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0일 3천원 짜리 입장권을 사들고 바라본 경복궁 입구의 하늘은 참 고왔습니다.
돈의 위력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
잡귀의 침범을 막아주는 수호성수. 큰 절이나 궁궐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총독부를 철거한 후 복원된 것이라 옛 풍취를 찾을 수 없는 금천이지만 성수만은 고색창연합니다.
근정전을 둘러싼 십이지신중 정면에 위치한 건 말.
십이지방으로 볼 때 우리딸은 정남을 상징하기 때문.
반면 저는 정북이기 때문에 뒷편에 있습니다.
세 발의 솥은 예로부터 천부권을 상징했습니다.
그래서 근정전 내에 있는 솥도, 바깥에 있는 솥도 삼발이.
예전에 궁궐내 쓰레기통을 삼정 모양으로 만들어 지탄을 받은 적이 있는데, 지금은 싹 바꿔놔서 흐뭇.
아, 그런데 우리네 처마끝은 어찌나 고운지 궁궐에 조각걸린 하늘이 하나같이 예술입니다.
서울궁궐 길라잡이의 안내를 받던 사람중 우리패가 가장 불량한 자세였지만,
(너무 자주 왔던 게지요. 뭐랄까 관람객으로서의 매너리즘에 빠졌다고나 할까. -.-;;)
그래도 끝까지 잘 따라다닌 기념으로 향원정에서 마지막 사진 찰칵.
딴 소리. 이 새 이름 아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