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모가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다 현기증으로 쓰러졌는데 고관절을 다치셨단다. 꼼짝없이 병원에 입원중이라길래 안부 전화를 드렸다. 이 얘기 저 얘기 두런두런 나누는데... 고모가... 고모가... 울 아부지 잘 계시냐고 안부를 묻는다.
울 아부지 돌아가신 게 언젠데... 고모 와카노... 농담처럼 넘기려고 했는데... 고모가 대성통곡을 한다. 왜 연락을 안 했냐며 곡을 하신다.
간신히 달래며 이미 7년 됐다고, 고모가 울 아부지 장례도 왔었고 현충원에 작년에도 왔었다고 말씀 드리니 고모가 우시다 소스라친다. 니 00이 맞자? 니 딸 하나 아들 하나 있자? 니 남편이 0가 맞자? 내가 이걸 다 아는데 내 오빠 돌아가신 건 생각이 안 난다. 내가 와 이러노?
고모가 독한 정형외과 약을 먹고 정신이 없나 보다고, 푹 쉬면서 뼈 붙고 다릿심 생기면 다 기억날 거라고 간신히 간신히 달래 전화를 끊었다. 그게 2시간 전인데 아직도 손에 일이 안 잡힌다. 이를 우야면 좋노... 우야꼬. 고모가... 고모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