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소감.
이 극강 또라이 감독을 봤나. 2명을 살리기 위해 나머지 인류를 멸종시키다니.
두번째 소감.
누군가는 그 둘을 아담과 이브에 비유했다만 백곰을 본 순간 난 느꼈다. 환웅과 웅녀구나.
세번째 소감.
또한 나는 데미안을 떠올렸다. "알은 하나의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알을 뚫고 나온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다." 기차는 세계고, 남궁 민수는 부리이고, 환웅과 웅녀는 새의 양 날개이다. 그리고 새는 윌포드와 달리 신을 자처하지 않고 신을 향해 겸허히 날아가야 한다.
세번째 소감 덧붙임.
월포드를 상징하는 W 로고. 증기기관차를 상용화한 와츠의 머리글자이기도 하고, 이는 곧 산업혁명의 상징이기도 하다. 그런데 기차의 전복으로 W는 M이 되었고, 이는 새의 나는 형상이기도 하다. 지나친 확대 해석일 수 있겠지만, 리뷰는 감독이 아니라 나의 몫이니까.
네번째 소감.
설국열차를 보러 간다고 했더니 누군가 양갱을 보면서 먹으면 영화의 재미가 두 배라고 권했다. 양갱을 좋아하지 않은 나는 그의 충고를 따르지 않았는데... 영화를 보다가 그의 충고에 살의를 느꼈다.
다섯번째 소감.
늘 그렇듯 반란 장면은 눈 감고 소리만 들은 터라 영화의 1/4은 못 본 듯 싶다. 그래도 최근 본 영화 중에 가장 많이 본 영화인 듯 싶다. 요새는 왜 이리 잔인한 영화가 많은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