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모메 식당.
요샌 나도 커피를 내릴 때마다 '코피루왁'을 속으로 말해 본다.
정말 더 맛있어진다.
약간 바그다드까페를 연상시키지만,
훨씬 성실하고 간결하고 단정하다.
falling you 같이 강렬한 음악은 없지만,
그런 게 이 영화엔 더 어울린다.
별 다섯 개.






안경.
카모메 식당을 본 뒤 안경을 봤다.
뜬금없이 사색적이다라는 생각이 들어 별은 4개.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여배우가 많은 영화지만,
그 덕분에 핸드볼이 착실하게 주인공 자리에 안착했다.
마지막에 삽입된 인터뷰도 자연스럽게 감정을 고조시켰고.
참 건전한 영화라는 데 조금 심술나서 별 4개.










88분.
영화에 반전은 필수가 아니지만,
너무 맥 빠진 엔딩이고,
악역의 퀄리티가 너무 떨어진다.
차라리 알 파치노가 악역을 맡았다면 훨씬 좋았을텐데.
별 3개.








식코.
아, 무슨 말을 더 하랴.
전 국민 의무 관람을 희망한다.
그리고 내심 부럽다.
버젓이 이런 영화를 만들고 내걸 수 있는 게
미국의 잠재력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인터넷 모욕죄 신설의 길이 막힐 듯 하자
떡 하니 '최진실법'이라는 작명을 해낸 센스있는 정부 덕분에,
숨 막혀 돌아가실 지경이다.
어쨌든 별 다섯 개.




나는 전설이다.
제기랄.
내가 무서워하는 대목을 콕 찝은 영화다.
악령이니 귀신이니 전설의 괴수니 이런 건 안 믿지만,
오염된 백신이라니, 뜨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백신 대 백신이라는 결론이 마음에 안 들 정도로
나에겐 유전자 조작 만큼이나 무서운 미래.
'무병장수'라는 과욕을 버릴 때 해탈한다는
붓다의 가르침은 정말 대단한 위력을 가진다.
내가 만약 종교를 가진다면 그건 불교일 거다.
흑인영웅 덕분에 백인천국 실현 뉘앙스의 엔딩도 별로라
내 마음대로 마구 감점하고 싶지만,
완성도라는 측면에선 어쨌든 별 넷. 쳇.

마이 뉴 파트너.
안성기 아저씨의 한국 영화 사랑은 이해하지만,
범작까지 가리지 않고 출연하시는 건 피하시면 어떨까요.
남자들은 재밌게 봤을 지도 모르겠지만.
별 셋.









에반게리온 서.
영원한 고전, 에반게리온.
그 위대한 시작.
편애라고 욕해도 어쩔 수 없다.
별 다섯.









버킷 리스트.
잭 니콜슨과 모건 프리먼이 나왔는데,
당연히 기본이 된 영화.
다만 해외여행 리스트와 명품 리스트는 과했다.
별 넷.








데스 디파잉.
전설적인 탈출마술의 대가 해리 후디니를 내세웠는데,
차라리 후디니 다큐가 더 신비로울뻔 했다.
작년에 해리 후디니 후손들이
후디니가 독살되었을 거다라고 부검 신청을 한 적 있는데,
그 결과는 흐지부지 언론에서 사라졌다.
지금 생각해보면 영화 제작 과정에서 만들어진
홍보성 기사가 아닐까 싶다.
별 셋.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Arch 2008-10-07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몰아서 보셨군요.^^ 조선인님 저도 코피루왁! 카모메 식당은 그토록 아무일도 벌어지지 않아 집중하게 되고, 집중하면서 인물들과 풍경을 바라보니까 이게 또 재미있더라구요. 핀란드(맞죠?)로망이 생기고 말았어요. 일본 영화의 매력은 아마 소소하지만 결있는 이야기를 풀어내는데 있지 않을까요.

Mephistopheles 2008-10-07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모메 식당에서 합창을 하는 "우주과학닌자단 갓차만"(우리나라명:독수리오형제)의 노래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는...나는 전설이다는 원편인 오메가 맨이 더 좋았던 기억이..물론 그때는 주인공이 백인 그것도 무려 극우주의자의 전형인 "찰톤 헤스턴"이 주연이었고요..

에반겔리온 서....조선인님의 편애가 의외라고 느껴지는 순간....설마 가이낙스의 광팬.??

조선인 2008-10-07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니에님,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일본 영화는 반일감정을 뿌리칠 수 있는, 그야말로 엄선된 영화만 들어오는 경향이 있어요. 그래서 일본 영화는 다 좋아보일 수도. 제가 검수하는 영화 중에는 '스시걸' '라멘걸' '착한 가면 케코걸' 뭐 이런 것도 있답니다. ㅠ.ㅠ
메피스토펠레스님, 그래도 마호로매틱은 사양이에요. 이건 좀 너무 했잖아요. 사춘기 남자들의 로망인줄 이해는 하겠지만.

비로그인 2008-10-07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악 카모메 식당 이상하게 계속 보고픈 영화 중 하나였는데 보셨군요. 몹시 궁금해요.

웽스북스 2008-10-07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카모메식당 안경 둘다 잘 봤어요. 저도 카모메식당 쪽에 더 높은 점수를 줬는데, 이상하게 계속 생각나는 건 안경이에요. ㅎㅎㅎ 대사나 설정이 너무 강력(?)해서 그런가 ;;;

무스탕 2008-10-07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생순이랑 데스 디파잉만 봤네요.
에반게리온은 만화영화만 있는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가요? 다른 건가..? +_+

sweetmagic 2008-10-08 0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모메 식당 저도 보고 싶어요~~~~

조선인 2008-10-08 0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쥬드님, 오호호호호 저는 봤답니다. 비록 극장은 아니지만요.
웬디양님, 안경에 확실히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건 엔딩 사운드트랙이요. 이상은이 불렀으면 정말 좋았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무스탕님, 에반게리온 극장판이 나왔답니다. ^^
스윗매직님, 추천입니다. 님에게도 잘 맞을 듯.

털짱 2008-10-08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 조선인님의 영화별점을 흥미진진하게 기다리는 1人


(추천은 덤입니다)

조선인 2008-10-08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털짱님, 전 님의 서재리뷰를 흥미진진하게 기다리는 1人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