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지만 아무 데도 놀러가지 못하고 있다. 노무현 때문에 어제 예정했던 어린이대공원조차 못갔다.

방콕인데 집안일할 시간은 더 없다. 치우고 돌아서면 어지러지고, 세탁실엔 수건과 땀에 절은 옷이 평소의 3배는 쌓이고, 먹고나면 설겆이할 시간도 없이 또 먹을거리를 만들어야 한다. 마로얏~ 너무하잖아~ 소리만 지르게 된다. -.-;;

원체 잠이 많은 나는 휴가기간동안 마로와 낮잠을 잘 수 있을꺼라 좋아했다. 그런데? 평화롭게 낮잠자는 마로의 유혹에도 불구하고 난 컴퓨터 앞에 앉아 서재질을 한다.

밤? 새벽 4시까지 옆지기 원고를 교정해주고 있다. 옆지기 글쓰기의 치명적 문제점인데, 원고지 190매 분량으로 써야할 것은 290매를 써놓고서는 나보고 수습해달란다. 몇달째 업무폭주로 찌들은 옆지기의 코피에 넘어간게 잘못이지. 쩝.

그럼 늦잠? 평소에는 8시가 되도록 안 일어나 사람 속을 태우던 마로가 6시 30분이면 놀자고 보챈다. 옆지기는 휴가기간만이라도 아침을 차려줄 수 없냐고 압력을 가한다. 이러니 오전 내내 비몽사몽 마로의 만행을 방치하게 되고, 오후가 되면 밀려드는 집안일과 서재질에 악순환이 계속된다.

나 진짜 휴가기간인 거 맞아? 왜 이리 피곤한 거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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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아이 2004-08-04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확~ 놀러 나가세요. ^^

호랑녀 2004-08-04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확~ 놀러 나가시래요. ^^
그런데 어디로 가셔야 하나... 시원한 곳을 찾아야 할 터인데...

다연엉가 2004-08-04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구!!!마로를 데리고 물가로 가면 좋으련만-..-

2004-08-04 14: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4-08-04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부군께서는 님에게 의존도가 65%군요^^ 그냥 찍었습니다.

반딧불,, 2004-08-04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이런 그냥 나가소서...

다 접고요.

starrysky 2004-08-04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집에 계속 계시면 할 일만 눈에 띄고 피곤하실 거여요. 마로랑 둘이 오붓이 즐길 수 있는 곳, 어디 없을까요? 하다못해(?) 시원한 롯데월드라도.. 아, 거긴 사람이 너무 많아서 오히려 피곤하실라나..

tarsta 2004-08-04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가가 아니라 명절연휴같아요. 엉엉 어떡해요. 제 발이 동동 굴러지네요.
모쪼록 하루이틀은 꼭 쉬시길 바래요. ㅠ.ㅠ

2004-08-05 01: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08-05 02: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을산 2004-08-05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는 정말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세요.
저도 하루를 '나 혼자 시간'을 갖기로 오래 전부터 공지해놓고, 드디어 어제 실행했거든요.
휴가도 집안일만 하면 휴가가 아니잖아요.

마냐 2004-08-05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넙죽~ 죄송합니다.
오늘 아침 출근했더니. '여성의 근대, 근대의 여성'이 실종됐슴다. -.- 책이 많이 쌓여있는 자리다보니..누군가 슬쩍 집어가는 일이 간혹 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님께 권해드릴만한 다른 책을 찾도록 하겠습니다. 조금만 기둘려 주세요(아참, 주소도 알려주시구요.)

글구, 정말 반갑군요..흐흐...지금에야 님의 멘트를 확인했으니...담주 월욜에야 수진에게 반가운 안부를 전하게 됐습니다. 저는 금,토 쉬구 일욜부터 출근하구..수진인 토, 일 쉬구 월욜부터 출근하거든요. 암튼, 세상 넘 좁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