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돌이 된 해람이는 이제 제법 말도 잘 하고 노래도 조금씩 웅얼거립니다.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뿡뿡이가 좋아요' '짜짠 뿡뿡이의 변신방귀' '뿌이뿡뿌이뿡',
한마디로 엄마나 아빠, 누나보다도 뿡뿡이를 더 좋아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뿡뿡이 매니아.
못지 않게 좋아하는 노래로는 '나비야' '곰 세마리' '반짝반짝 작은별' 정도?
제일 좋아하는 놀이는 퍼즐맞추기로, 24조각까지 혼자 맞추는 걸 보면 꽤 대견합니다.
눈 뜨자마자 찾는 게 퍼즐이고, 자러가자고 해도 퍼즐 붙잡고 울고,
가끔 퍼즐을 안 할 때면 그림을 그리거나 책 보는 걸 좋아해
우리집 식구는 하나같이 방구들파구나 싶어 약간 낙담하게 됩니다.
그래도 어느새 왈가닥이 된 누나와 어울려 저지레하는 걸 보면 집에서는 꽤 활달한 편입니다.
좋아하는 책은 '깜짝깜짝 색깔들' '1부터 10까지' '냠냠식사놀이' '짠 까꿍놀이' '꾸벅 인사놀이'
'야옹이와 찍찍이의 팝업북' '심스 태백 아기 놀이책' '내 생일 선물은 무엇일까'
'아기 동물들의 멋진 꿈' 'Richard scarry's longest book ever'입니다.
아직까지는 팝업북 단계에서 거의 못 벗어난 셈인데,
제가 책을 많이 못 읽어줬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 반성되는 대목입니다.
키와 몸무게는 어제 미처 못 쟀으니 오늘은 꼭 재봐야겠네요.
지금까지의 추세대로라면 딱 표준수치일 겁니다.
6개월 정도부터 올 초까지 감기를 달고 살다 싶어해서 걱정했는데,
어쨌든 큰 탈 없이 지금껏 표준 수치로 커주는 게 고마울 따름입니다.
다만 손등과 엉덩이에 아토피가 좀 있어 상처가 생기도록 긁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ㅜ
입이 조금 짧아 요구르트와 고기류, 밥, 치즈, 어묵, 과일을 엄청 좋아하는 반면,
반찬류는 거의 안 먹으려고 해서 조금 속상합니다.
제가 요리법을 좀 더 연구해야 할까 봐요.
배변훈련은 아직 준비단계입니다.
사실 여름휴가 기간에 본격 시도하려고 했는데, 마로와 놀아주느라 미처 못했습니다. -.-;;
오줌싸개 인형은 아직 못 샀지만 예쁜 팬티를 사뒀으니 광복절 연휴에 시도할 작정인데,
현재는 쉬나 응가하기 직전에 가끔 기저귀를 가리키는 수준 정도입니다.
해람이는 장난감에 큰 관심이 없는 편입니다 라고 쓰려다 보니
해람이 전용 장난감이 별로 없구나 또 반성하는 마음이 생기네요.
그래서일까요? 애착을 가지는 물건은 장난감이 아니라 우산과 가방입니다.
외출할 때면 무조건 2종류는 챙겨야 직성이 풀린답니다.
밖에 나가면 제일 좋아라 하는 건 시소 타기이고,
그림자를 보면 '해땀이 해땀이'하면서 좋아라 쫓아다닙니다(?).
이제는 제법 대근육도 발달해 두 발 교대로 계단을 올라가고,
한 단 정도 높이는 쿵쿵 잘도 뛰어내립니다.
의자나 책상 기어올라가는 건 선수급이지만 겁이 많아 내려올 땐 꼭 안아달라고 하네요.
해람이가 가장 좋아하면서도 싫어하는(?) 사람은 누나입니다.
누나가 잠깐만 안 보여도 누나 누나 집요하게 찾아대고
누나가 하는 건 다 따라 하고 누나가 먹는 건 저도 다 먹어야 하고
엄마나 아빠에게 혼나면 누나 뒤에 가서 숨고 누나 없으면 어쨌을까 싶을 정도이다가도,
누나에게 어찌나 샘을 부리는지 마로가 측은할 정도입니다.
그래도 둘이 노는 양을 보면 제 가슴 속에 절로 행복이란 단어가 스물스물 올라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