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학 세미나를 함께 하던 일행이 있었다.

딱히 우리 모두가 함께 속한 학교나 조직이 없던 터라 우린 주로 까페를 이용하곤 했다.

그날도 평소와 같이 까페에서 세미나를 한 뒤 헤어질 때, 우린 다음 발제자를 정하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다음에 할 세미나 자료는 "강간에 대한 여성학적 고찰"과

"매춘을 통해서 본 성통제구조 일고찰: 문학작품 분석을 통하여"라는 논문 2권이었고,

분량이 많아 각각 반으로 나누어 총 4명이 발제를 하기로 했었던 터였다.

우리는 계산대 앞에서 돈을 걷던 중임을 잠시 망각하고 말실수를 했다.

"우리 누가 강간할지, 매춘할 지 안 정했어"

"난 매춘하고 싶어"

"앞? 뒤?"

"난 앞이든 뒤든 상관없어"

"그럼 내가 뒤로 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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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없는 이 안 2004-09-10 0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꽈당~ 이 절묘한 말실수!

하얀마녀 2004-09-10 0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허~ 뒤로 넘어가겠습니다. ^^

sweetrain 2004-09-10 0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법대생 친구와 자주 있던 대화들이죠..."살인 다 했어?""응, 존속살인까지."

아영엄마 2004-09-10 0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금 단비님도 관련 페이퍼를 올리셨더군요. 거기다 단 코멘트입니다. 역시 줄임말을 쓸 때는 조심해야..

생물학과 한 남학생과 여학생 커플이 버스에서 나눈 대화..
남(복학생):야, 너 생리 다 끝냈냐?
여:아니요, 아직 덜 했어요.
남:빨리 끝내야 나도 할 거 아냐~
주위의 시선이 둘에게 집중되자 갑자기 얼굴이 벌개지며 당황했다는 후문~
--> 여기에서 생리란, (식물)생리학을 가리키는 것이며, 시험공부를 위해 요약을 끝냈느냐, 그래야 남학생도 공부를 할 수 있다는 뜻이었습니다. ^^;;

깍두기 2004-09-10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미치겠다(웃다가 눈물 나오려고 그러네)

sweetmagic 2004-09-10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아 .....웃겨요....
박고 뜯고 밟고 꺽고 하는 저희과 애들의 예는 무지하게 약하네요 ~! ㅎㅎ

숨은아이 2004-09-10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때 계산대 너머 있었을 주인의 표정은... -ㅂ-;;;

조선인 2004-09-10 2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안그래도 까페 주인이 돈을 죄다 떨어뜨리는 바람에 우리가 실수를 했다는 것을 깨달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