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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하는 글쓰기 - 발설하라, 꿈틀대는 내면을, 가감 없이
박미라 지음 / 한겨레출판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사회는 점점 복잡해져가는 반면 인간관계는 점점 더 파편화되어 가는 것이 최근의 경향이다.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해년마다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이러한 고통과 슬픔을 해소하는 방법에 대해서 제대로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술을 마시거나 지인들과 만나 수다를 떨거나 아니면 아예 무시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 마음 속 상처를 간직한 채 살아가는 것이다. 이 책은 마음의 치유를 위한 독특한 방법을 제시한다. 글쓰기를 해보라는 것이다.

어릴적부터 글쓰기를 해왔지만 글쓰기는 일기나 편지 정도가 전부인 내게 있어 글쓰기가 치유를 위한 방법이 된다는 것은 이 책에서 처음 접한 내용이기도 하고 전혀 생소한 부분이기도 하다. 대부분 자신과 관련한 이야기는 숨기려고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를 드러내 놓고 이야기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치유하는 글쓰기는 이처럼 그 어떤 글이라도 치유의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길고 짧음에 상관없이 문학적 수준의 높고 낮음이나 지적인 정보의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어떤 식으로든 나름의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그 가치에는 등급도 없다(19쪽).”

지은이는 어떤 글이라고 치유의 도구가 될 수 있다고 하며, 글쓰기를 통한 자기표현만으로도 내면의 상처가 치유된다고 이야기 한다. 책의 처음부분에서는 지은이가 주장하는 내용이 그다지 믿기지 않았다. 하지만 수 년간에 걸쳐 치유하는 글쓰기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얻은 현장 경험이 있어서인지, 지은이가 실례를 들어가면서 이야기하는 내용들은 상당한 설득력과 흡입력을 가지고 있다.

첫 장 ‘글쓰기, 그 치유의 힘’에서는 발설이 가지는 의미, 공감의 조건 등을 통해 글쓰기가 가진 치유의 힘의 정체가 무엇인지, 둘째 장, ‘온몸으로 써라’, 셋째 장, ‘몸으로 써라’에서는 자기 용서, 셀프 인터뷰, 무의식적 글쓰기, 명상 등 치유를 위한 글쓰기 방법을 실례를 들어가며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부록으로 치유를 위한 글쓰기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해, 국내에 나와 있는 치료나 치유 관련 글쓰기 책을 책의 말미에 정리해 놓고 있다.

“글도 마찬가지다. 글도 결국은 자기 자신을 비롯해 누군가에게 말을 거는 행위이고, 또 자신의 이야기를 상대에게 이해시키기 위해 쓰는 것이다. 제대로 말걸기, 제대로 소통하기가 가장 중요한 글의 역할이다. 그러려면 우선 두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먼저 내 글을 읽는 사람을 향해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이다. ‘나는 당신에게 관심이 있고, 그래서 내 얘기를 하고 싶어요’ 하는 태도다. 그 다름은 물론 이해하기 쉽도록 기술하는 것이다(263쪽).”

이러한 내용들이 처음에는 마치 정신과 상담을 받거나 심리학 책을 읽고 있다는 추상적인 느낌으로 다가왔는데, 지은이가 글쓰기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상담자들이 발표한 사례들을 들어가면서 이야기할 때는 차츰 몸에 와닿는다는 느낌이 들었고, 책을 덮을때 즈음해서는 나도 나 자신의 정신적 치유를 위한 나만의 글을 쓰고 싶다는 강한 충동을 느끼게 되었다. 내 머리가 아닌 내 손이 가는대로 글을 쓰고 싶다.

<설문>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글쓰기를 통해 자신이 안고 있는 마음의 고통을 치유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옵션)
이 책 말미에 부록으로 나와 있어서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마음이 외롭거나 아픈 사람들 모두에게 권하고 싶다.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머리로 쓰지 마시고, 손으로 쓰세요. 여러분의 손이 가는 대로 맡기세요.”(239쪽)
글도 마찬가지다. 글도 결국은 자기 자신을 비롯해 누군가에게 말을 거는 행위이고, 또 자신의 이야기를 상대에게 이해시키기 위해 쓰는 것이다. 제대로 말걸기, 제대로 소통하기가 가장 중요한 글의 역할이다. 그러려면 우선 두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먼저 내 글을 읽는 사람을 향해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이다. ‘나는 당신에게 관심이 있고, 그래서 내 얘기를 하고 싶어요’ 하는 태도다. 그 다름은 물론 이해하기 쉽도록 기술하는 것이다(2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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