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주말이면 쓰레기더미로 몸살을 한다.
주5일제 실시에 따라 토요일, 일요일에는 쓰레기 수거를 전혀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말이라고 해서 쓰레기가 안 생기는 것도 아닌데,
오히려 삼시 세끼 집에서 해먹는 주말이야말로 음식물쓰레기가 홍수를 이루게 되는데,
이미 아파트 수거통은 꽉 차, 집에 있는 음식물 쓰레기통을 비울 방법이 없다.
주중에 먹을 밑반찬이라도 잔뜩 할라치면 음식물 쓰레기통으로 모자라 비닐봉지 2-3개를 채우기도 한다.
푹푹 찌는 날씨 덕분에 썩는 내가 집안을 진동하고, 행여 비닐봉지라도 터지는 날엔 뒷감당이 막막하다.
이러니 짜증이 나다못해 왜 주5일제를 실시하냐는 악담도 터져나온다.
하지만 잠깐.
주5일제를 하는 게 잘못이 아니다.
주5일제의 취지는 여가를 늘리기 위함만이 아니다.
개인의 노동시간 단축을 통해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그 근본취지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계적으로 주5일 근무만을 도입하다 보니,
개인의 평일 노동강도가 강화되면서 주말이면 여가를 즐기기 보다 녹초가 되어 나자빠지게 되거나,
시간적 여유는 있어도 공공기관도 놀고, 병원도 놀고, 은행도 놀고, AS센타도 놀기 때문에
주중에 처리할 수 없었던 개인 업무를 처리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또한 평일 점심시간을 할애해 은행을 가거나 동사무소에 가봤자 대기자가 워낙 많아
시간 내 볼일을 끝마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주5일제 실시에 발맞추어 고용을 확대하고 주말에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건 언제나 가능할 일이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