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먹고 싶은 건 오그락지.
김치도 잘 못 담그는 울 어머니가 오그락지만큼은 가을부터 정성들여 말렸는데.
꼬독꼬독 오독오독 그 질감과 맛이 그립다.
또 먹고 싶은 건 비빔국수.
몽님이 올린 사진을 본 뒤 비빔국수 생각만 하고 있다.
여름이면 국수를 즐기던 어머니.
당신은 다시국수를 좋아하지만, 나를 위해 꼭 한 그릇은 따로 무쳐주셨는데.
매콤달콤새콤하던 그 맛을 찾을 길이 없다.
뜬금없이 먹고 싶은 건 복숭아.
천도복숭아 말고, 복숭아통조림도 말고,
말캉말캉 과즙이 뚝뚝 흐르는 연분홍 백도가 먹고 싶다.
불쌍한 옆지기, 어머니표 음식은 요원하니 복숭아는 구해보겠다고 열심이지만,
정월에 어디서 복숭아를 구하누. 헛고생만 한다.
에잇, 부질없는 이야기 써서 못하누.
큰새언니가 싸준 정구지김치나마 먹어야겠다.
오잉, 아껴먹는다고 조심했는데 벌써 1/5도 안 남았다. 히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