다니면서 오빠와 남동생들을 모두 대학까지 보내고, 여동생은 제꼴 만들 수 없다고 할아버지께 대들어가며 여상까지 공부시키고. 당시로서는 노처녀인 스물여섯에 중매로 아버지와 결혼한 뒤 노름하고 술하는 사람이랑은 못살겠다며 친정으로 도망나왔다가 남의 집 귀신이 왔으니 같이 죽어야한다며 식칼로 제목을 찌르신 외할머니 서슬에 할 수 없이 돌아섰고. 차마 다시는 도망치지 못하고 삼남매 낳아 키우며 보따리행상부터 시작해 동대문에 가게얻고 늦둥이 막내 초등 4학년 때 드디어 집을 장만하고. 자식 모두 대학 졸업시키고 이제 한시름 놓나했더니 벌어졌던 구구한 사건들... 큰오빠 수습하느라 환갑나이로 정수기며 보험 외판하니러 다니시고, 나 수습하느라 백방으로 쫒아다녀야 하셨고. 마침내 소원하던 대로 삼남매 모두 제 갈 길과 짝을 찾아 사는 거 보며 감사하는 이야기 등을 어머니는 틈틈히 녹음해두셨고, 장부와 전화번호부 여백마다 빼곡히 써두셨었는데...

어머니 칠순 기념으로 꼭 자서전 내드리겠다는 자식들의 약속과 당신의 바램이 도둑놈에 의해 없어져버린 것입니다. 차라리 집에서 금고를 털어갔다면 폐물만 챙겨가고 소중한 기록들은 두고 갔을텐데, 금고채 들고 갔으니 어머니 삶의 흔적들이 그들에게 함부로 버림받았을 거라는 생각을 하면 분통이 터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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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4-04-21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 아우님, 어머님 생각하니 가슴이 아파옵니다. 그런 세월들의 흔적을 녹음해두고 기록해두셨다는 것도 감동이구요. 물질이 메꿔줄 수 없는 소중한 것, 그 힘으로 살아가셨을텐데 말이죠.

비로그인 2004-04-21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도둑 맞은 금고는 단순 금고가 아니었네요. 어머님의 발자취가 고이 간직된 그 보고를 ... 어찌.
장하신 어머님, 그리고 그 어머님을 위해 자서전을 헌사하겠다는 님과 님의 형제분들...
저도 분함과 함께 안타까움 물고 갑니다..

waho 2004-04-22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금고까지 가져가서 찾을 수도 없으니 너무나 안타까우시겠어요. 속상하네요. 어머님의 추억을 도둑 맞은 거니 얼마나 속 상하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