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브라이슨 발칙한 유럽산책 - 발칙한 글쟁이의 의외로 훈훈한 여행기 빌 브라이슨 시리즈
빌 브라이슨 지음, 권상미 옮김 / 21세기북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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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발칙하다기 보다는 유쾌합니다. 빌 브라이슨 멋져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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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조종법] 서평단 설문 & 리뷰를 올려주세요
인간 조종법 - 정직한 사람들을 위한
로베르 뱅상 , 장 레옹 보부아 지음, 임희근 옮김 / 궁리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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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누군가가 당신을 조종하고 있다면 당신은 믿을 것인가? 다른 동물들과 달리 인간은 주체적으로 사고하고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 존재다. 그런데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로부터 조종을 당하고 있다니. 선뜻 믿기 힘든 사실이다. 그런데 지은이는, 우리는 매일 일상생활 속에서 누군가로부터 조종당하고 있고, 당신도 누군가를 조종하고 있다고 한다. 다만 우리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 따름이라고 한다.

무엇보다 내가 원하는 대로 상대방을 움직이게 만드는 기술을 알고 있다면, 대인관계는 그저 식은 죽 먹기가 아닐까. 인간을 조종할 수 있다는 것, 정말 매력적인 제안이다. 지은이는 특별히 매혹적일 필요도 없고 권력을 휘두를 수 있는 위치에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며, 설득의 귀재가 될 필요도 없다고 한다. 이 책에 소개되고 있는 기술들을 알고 있기만 하면 된다고 한다. 사업이나 사회적 대의명분을 위한 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총3부로 나누어서, 제1부 ‘조종이란 무엇인가’에서는 조종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 살펴보고, 제2부 ‘우리는 어떻게 조종할 수 있는가’에서는 구체적인 조종기술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제3부 ‘일상 속 조종의 순간들’에서는 일상속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조종에 대한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구체적인 조종 기법은 ‘낚시’ 기법, ‘문간에 발 들여놓기’ 기법, ‘입 속에 발 들여놓기’ 기법, ‘이게 다가 아닙니다’ 기법, ‘딱지 붙이기’ 기법, ‘마음대로 하십시오’ 기법, ‘조금만 하셔도 안 한 것보다는 훨씬 고맙죠’ 기법, ‘두려움에 이은 안심’ 기법, ‘기억 속에 발 들여놓기’ 기법 등이 있다. 각 기법의 명칭이 좀 특이하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표현을 그대로 쓰고 있다. 그래서인지 각 기법에 대한 설명을 이해하는데는 그다지 어려움이 없다.

이런 기법들은 가만히 들여다 보면 일상 생활 속에서 우리가 숱하게 부딪히는 것들이다. 특히 대형백화점 내지 쇼핑몰에서 근무하는 매장 직원들, 보험설계사, 혹은 사회사업을 권하는 사람들이 상대방을 자기가 원하는대로 이끌기 위해 자주 사용하는 방법들이다. 물론 우리도 은연중에 위와 같은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다만 인식을 못할 뿐이다. 많은 부분들이 수긍이 가고 실제로 실생활에 한 번쯤 적용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지은이는 각종 문헌을 인용하고 통계수치를 이용하여 자신이 이야기하는 내용들에 대해 설득력을 높이려고 한다.

그런데, 과거와 달리 요즘과 같은 개방된 사회에서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기법들이 큰 효력을 발휘할 지는 의문이다. 인터넷 등 다양한 매체가 발달하여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대중들이 쉽게 조종당하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상대방을 자신의 뜻대로 조종하려는 ‘고의’를 가진 사람을 당해내기는 쉽지 않을것이다. 지은이도 위와 같은 기법들이 100퍼센트 먹혀 들어가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사람과 상황에 따라 편차가 있을 수 있다고 한다.

‘돌모스’라는 가상의 나라를 배경으로 마담 오라는 등장인물에게 일어나는 이야기를 토대로 조종기법을 이야기하는 독특한 서술방식을 채택하고 있지만, 책의 내용은 거의 비슷비슷하고, 돌모스라는 나라와 마담 오라는 등장인물을 통해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이야기 구조는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겉도는 느낌이고, 관심을 끌만한 흡입력이 떨어진다. 지은이들이 인용하는 조종기법에 대한 예들은 어떤 면에서는 마치 상대방을 속이는 것과 같은 불법행위에 해당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지은이들은 정작 조종기법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설문>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사람의 심리를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았던 것 같다.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옵션)
크리스 라반,쥬디 윌리암스의 ‘심리학의 즐거움’, 김용규의 ‘설득의 심리학’, 로렌 슬레이터의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등
․  서평 도서와 동일한 분야에서 강력 추천하는 도서 (옵션)
 로렌 슬레이터의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마케터나 대인관계를 많이 하는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들.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전쟁으로 희생된 어린이들을 추모하는 웹사이트를 5분만 방문해달라는 메시지를 네티즌 900명에게 보냈다. 이 메시지 아래쪽에 어떤 것은 “여기를 클릭하세요”라고 써놓았고(통제 조건), 또 어떤 것은 “여기를 클릭하고 싶으면 하십시오”라고 써놓았다. 통제 조건에서 그 웹사이트를 방문한 네티즌은 65.3퍼센트였고, 마음대로 하라는 말을 덧붙인 조건에서 그렇게 한 사람은 82퍼센트였다. 그러니 ‘마음대로 하십시오’ 기법을 이용하면 웹사이트 방문자 수를 대폭 늘릴 수 있는 셈이다(2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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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하는 글쓰기]의 서평을 보내주세요.
치유하는 글쓰기 - 발설하라, 꿈틀대는 내면을, 가감 없이
박미라 지음 / 한겨레출판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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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회는 점점 복잡해져가는 반면 인간관계는 점점 더 파편화되어 가는 것이 최근의 경향이다.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해년마다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이러한 고통과 슬픔을 해소하는 방법에 대해서 제대로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술을 마시거나 지인들과 만나 수다를 떨거나 아니면 아예 무시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 마음 속 상처를 간직한 채 살아가는 것이다. 이 책은 마음의 치유를 위한 독특한 방법을 제시한다. 글쓰기를 해보라는 것이다.

어릴적부터 글쓰기를 해왔지만 글쓰기는 일기나 편지 정도가 전부인 내게 있어 글쓰기가 치유를 위한 방법이 된다는 것은 이 책에서 처음 접한 내용이기도 하고 전혀 생소한 부분이기도 하다. 대부분 자신과 관련한 이야기는 숨기려고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를 드러내 놓고 이야기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치유하는 글쓰기는 이처럼 그 어떤 글이라도 치유의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길고 짧음에 상관없이 문학적 수준의 높고 낮음이나 지적인 정보의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어떤 식으로든 나름의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그 가치에는 등급도 없다(19쪽).”

지은이는 어떤 글이라고 치유의 도구가 될 수 있다고 하며, 글쓰기를 통한 자기표현만으로도 내면의 상처가 치유된다고 이야기 한다. 책의 처음부분에서는 지은이가 주장하는 내용이 그다지 믿기지 않았다. 하지만 수 년간에 걸쳐 치유하는 글쓰기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얻은 현장 경험이 있어서인지, 지은이가 실례를 들어가면서 이야기하는 내용들은 상당한 설득력과 흡입력을 가지고 있다.

첫 장 ‘글쓰기, 그 치유의 힘’에서는 발설이 가지는 의미, 공감의 조건 등을 통해 글쓰기가 가진 치유의 힘의 정체가 무엇인지, 둘째 장, ‘온몸으로 써라’, 셋째 장, ‘몸으로 써라’에서는 자기 용서, 셀프 인터뷰, 무의식적 글쓰기, 명상 등 치유를 위한 글쓰기 방법을 실례를 들어가며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부록으로 치유를 위한 글쓰기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해, 국내에 나와 있는 치료나 치유 관련 글쓰기 책을 책의 말미에 정리해 놓고 있다.

“글도 마찬가지다. 글도 결국은 자기 자신을 비롯해 누군가에게 말을 거는 행위이고, 또 자신의 이야기를 상대에게 이해시키기 위해 쓰는 것이다. 제대로 말걸기, 제대로 소통하기가 가장 중요한 글의 역할이다. 그러려면 우선 두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먼저 내 글을 읽는 사람을 향해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이다. ‘나는 당신에게 관심이 있고, 그래서 내 얘기를 하고 싶어요’ 하는 태도다. 그 다름은 물론 이해하기 쉽도록 기술하는 것이다(263쪽).”

이러한 내용들이 처음에는 마치 정신과 상담을 받거나 심리학 책을 읽고 있다는 추상적인 느낌으로 다가왔는데, 지은이가 글쓰기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상담자들이 발표한 사례들을 들어가면서 이야기할 때는 차츰 몸에 와닿는다는 느낌이 들었고, 책을 덮을때 즈음해서는 나도 나 자신의 정신적 치유를 위한 나만의 글을 쓰고 싶다는 강한 충동을 느끼게 되었다. 내 머리가 아닌 내 손이 가는대로 글을 쓰고 싶다.

<설문>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글쓰기를 통해 자신이 안고 있는 마음의 고통을 치유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옵션)
이 책 말미에 부록으로 나와 있어서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마음이 외롭거나 아픈 사람들 모두에게 권하고 싶다.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머리로 쓰지 마시고, 손으로 쓰세요. 여러분의 손이 가는 대로 맡기세요.”(239쪽)
글도 마찬가지다. 글도 결국은 자기 자신을 비롯해 누군가에게 말을 거는 행위이고, 또 자신의 이야기를 상대에게 이해시키기 위해 쓰는 것이다. 제대로 말걸기, 제대로 소통하기가 가장 중요한 글의 역할이다. 그러려면 우선 두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먼저 내 글을 읽는 사람을 향해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이다. ‘나는 당신에게 관심이 있고, 그래서 내 얘기를 하고 싶어요’ 하는 태도다. 그 다름은 물론 이해하기 쉽도록 기술하는 것이다(2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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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로 보는 세계 미술사] 서평을 올려주세요
지도로 보는 세계 미술사
바이잉 지음, 한혜성 옮김 / 시그마북스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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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이면 미술관을 자주 찾는다. 계절의 정취상 가을에 미술관을 자주 찾을 것 같지만 가을은 야외활동을 하기 좋은 때라, 오히려 가을보다는 겨울이 미술관에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지금도 시립미술관에서는 퐁피두 미술전, 세종문화회관에서는 루벤스전, 예술의 전당에서는 렘브란트전 등 풍성한 볼거리가 열리고 있다.

미술관을 들어서면서 눈앞에 펼쳐질 세계를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작가의 혼과 숨결이 뭍어나는 미술품을 보고 있노라면 그 작품이 탄생한 바로 그 순간으로 먼 시간 여행을 하는 느낌이다.

과연 작가는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표현하려고 한 걸까? 라는 점도 궁금하지만, 내가 지금 눈으로 보는 작품이 창작될 당시 그 시간 지구의 다른 곳에서는 어떤 작가의 어떤 작품들이 만들어졌을까? 라는 점도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대부분의 책이 특정 작가나 유파 등 제한된 범위에서 미술사를 서술하고 있고, 세계 미술사라고 하더라도 한 눈에 일목요연하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이 드문 편이다. 지은이는 지도를 이용해서 같은 시간대에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등에서 어떤 예술이 일어났는지를 한 눈에 비교해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책은 기원전 3만 년의 선사시대부터 20세기의 현대예술에 이르기까지 회화, 공예, 조소, 건축 등 세계 각 대륙의 예술사를 다루고 있다. 대부분의 미술사가 유럽을 중심으로 서술된 것들이 많았는데, 이 책은 유럽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아시아, 아메리카 등까지 소개하고 있어 우리에게 생소했던 다른 대륙에 대한 작품과의 비교를 통해 색다른 미술사를 경험하게 되고, 또한 예술이 형성된 역사적 배경과 작품에 대한 풍부한 그림을 싣고 있어 책읽는 흥미를 돋운다.

지은이가 중국인이어서인지 아시아 특히 중국와 일본에 대한 작품 소개는 많이 되어 있다. 마지막 장에는 중국의 1980년대 이후의 미술이라는 독립된 장을 둘 정도로 중국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아쉽게도 우리나라 작품에 대한 소개는 현대작가인 백남준을 제외하고는 거의 전무하다.

그리고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이 간략 간략하게 소개되어 있어 각 대륙별 예술작품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해 본다는 취지가 생각처럼 쉽지 않은 것 같다. 다소 산만한 느낌이다. 용어도 중국식이어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용어와도 많이 차이가 난다. 그래서인지 책장이 잘 안넘어간다. 그야말로 예술의 역사를 정리한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설문>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동시대의 각 대륙별 예술사를 서로 비교해 볼 수 있다.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옵션)
제가 읽은 책으로는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 슈미트의 '근대회화 소사', 두첸의 '세계명화의 비밀', 스탬프의 '르네상스의 비밀' 등
· 서평 도서와 동일한 분야에서 강력 추천하는 도서 (옵션)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미술사를 전체적으로 조망해보고 싶은 분이라면 누구나 다 해당될 것 같다.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포스트모더니즘으로 오면 상업적 목적에 영합하는 이미지가 등장하면서 예술의 서민화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대중매체를 광범위하게 이용하게 된다. 포스트모더니즘 작가들은 기계와 산업사회에 대한 반감을 오히려 기계 산업과의 결합으로 전환시키고, 주관적인 감정의 전달에서 객과적 세계로 전환하면서 개성과 스탕일 경시하거나 적대시했다(3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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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살라 인디아]의 서평을 보내주세요.

맛살라 인디아 - 현직 외교관의 생생한 인도 보고서
김승호 지음 / 모시는사람들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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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있어 인도는 11억이라는 인구를 가지고 카스트 제도가 아직까지 유지되는 폐쇄적인 나라라는 이미지와 더불어 IT와 항공산업 등 경제가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고 영적인 것을 중요시하는 신성한 국가라는 다양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인도를 여행한 사람들은 누구나가 다시 한 번 인도를 방문하고 싶어한다고 할 정도로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나라로,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신비스러운 나라라고 한다.

이 책 제목으로 쓰인 맛살라(masala)는 인도의 향신료 중 가장 유명하고 널리 알려진 것으로, 지역에 따라 들어가는 성분과 맛이 다르기는 하지만 계피, 고수풀, 회향, 건고추 등에 삼황뿌리 가루를 섞어서 만든 것(본서 270쪽 참조) 으로, 다양한 특성을 가진 인도라는 이미지를 표현하는 용어라고 한다. 인도에서 외교관으로 직접 인도를 보고 느낀 지은이가 표현하는 인도의 이미지도 내가 생각하는 인도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책은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지은이는 발전하는 인도의 현재와 현재를 있게 한 인도의 과거를 살펴보고, 변화하는 국제정세에서 인도의 미래와 우리와의 관계를 읽으려고 한다.

먼저 제1부 ‘인도를 움직이는 힘’에서는, 지금 현재처럼 인도가 발전하게 된 것은 인도의 철강산업, IT?BT?우주산업, 의료산업, 영어 교육, 문화산업이 그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고 소개한다. 인도에 노벨상 수상자가 있는 줄은 알았지만 무려 6명이나 인도출신이라는 것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노벨상으로 모든 것을 평가할 수는 없지만 그만큼 저력을 가지고 있는 나라라는 것을 반증하는 부분이다.

제2부 ‘인도는 지금’에서는 인종 및 종교 간의 뿌리깊은 갈등, 카스트 및 힌두 민족주의에 기생하는 정치적 포퓰리즘, 가진 자와 없는 자의 비인간적인 불균형을 다루고 있다. 아마 인도에서 가장 큰 문제는 카스트 제도와 종교 문제가 아닐까. 최근 뭄바이에 있는 호텔에서 테러가 발생하여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는 일이 일어날 정도로, 인도는 이라크에 이어 세계 2번째로 테러가 많이 발생하는 나라라고 한다. 그리고 빈부 격차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3억의 인도인들이 하루 1불 이하의 수입으로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제3부 ‘인도 이모저모’에서는 인도의 역사, 종교, 영화, 음식 등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힌두교, 이슬람교, 자인교, 시크교, 불교, 조로아스터교 등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는 인도를 묶기 위해서 오래전부터 관용과 포용의 정책이 발달했고, 그 전통은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고 한다. 물론, 이는 군소정당의 난립으로 또 다른 폐해를 발생시키고 있다. 1년에 1천 2백여 편의 영화를 만들고 중국과 유럽 등 많은 나라들과 국경을 같이 하고 있어 생각과 달리 다양한 음식이 발달해 있는 나라라고 한다.

제4부 ‘인도에서 한국을 만나다’에서는 인도에서 선전하는 한국기업들, 한류, 그리고 한국전쟁 포로의 삶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LG, 삼성, 현대 등 우리나라 굴지의 기업들이 인도에서 토착화에 성공하고, 많은 드라마들이 그네들의 안방을 점령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가슴 한켠으로 뿌듯함이 전해져 온다. 반면, 6.25전쟁으로 남과 북이 갈리면서 반공포로들이 남과 북이 아닌 제3국인 인도로까지 흘러들어갔다는 대목에서는 우리 민족의 가슴아픈 사연이 저 멀리 인도에까지 가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다.

지은이는 인도주재 한국대사관 문화홍보관으로 근무하면서 직접 인도를 보고, 듣고, 체험하면서 느낀 인도의 현실을 인도의 역사와 함께 소개하고 있어, 인도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쉽고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책이다. 약간씩 중복되는 내용들이 있고, 다소 경제에 치중되는 듯한 이야기들이 있었지만, 많은 데이터와 자료들은 지은이가 이 책을 위해 얼마나 많은 수고와 노력을 아끼지 않았는지 절감하게 한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고 바라나시와 같은 속세와 내세가 함께 하는 인도는 알면 알수록 신비롭고 믿기지 않는 나라인 것 같다. 정말이지 Unbelieve India!다. 인도를 자세하게 모두 알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인도를 알고자 하는 초보자들에게는 좋은 인도지침서가 되지 않을까 한다.

<설문>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인도에 대해 개략적으로 알 수 있어서 좋다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옵션)
이옥순의 '인도에 미치다', '인도에는 카레가 없다'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인도에 대해서 알고 싶어하는 모든 분들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강가 가운데의 물은 강변에 비해 그런대로 깨끗했지만 비 힌두교도인 우리가 선뜻 손을 담그기에는 여전히 꺼림칙했다. 강 한가운데에서 바라본 바라나시는 우리 인간들이 사는 속세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다닥다닥 이어진 집들과 숙박시설들 사이로 힌두 사원이 드문드문 보이는 가운데 한편에서는 죽은 사람을 화장하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다른 한편에서는 죽음과는 상관없는 사람들이 한가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거기에는 더 이상의 삶도 죽음도 없어 보인다. 바라나시는 2천 5백년 전에 만들어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의 하나이다. 힌두교와 불교의 오랜 전동이 공존하는 이 영혼의 도시는 12세기에는 무슬림의 지배를 받아 힌두 사원과 유적지가 파괴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강가는 이러한 인간들의 애절한 역사와 현세의 고통을 끌어안고 말없이 흐르고 있었다(2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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