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시절 나는 천리안과 나우누리와 하이텔 사용자였다.
세 곳의 자료실과 게시판과 동아리를 전전하며 밤을 지새우기 일쑤였고,
PC 조립이라든지, 논문 대타라든지 하는 아르바이트가 쏠쏠했다.
그러다 90년대 후반에는 베타테스터로 용돈벌이를 좀 했다.
새로운 웹사이트가 오픈할 때 오류나 오타 찾아내는 일이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야후코리아였고, 그때 만든 야후 메일을 지금껏 애용해왔다.
그런데 15년을 넘게 쓴 야후코리아가 서비스를 중단한단다.
야후가 완전히 문 닫는 건 아니자만 야후닷컴으로 메일을 이전한다 해서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
인터넷 2세대의 종말에 순응하고 나도 새로운 메일을 써야겠다,
이 기회에 지긋지긋한 스팸으로부터 벗어나야겠구나 생각했는데,
헐, 그 많은 메일 계정을 바꿀 것을 생각하니 참 아마득하다.
당장 알라딘만 해도 야후 메일이 나의 아이디가 아니던가.
어쨌거나.
옮겨갈 메일을 결정해야 하니 알라디너들 의견이 듣고 싶다.
투표해주시고 왜 그렇게 투표했는지 의견 달아주시길.
마음 동하는 댓글에 책 한 권 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