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저녁을 먹다가.
빗줄기는 가늘어졌지만 하늘엔 계속 먹구름이 가득.밥 먹다말고 딴 짓하느라 발코니로 쫓아나간 마로.혼쭐을 내주려고 일부러 엄한 목소리로 마로를 불렀더니 창밖을 올려다보며 한참 딴청을 피우다가...
똥그래진 눈으로 내게 달려와서 고한다."엄마, 어떡해. 저녁이랑 밤이 붙어 버렸어요."
(아직 저녁인데, 밤처럼 캄캄하다는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