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지만 아무 데도 놀러가지 못하고 있다. 노무현 때문에 어제 예정했던 어린이대공원조차 못갔다.
방콕인데 집안일할 시간은 더 없다. 치우고 돌아서면 어지러지고, 세탁실엔 수건과 땀에 절은 옷이 평소의 3배는 쌓이고, 먹고나면 설겆이할 시간도 없이 또 먹을거리를 만들어야 한다. 마로얏~ 너무하잖아~ 소리만 지르게 된다. -.-;;
원체 잠이 많은 나는 휴가기간동안 마로와 낮잠을 잘 수 있을꺼라 좋아했다. 그런데? 평화롭게 낮잠자는 마로의 유혹에도 불구하고 난 컴퓨터 앞에 앉아 서재질을 한다.
밤? 새벽 4시까지 옆지기 원고를 교정해주고 있다. 옆지기 글쓰기의 치명적 문제점인데, 원고지 190매 분량으로 써야할 것은 290매를 써놓고서는 나보고 수습해달란다. 몇달째 업무폭주로 찌들은 옆지기의 코피에 넘어간게 잘못이지. 쩝.
그럼 늦잠? 평소에는 8시가 되도록 안 일어나 사람 속을 태우던 마로가 6시 30분이면 놀자고 보챈다. 옆지기는 휴가기간만이라도 아침을 차려줄 수 없냐고 압력을 가한다. 이러니 오전 내내 비몽사몽 마로의 만행을 방치하게 되고, 오후가 되면 밀려드는 집안일과 서재질에 악순환이 계속된다.
나 진짜 휴가기간인 거 맞아? 왜 이리 피곤한 거야.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