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지기와 연애하기로 결정했을 때 선언한 것이 있다.
'난 발렌타인, 화이트, 크리스마스 안 키워. 이벤트 같은 거 안 좋아해. 서로 안 주고 안 받자'
이에 대한 옆지기의 불만은 대단했는데, 마로 2돌 되서야 포기하더라.
(그때까지 나만 일방 받긴 했다. 흠흠)
그랬던 내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케이크 품절될까봐(사실은 사은품 품절될까봐)
점심 시간에 뛰쳐 나와 미리 케이크를 사게 될 줄 몰랐다.
마로가 원한 건 뚜레주르 별망토 혹은 빅뱅의 눈사람모자(베스킨라빈스).
빅뱅의 인기 때문인지 눈사람모자는 진작에 품절이었지만 별망토는 건질 수 있었다.
종교도 없는 내가 크리스마스 상술에 놀아나야 하다니 무척 분개스럽지만
맏딸래미 이길 수 있는 엄마 아빠 있음 나와보시길.
평소에는 만칠천원인 케이크가 2만원이 된 건 중국재봉이 분명한 허접망토 때문일텐데
과연 이 망토가 3천원의 가치가 되는지 의심스럽다.
대신 이 사진들이 3천원의 가치를 더해주리라 애써 자위할 수 밖에.





우리 송마로양의 이쁜 척은 언제나 날 헤벌레 무장해제 시킨다.
게다가 누나 흉내내는 아들래미는 어떻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