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모든 결재와 보고와 회의는 전면 유보된 상태.
기술본부 사람들은 하나같이 삼삼오오 수군거리고 있거나, 웹서핑만 가열차게 하는 상태. 



지난 5월 23일 마로는 생애 처음으로 국경(품띠를 따는 공식 경연대회)을 치뤘다.
당연히 국기원에 가는 줄 알았는데, 경기 남부는 용인대에서 국경을 치른다고 한다.
까부쟁이 딸은 제대로 기합이 들어가 웃음기 하나 없이 바싹 긴장한 상태. 



품새시험중 - 다른 사람 따라할 수도 없게 하필 우리 딸 맨 앞이다.
한 번 동작이 틀린 적이 있는데, 당황하지 않고 품새를 계속해 기특했다. 



군기 바짝이다. 시험관에게 깍듯이 90도로 한참을 인사하는 딸. 



국경이 다르긴 하다. 대련까지 있다. @.@
운 없게도 저보다 머리통이 하나 큰 언니와 대련을 하게 되어 가슴을 졸였는데,
남자아이들 대련과 달리 여자아이들 대련은 어째 발씨름 수준이다. ㅋㅎ 



대련이 끝나자마자 울면서 뛰쳐나와 못 본 새 정통으로 맞기라도 했나 싶었는데,
품새시험 도중 동작 틀린 것 때문에 울고 불고 난리가 났다.
엄마 아빠가 괜찮다고 위로해도 마이동풍이고,
관장님이 걱정말라고, 충분히 합격선이라고 한 마디 거들자 그제서야 안심하는 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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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06-23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유, 대견한 마로!! 이뻐 주겠어요!

무해한모리군 2009-06-23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예뻐요~ 전 제가 운동을 못해서 운동 잘하는 여자들을 보면 너무 부러워요 ^^

조선인 2009-06-23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까불댄 얄밉다가도 이러니저러니 해도 또래 애들보다 어루숙하고 순진한 거 같아 한편으로 흐뭇합니다.
휘모리님, ㅋㅋㅋ 마로도 몸치에요. 남들 1년도 안 되어 따는 일품을 거의 1년 반이나 걸렸다는.

hnine 2009-06-23 2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복 입은 마로, 꼭 로봇태권브이의 영이 닮았어요. 웃음기 없는 긴장한 얼굴 정말 오랜만에 보네요 (처음인지도).
태권도 배우라고 아무리 옆에서 구슬려도 왜 우리애는 부득부득 안하겠다고 하는지 참~ 너무나 멋진데 말이어요.

행복희망꿈 2009-06-23 1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태권도도 잘 하는 따님이군요. 멋져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도 태권도 배우면 좋을것 같구요.
합격을 기원합니다.

水巖 2009-06-24 0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의 도복입고 있는 폼 너무 멋있군요. 합격을 기원합니다.

조선인 2009-06-24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nine님, 저도 이렇게 바싹 얼어있는 딸 처음 봅니다. 에, 또, 마로는 태권브이에 빠져 태권도를시작했다지요.
행복희망꿈님, 절대 잘 하진 못해요. 엄마 닮아 운동신경 꽝입니다. ㅋㅋ
수암님, 다행히 무사히 일품 땄어요. 감사합니다.

같은하늘 2009-06-24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님이 너무 이쁘네요...^^
얼마나 하면 이거 하러 가는건가요?
저희 아들도 작년 10월부터 시작했는데 지금은 파란띠...
도장에서 공개승급 하는거보니 정말 깝깝하던데...ㅎㅎㅎ
실력이 쌓이면 잘하게 되는걸까요?

조선인 2009-06-25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하늘님, 솔직히 말씀드리면 적어도 2품 이상은 되어야 태권도 하는 모양새가 나옵니다. 그리고 남자애들은 1년이면 1품 따요. 우리 딸은 몸치라 1년 반이나 걸렸구요. ^^;;

같은하늘 2009-06-25 22:56   좋아요 0 | URL
이런~~~ 저희 아들도 몸치거든요...
아직 한참 있어야겠네요...^^

조선인 2009-06-26 18:07   좋아요 0 | URL
사실 1년은 금방 지나갑니다. 애들 크는 걸 어찌 막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