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조종법] 서평단 설문 & 리뷰를 올려주세요
인간 조종법 - 정직한 사람들을 위한
로베르 뱅상 , 장 레옹 보부아 지음, 임희근 옮김 / 궁리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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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누군가가 당신을 조종하고 있다면 당신은 믿을 것인가? 다른 동물들과 달리 인간은 주체적으로 사고하고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 존재다. 그런데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로부터 조종을 당하고 있다니. 선뜻 믿기 힘든 사실이다. 그런데 지은이는, 우리는 매일 일상생활 속에서 누군가로부터 조종당하고 있고, 당신도 누군가를 조종하고 있다고 한다. 다만 우리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 따름이라고 한다.

무엇보다 내가 원하는 대로 상대방을 움직이게 만드는 기술을 알고 있다면, 대인관계는 그저 식은 죽 먹기가 아닐까. 인간을 조종할 수 있다는 것, 정말 매력적인 제안이다. 지은이는 특별히 매혹적일 필요도 없고 권력을 휘두를 수 있는 위치에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며, 설득의 귀재가 될 필요도 없다고 한다. 이 책에 소개되고 있는 기술들을 알고 있기만 하면 된다고 한다. 사업이나 사회적 대의명분을 위한 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총3부로 나누어서, 제1부 ‘조종이란 무엇인가’에서는 조종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 살펴보고, 제2부 ‘우리는 어떻게 조종할 수 있는가’에서는 구체적인 조종기술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제3부 ‘일상 속 조종의 순간들’에서는 일상속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조종에 대한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구체적인 조종 기법은 ‘낚시’ 기법, ‘문간에 발 들여놓기’ 기법, ‘입 속에 발 들여놓기’ 기법, ‘이게 다가 아닙니다’ 기법, ‘딱지 붙이기’ 기법, ‘마음대로 하십시오’ 기법, ‘조금만 하셔도 안 한 것보다는 훨씬 고맙죠’ 기법, ‘두려움에 이은 안심’ 기법, ‘기억 속에 발 들여놓기’ 기법 등이 있다. 각 기법의 명칭이 좀 특이하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표현을 그대로 쓰고 있다. 그래서인지 각 기법에 대한 설명을 이해하는데는 그다지 어려움이 없다.

이런 기법들은 가만히 들여다 보면 일상 생활 속에서 우리가 숱하게 부딪히는 것들이다. 특히 대형백화점 내지 쇼핑몰에서 근무하는 매장 직원들, 보험설계사, 혹은 사회사업을 권하는 사람들이 상대방을 자기가 원하는대로 이끌기 위해 자주 사용하는 방법들이다. 물론 우리도 은연중에 위와 같은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다만 인식을 못할 뿐이다. 많은 부분들이 수긍이 가고 실제로 실생활에 한 번쯤 적용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지은이는 각종 문헌을 인용하고 통계수치를 이용하여 자신이 이야기하는 내용들에 대해 설득력을 높이려고 한다.

그런데, 과거와 달리 요즘과 같은 개방된 사회에서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기법들이 큰 효력을 발휘할 지는 의문이다. 인터넷 등 다양한 매체가 발달하여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대중들이 쉽게 조종당하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상대방을 자신의 뜻대로 조종하려는 ‘고의’를 가진 사람을 당해내기는 쉽지 않을것이다. 지은이도 위와 같은 기법들이 100퍼센트 먹혀 들어가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사람과 상황에 따라 편차가 있을 수 있다고 한다.

‘돌모스’라는 가상의 나라를 배경으로 마담 오라는 등장인물에게 일어나는 이야기를 토대로 조종기법을 이야기하는 독특한 서술방식을 채택하고 있지만, 책의 내용은 거의 비슷비슷하고, 돌모스라는 나라와 마담 오라는 등장인물을 통해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이야기 구조는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겉도는 느낌이고, 관심을 끌만한 흡입력이 떨어진다. 지은이들이 인용하는 조종기법에 대한 예들은 어떤 면에서는 마치 상대방을 속이는 것과 같은 불법행위에 해당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지은이들은 정작 조종기법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설문>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사람의 심리를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았던 것 같다.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옵션)
크리스 라반,쥬디 윌리암스의 ‘심리학의 즐거움’, 김용규의 ‘설득의 심리학’, 로렌 슬레이터의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등
․  서평 도서와 동일한 분야에서 강력 추천하는 도서 (옵션)
 로렌 슬레이터의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마케터나 대인관계를 많이 하는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들.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전쟁으로 희생된 어린이들을 추모하는 웹사이트를 5분만 방문해달라는 메시지를 네티즌 900명에게 보냈다. 이 메시지 아래쪽에 어떤 것은 “여기를 클릭하세요”라고 써놓았고(통제 조건), 또 어떤 것은 “여기를 클릭하고 싶으면 하십시오”라고 써놓았다. 통제 조건에서 그 웹사이트를 방문한 네티즌은 65.3퍼센트였고, 마음대로 하라는 말을 덧붙인 조건에서 그렇게 한 사람은 82퍼센트였다. 그러니 ‘마음대로 하십시오’ 기법을 이용하면 웹사이트 방문자 수를 대폭 늘릴 수 있는 셈이다(2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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