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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잠, 일찍 재울수록 건강하고 똑똑하다
마크 웨이스블러스 지음, 김지현 옮김 / 아이북 / 2001년 3월
평점 :
절판
1. 일찍 재워라. 권장 취침시간은 6시~8시.
2. 피곤해하기 전에 재워라. 인간의 뇌는 수면리듬과 각성리듬을 반복한다. 그런데 수면리듬에 접어들 때 잠을 잘 수 없다면 뇌는 신체의 보호를 위해 각성 호르몬을 분비하게 한다. 이는 군인들이 2-3일씩 잠을 못 자며 행군할 때엔 도움이 되지만 우리 아기들에게는 치명적인 일이다. 즉 수면리듬과 각성호르몬이라는 뇌의 이중명령에 의해 아이는 '광란의 상태'가 되버린다. 따라서, 아이를 평소에 잘 관찰하여 눈은 말똥말똥한 듯 하나 수면리듬에 접어들 시간을 파악하여 이때 눕히면 거짓말처럼 쉽게 잠이 든다.
3. 낮잠을 충분히 재워라. 권장 시간은 2시간 30분. 단, 오후 3시 이전에 재워야 저녁 취침 시간이 늦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4. 잠자리에 드는 일련의 규칙을 세워라. 익숙한 장소에서 특정한 시간에 일정한 행동을 매일 반복하면 아이들도 잠을 자야할 때임을 학습하게 된다. 수면습관이 완전히 잡힐 때까지 여행 등의 변화는 금물.
이상의 내용은 유아들의 잠 전문의이자 네 아들의 아버지라는 웨이스블러스 박사가 거의 매쪽에서 반복한 얘기. 솔직히 지루했습니다. 하지만 첫번째와 두번째 이야기는 마로의 습성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더랬죠. 마로의 경우 9시에 잠들면 8시에 일어나는데, 10시에 잠들면 7시에 일어납니다. 만약 10시마저 넘겨버리면 아예 11시가 넘어야 잠이 들어 6시에 일어납니다. 물론 마로 정도만 되도 부럽다는 사람도 있지만요. 세번째와 네번째의 조언도 유의미했습니다. 다만 3살이 넘어서니 아이가 꼬박꼬박 낮잠을 자는 게 가끔 불편할 때도 있더군요. 가령 나들이를 가고 싶어도 낮잠시간을 피해 움직인다는 게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40개월이 넘어가자 낮잠을 건너뛰는 경우가 종종 생기네요.
하지만 아래의 조언-아이에 대한 관심을 끊어라-는 것은 결코 쉽게 실행할 수 없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수면장애'가 있는 아이라면 반드시 이렇게 해서라도 고쳐야 한다고 하네요. 즉 우리 아이가 '수면장애'냐 아니냐를 먼저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고 여겨집니다.
!!! 아이에 대한 관심을 끊어라.
엄마 아빠가 잠 못 드는 아이의 옆에서 놀아주면 아이는 더 놀고 싶어 잠을 자지 않는다. 아이가 잠 못 들고 칭얼거릴 때마다 달래주는 것은 아이가 잠자는 법을 배울 기회를 뺐는 것이다. 일련의 잠자리 규칙을 실행한 다음에는 아이의 방문을 닫고 나와라. 아이가 울어도 절대 돌아가지 말아라. 1시간쯤 울게 놔둬도 아이에게는 아무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일단 아이가 잠이 든 다음에는 절대 아이 방에 들어가지 말아라. 잠자는 동안 램수면상태와 반각성상태가 반복되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반각성상태에서 아이가 엄마 아빠를 찾으며 운다고 해서 바로 쫓아간다면 아이가 저절로 렘수면상태에 빠져들게 될 기회를 박탈해버리는 것이며, 아이의 뇌는 반각성상태에서 렘수면으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각성 리듬으로 전환되도록 학습될 수 있다.
웨이스블러스 박사는 애착이론이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가 없으며, 부모, 특히 엄마를 아이에게 얽어매는 그릇된 이론이라고 여기는 듯 합니다. 그는 아이를 짧으면 사흘, 길게는 2주쯤 울다 지쳐 잠들게 내버려둠으로써 수면습관을 바로 잡을 수 있고, 울 때마다 엄마 아빠가 사랑과 관심을 전폭적으로 쏟아붓는 것보다 푹 잘 자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아이의 밝은 성격에 보탬이 된다고 주장합니다. 음... 분명 그럴싸한 얘기이긴 한데, 과연 최악의 경우 하루 1시간씩, 2주나 울도록 내버려둘 수 있는 강단이 있을 지 고민입니다. 더욱이 애착이론의 신봉자라면 더욱 갈등될만한 조언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