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제법 저 혼자 책 읽겠다고 설레발을 하지만 마로가 제일 몰두하는 건 간판 읽기.
그런데 어린이집 근처 피아노학원 간판의 글자 하나가 떨어져
피0노학원인 체로 방치되어 있다.
매일 같이 보면서도 그게 우습다고 노상 까르르 깔깔.
"에이, 피영노가 뭐냐. 아저씨가 틀렸네. 마로도 피아노 글자 쓸 줄 아는데. 우습다. 깔깔깔."
매일 같이 똑같은 레파토리가 지겨웠던걸까?
어느날인가 마로가 대뜸 말을 바꾼다.
"우리, 저 글자 고쳐줄까?"
"그럴까? 마로가 고칠 수 있어?"
"음...(심각하게 잠깐 고민)... 음... 할아버지보고 고쳐달라고 하자."
"할아버지는 고칠 수 있어?"
"응. 수암 할아버지 보고 고쳐달라고 하자."
"수암 할아버지?"
"응, 퍼즐도 하고. 사진도 찍고. 수암 할아버지는 고칠 수 있어."
이를 어쩌죠?
수암님께서 수원으로 출동 오셔야겠어요.
간판 고치러요.
히히 =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