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지기와 연애하기로 결정했을 때 선언한 것이 있다.
'난 발렌타인, 화이트, 크리스마스 안 키워. 이벤트 같은 거 안 좋아해. 서로 안 주고 안 받자' 
이에 대한 옆지기의 불만은 대단했는데, 마로 2돌 되서야 포기하더라. 
(그때까지 나만 일방 받긴 했다. 흠흠)

그랬던 내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케이크 품절될까봐(사실은 사은품 품절될까봐)
점심 시간에 뛰쳐 나와 미리 케이크를 사게 될 줄 몰랐다.
마로가 원한 건 뚜레주르 별망토 혹은 빅뱅의 눈사람모자(베스킨라빈스).
빅뱅의 인기 때문인지 눈사람모자는 진작에 품절이었지만 별망토는 건질 수 있었다.
종교도 없는 내가 크리스마스 상술에 놀아나야 하다니 무척 분개스럽지만
맏딸래미 이길 수 있는 엄마 아빠 있음 나와보시길.

평소에는 만칠천원인 케이크가 2만원이 된 건 중국재봉이 분명한 허접망토 때문일텐데
과연 이 망토가 3천원의 가치가 되는지 의심스럽다.
대신 이 사진들이 3천원의 가치를 더해주리라 애써 자위할 수 밖에. 











우리 송마로양의 이쁜 척은 언제나 날 헤벌레 무장해제 시킨다.
게다가 누나 흉내내는 아들래미는 어떻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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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09-01-08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뚜레주르 별 망토가 참 예쁘네요. 우리 동넨 뚜레주르가 없어서 몰랐는데...

무해한모리군 2009-01-08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사랑스러워요 ^^
날로 미모가 빛나는 군요.

미설 2009-01-08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번째 사진의 해람이 정말 완소아기예요^^ 아궁~

하늘바람 2009-01-08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전 그런 남편 만나고 싶어요. 전 챙기는거 좋아라 하는데 몇살이냐 해서 한번도 못 받았다는

하늘바람 2009-01-08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 아그들 정말 완소입니다.
어쩜 이리 이쁜가요

마노아 2009-01-09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빨강 망토 차차보다 귀여워요! 제가 샀던 19,000원짜리 던킨 케이크와 2만원짜리 파리 바게트 케이크보다 훨씬 크군요!

Mephistopheles 2009-01-09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구나 인정하는 조선인님의 강력한 아킬레스 건..^^

바람돌이 2009-01-09 0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집은 저러면 케이크도 무조건 두개를 사야함다. 망또가 2개가 있어야 하므로... 그래서 저런건 무조건 패스~~~ㅎㅎ
근데 옆지기님이 더하지 않나요? 애들 사랑? 울 옆지기 내가 뭐라해도 술먹다 뛰어오는 일 없는데 우리집 딸래미들이 아빠 빨리와 하면서 우는 척하니까 술먹다 바로 뛰어오던데요. ㅎㅎ

조선인 2009-01-09 0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꾸는섬님, 크리스마스 얼마 전이 아버님 생신이었어요. 고속도로 올라타기 전에 급하게 들른 빵집이 하필 뚜레주르였답니다. ㅎㅎ
휘모리님, 감사합니다.
미설님, 초콜렛 뽑아먹는 누나따라 아무 생각없이 당나귀를 집어넣었다가 넣지도 못하고 빼지도 못하고 낭패스러워하는 사진이 훨씬 더 좋았어요. 캬햐햐
하늘바람님, 지금은 옆지기도 안 그래요. 애들만 챙긴다는... 제 생일이며 결혼기념일까지 패스한다는...
마노아님, 게다가 모자는 모두 조카들에게 뺐기고?
메피스토님, 님도 아킬레스건이 있는 걸로 아는데요. 포포포
바람돌이님, 옆지기야 끝내주죠. 딸래미에게 절절 매는 걸 보면 가끔 어이없어요. 아니 실은 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