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경제.인생 강좌 45편 - 윤석철 교수의 경영학 특강
윤석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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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이나 경영학을 공부한 사람이라면 이 책과 같이 일반론적인 내용을 담은 책에는 그다지 손이 잘 가지 않을 것이가. 물론 나도 이 책을 처음부터 읽어야 되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그런데 올해 삼성경제연구소의"CEO가 휴가 때 읽을 책 20선“에 선정되었다길래, 도대체 어떤한 책인지 궁금하여 읽게 되었다.

윤석철 교수가 동아일보와 매일경제신문 등 일간지에 연재한 글들을 정리한 것들을 한권의 단행본으로 엮은 것으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여 쓰여진 글들이라 술술 잘 읽힌다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비슷비슷한 내용이 자주 반복된다는 단점이 있다.

지은이는 이 책의 서두에서 “경쟁없이 편히 살 수만은 없는 세상, 우리는 이런 세상을 살아가야 합니다. 경쟁은 선택 아닌 필요악입니다. 경쟁에 지면 살아 남을 수조차 없는 것이 오늘날의 세계입니다.”라고 이야기하며, 책을 읽는 이들로 하여금 강한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

책은 총 6부로 나누어져 있는데, 전체적으로 인간의 생존양식과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감수성, 상상력, 창조성, 생산성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이어서 합리적 사유와 21세기 리더십의 조건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미시적인 접근을 피하고 거시적인 안목으로 사물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무한경쟁 시대에는 기본에 충실한 사람만이 살아남는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개개인이 실력을 배양하여야 할 것이며, 그와 동시에 이 사회에서 자유롭게 생활하고 살아갈 수 있다는 데 대한 고마움을 알고 겸허를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한다. 그리고는 궁극적으로 기업의 성공은 사람을 통하여 성취된다고 한다.

21세기.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정보화 사회로서, 기술발전이 급속히 이루어지고 있지만, 정작 우리가 잃어가는 것은 사람에 대한 것들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사람이 중요하다는 점을 역설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감수성, 상상력, 창조성, 생산성 이 모든 것들은 사람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면 그 효과는 생각이상의 결과물을 만들어 낼 것이다라는 것이다.

책의 제목이 경영․경제․인생이라고 되어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인생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지 않나하는 생각을 해본다. 경영과 경제에 철학적인 사고를 접목하여 단순히 이윤추구만이 경영의 전부가 아님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짧은 내용들의 글이지만 그 안에는 강한 비전을 제시하고 있어, 휴가철 같은 여유로운 시간에 큰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아마 그러한 점 때문에 CEO들이 휴가철에 읽을 만한 책으로 권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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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일촌맺기 - Classic & Pop
이인화 지음 / 태조출판사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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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구분하여 듣는 것이 하나의 경향이었다면, 이제는 그러한 구분 자체가 별 의미가 없는 시대가 되어 가고 있다. 음악이란게 근본적으로 인간의 행복을 위해 만들어진 것인만큼 장르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다. 듣고 좋으면 되는 것이다. 그러한 시대적인 조류를 타고 음악의 퓨전화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별로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지만, 서로의 자양분을 토대로 새로운 사운드를 만들어내고 대중들에게 다가간다는 것도 새로운 창조과정이 아닐까. 꼭 기존의 작곡가가 만들어 놓은 곡만을 고집하며, 아니면 클래식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는 것이라고 본다. 물론 클래식만이 가지는 매력을 평가절하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대중음악도 무조건적으로 클래식과 비교하면 한단계 낮은 장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대중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다는 것은 그 자체로부터 강한 생명력을 가진 훌륭한 음악인 것이다.

이 책은 제목부터가 요즘 유행하는 사이월드의 일촌맺기를 연상케 하는 것으로, 그만큼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서로 연관시켜 가깝고 친숙한 음악으로 만들어 보자는 취지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막상 책을 펼쳐보면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조악한 편집과 영화 개봉시 나누어주는 팜플렛과 같은 내용을 가진 음악 해설과 가사들은 도무지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가 되지 않고, 이 책에 대해 추천사를 쓴 사람들은 과연 이 책을 읽어보고 추천사를 쓴 것인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아무리 좋게 보아 주려고 하여도 마음에 드는 부분이 없다. 지은이의 의도가 무엇인지 너무나 궁금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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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11-11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아니잖아! 할만한 책은 리뷰가 안 써지지 않나요? 인내심이 대단하시네요.

키노 2006-11-11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 인내심이라기 보다는 오기죠..여태까지 살아오면서 본 책 중에서 이런 책도 있나 싶었어요^^
 
스페인, 너는 자유다 - 모든 것을 훌훌 털어 버리고 떠난 낯선 땅에서 나를 다시 채우고 돌아오다, 개정판
손미나 글.사진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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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은 지금의 나의 생활에서 벗어나 훌쩍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내가 현재 속해 있는 가정, 직장, 학교 등의 사회속에서 나의 위치를 규정짓는 모든 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상 속으로 들어가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생활해보고 싶을 때가 있을 것이다.

여기 그런 여자가 있다. 아나운서 손미나. 언제나 TV를 통해 만나보던 그녀가 갑자기 스페인으로 떠난 것이다. 누구나 떠나고 싶은 욕망은 간절할 것이다. 다만, 떠나고 나서 돌아올 때, 과연 자신에게 남는 게 무엇인지에 대한 막막함이 자신의 발목을 잡아둔다. 지은이도 이 책의 앞부분에서 그러한 자신의 심경을 토로하고 있다.

“사실 아무도 나를 잡는 사람은 없었다. 내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일 뿐, 내 마음속에 끌어 오르는 열정과 꿈을 위해 용기를 내지 못하는 나야말로 코엘료 소설 속의 목동 산티아고를 닮지 않았는가 내 고민에 대한 진정한 답은 내 마음 속에 있다는 소중한 진실을 몸소 깨닫기 위해서는 나도 나의 양들을 포기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될 일이었다.”(본서 제8쪽 참조)

이렇게 출발한 지은이의 스페인 여행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들을 점점 스페인의 정취에 빠져들게 한다. 이야기는 총 4부로 이루어져 있는데, 지은이가 들려주는 스페인의 명소와 자신의 대학원 생활, 방학 기간 중의 여행 등에서 겪게 되는 스페인 사람들과 스페인에 대한 에피소드는 삶에 대한 지은이의 열정이 느껴지는 부분들이었다. 

애국가를 작곡한 고 안익태 선생의 부인인 로리타를 방문한 이야기, 까딸루냐 광장에서 벌어진 우리나라의 사물놀이 취재 이야기, 프랑코 정권이 남긴 지울수 없는 아픔에 대한 이야기 들은 여타의 여행서와는 다른 이 책만이 가진 특별한 것으로, 신선하면서도 가슴 찡한 훈훈한 이야기들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녀들이 만난 수많은 사람들이 보여준 살아 숨쉬는 이야기는,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모습을 담아 내어 이 책을 더욱 돋보이게 하지 않았나 한다. 물론 스페인 사람들만이 가진 기질에 대해서는 지은이도 이해못하는 부분, 예를 들면 시간 관념이라든지 사랑에 대한 생각은 역시 문화적인 차이로 와닿았다.

하지만 그러한 문화적인 차이를 당연한 것으로 인정해주고 온몸으로 끌어안을 때만이 진실로 그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는 것처럼,. 지은이는 하나의 인격체로서 다른 나라 사람이 아닌 그네들의 친구로 동생으로 언니로 아니면 때로는 누나로 진솔하게 그들을 끌어 안음으로써 자신의 내면 깊숙이 잠재해 있는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을 보게 되고, 스페인이라는 나라를 사랑하게 되었고, 그들도 지은이를 사랑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같은 지은이의 재기발랄한 글과 현지의 모습을 담은 많은 사진은 내가 마치 스페인의 한 도시를 거니는 것과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사람을 빨아들이는 묘한 매력을 가져다 주었다. 

“스페인 사람들은 웬만한 햇빛은 양산이나 모자로 가리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해가 비치는 쪽을 따라다니며 그 따스함을 즐긴다. 아무래도 스페인 사람들은 그런 방식으로 식물처럼 광합성 작용을 하는 것 같다. 식물이 햇빛과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여 산소와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것처럼 지나간 일이나 우울한 일은 모두 햇볕에 태워 날려버리고 기분 좋은 생각과 유쾌한 웃음으로 자신을 채우는 '인간 광합성 작용'.(본서 제51쪽 참조)”

이말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강하게 와닿은 인상적인 부분이었다. 여행이 주는 가장 큰 매력이 나를 모르는 사람들 틈 바구니에서 어떠한 구속도 받지 않고 자유로이 생활할 수 있고,  복잡하고 꽉짜인 일상을 탈피하고 여유를 가진다는 점에 있는데, 스페인 사람들이 보여준 이러한 여유롭고 정열적인 모습은 여행을 통해 느낄 수 있는 감정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이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우리들 가슴속에 뭍어 두었던 우울하고 슬픈 일들을 날려 버리고 싶다.

새로운 무엇인가를 하기엔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는 뭔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할 때가 바로 우리 인생의 새로운 출발점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우리들 가슴속에 잠재해 있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불러 내야 할때가 아닌가한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주인공 앨리스가 여행을 마치며 “이거야말로 더 흥미로운 인생이잖아1”라고 외쳤듯이(본서 제6쪽 참조), 우리도 우리들 인생에 있어 가장 흥미롭고 즐거운 때를 찾아, 진정한 "나"를 발견하는 계기를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그것이 꼭 이 책에서와 같은 여행이든, 아니면 공부든, 아니면 자신이 진정하고 싶은 다른 일이든 말이다. 이 책을 통해 진정 자신이 간절히 원하고 열정적으로 하고 싶어 하는 것이 무엇인지 되집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더 늦기 전에 우리안의 앨리스를 불러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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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는 바꿔야 할 거짓말 인터뷰 특강 시리즈 3
김동광, 정희진, 박노자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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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릴적부터 거의 무의식적으로 거짓말은 나쁘고,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라고 배워왔고, 또 그렇게 알고 있다. 그런데 살아오면서  숱한 거짓말이 우리들 주위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고, 우리 자신도 의도하든 아니면 의도하지 않든 한번 쯤은 거짓말을 해봤을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알게 모르게 많은 거짓말 속에서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일 뉴스를 오르락 내리락 거리는 정치인들의 거짓말, 국민들을 상대로 불량식품을 파는 정직하지 못한 기업가들, 그리고 은연중에 우리 사회에 만연한 차별화에 대한 거짓말 등 이루 헤아릴수 없는 거짓말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어느게 진실이고 어느게 거짓인지 분간이 안되는 모호한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사전적 의미로 거짓말은 "사실과 다르게 꾸며서 하는 말"이다. 즉 자신이 잘 알고 있는 사실을 자신의 기억에 반하여 다르게 이야기하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면 분명 거짓말을 하는 것에는 어떤 의도 내지는 목적이 그 전제가 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법적으로 거짓말을 처벌하는 경우는 형법상 위증죄가 있다(위증죄는 증인으로서 법정에서 선서하고 거짓진술을 한 경우 성립한다). 하지만 법적으로 처벌하는 특수한 경우 이외에 우리 사회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거짓말에 대해, 21세기를 맞이하는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이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한번쯤 집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고 하겠다.

이 책은 그러한 거짓말에 대한 이야기로, '한겨레 21'이 주최한 세 번째 인터뷰 특강 "21세기에는 바꿔야 할 거짓말"을 정리하여 책으로 엮은 것이다. 강의를 옮겨 놓아서인지 지은이가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내용이 아닌, 청중들과의 쌍방향의 대화로 이루어진 내용이어서 더욱 생동감이 넘친다. 처음부터 계획된 강의나 글쓰기가 아니고, 강의를 들은 청중들이 느끼는 자신의 생각을 여과없이 질문하고 그에 대하여 강사들이 즉석에서 답을 하는 내용은 신선하기까지 하다.

강사들은 우리 사회에 횡행하고 있는 거짓말과 그 이면에 감추어진 진실에 대해 이야기하고, 과연 우리는 어떠한 자세가 필요하고 앞으로 21세기는 어떠한 사회가 이루어져야 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은 모든 인간은 '완벽하게' 불완전한 존재라는 점을 지적하며 사람에 대한 거짓말을, 과학사회학자 김동광은 황우석 사태 등과 관련하여 국가와 과학의 잘못된 만남으로 빚어진 과학에 대한 거짓말을, 한홍구와 박노자 교수는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해 이루어지고 있는 거짓말을, 김두식 교수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신성하다고 여겨지는 학계와 종교계에서 이루어지는 거짓말을, 새터민 김형덕은 분단체제로 인하여 남과 북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서로에 대한 거짓말을, 여성학 강사 정희진은 남성 위주의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우리 사회에 만연한 남성들의 거짓말과 말의 권력관계를, 프라풀 비드와이 교수는 중국과 함께 경제대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인도에 대해서 이루어지고 있는 거짓말 등에 대해 자신들의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거짓말에 대한 강사들의 이야기는 대체적으로 일맥상통하는 내용이 있다.

"불완전하기 때문에 우리가 마음을 열고 여러 가지로 다양하게 생각한다면, 거짓을 좀더 피할 수 있을 거라고 이야기드리고 싶네요, 결국 자기 인식이 필요한 이유는, 자기가 자기에 대한 확신 같은 것이 없으면 어떤 관계에서든지 불안정해지기 때문입니다(정혜신, 본서 제38쪽, 제55쪽 참조), 합리적인 의심, 근거가 있는 의심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나름대로의 시각을 다듬어서 갖고 계실 때, 정제된 정보를 갖고서 여러분들에게 제공되는 다양한 얘기들을 각자의 눈으로 걸러 보실 때 거짓말에 속지 않고 거짓말과 진실을 구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한홍구, 본서 제161쪽 참조), 기억을 복원하는 데 가장 필수적인 것이 자기 성찰과 고백이라고 생각합니다(김두식, 본서 제186쪽 참조), 우리는 가까운 사람을 자신과 일치시키려고 하지만, 실제로 다름을 인정할 때 진정으로 공존하는 관계가 가능하다고 봅니다(김형민, 본서 제239쪽 참조), 결핍을 부정적으로 메우려는 생각보다는, 너의 결핍과 나의 결핍을 우리 자신의 일부로 긍정하고, 서로의 타자성과 연대하고 소통해서(정희진, 본서 제283쪽 참조)" 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책 전체에 대해 밑줄을 그으가며 읽고 싶을 정도로 좋은 말들이 많지만, 강사들이 위 말들을 통해 우리에게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는, "우리 모두가 서로 열린 마음을 가지고 서로를 이해하고, 여러 정보를 통하여 우리 자신만의 눈으로 사물을 볼 수 있는 능력을 키워 거짓말과 진실을 구별해 내는 능력을 키울 때 이 사회에는 더 이상 거짓말이 통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되면 지금의 우리 사회보다 좀 더 밝고 건전하고 투명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

위에서 논의된 것들은 우리 사회에서 이전부터 그리고 현재에도 아니, 미래에도 계속해서 논의되어야 할 주제들이며, 이러한 주제에 대한 진지한 고찰은 우리 사회를 더욱 풍성하고 건강하게 해줄 것이다.  

그런데 막상 이를 실천에 옮기기는 그리 쉬워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는 앞으로 우리 사회를 이끌고 나갈 후손들에 대한 우리들의 책무이자, 우리들의 권리이기도 하다. 거짓말과 거짓말이 이루어지는 우리 사회를 탓할 것이 아니라, 거짓말이 이루어지고 있는 우리 사회에 대하여 우리에게도 근본적인 책임이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이를 고치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경주하여야 할때가 바로 지금이 아닐까 한다.

21세기는 문화가 지배하는 세기가 될 것이라고 한다. 그런 21세기에 뒤처지지 않고 앞서가는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더 이상 이 사회에 "양치기 소년"이 있어도 안될 것이고, 그 말에 현혹되어서도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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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6-11-04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 참 좋아요.

키노 2006-11-04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고마워용^^;; 이 책을 세번 읽었어여. 내용이 좋긴 한데 뭔가 확 와닿지 않는.. 뭔가 2% 부족한 느낌있잖아요^^. 하지만 좋았어요. 강사들이 모두 한말빨 하시는 분들이라서 ㅋㅋㅋㅋ

마늘빵 2006-11-05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제가 요새 감각적인 책들을 읽다보니 이런쪽에 또 무심해졌어요. 전에는 이쪽 위주로 책을 사봤었는데. 다시 추를 당겨와야겠습니다. 잘 될런지 모르겠지만.
 
한국의 부자들
한상복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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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를 거치고 나서 우리 국민들은 너나 할 것없이 대테크에 대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부통산과 주식에 대한 투자(?)는 전국적인 광풍을 타고 큰 사회적 이슈가 되었다. 자본주의 사회의 특성상 이러한 현상을 무조건적으로 비난할 수는 없다. 불안정한 직장과 낮은 보수, 엄청나게 불은 사교육비, 한해가 다르게 치솟는 물가와 부동산 시장 등은 현재의 우리 국민 모두가 안고 있는 고민이자 숙제이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서 돈을 모아야 한다는 생각을 배금주의니 물질만능주의니 하며 탓할 수만은 없는 것이다.

누구나가 부자가 되기를 열망한다. 최근에는 10억원 모으기 열풍이 일어난 적도 있고, 그로 인해 자살을 한 사람도 있다. 과연 어느 정도를 벌어야 부자라고 할 수 있을까? 정말 부자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자신들을 부자라고 생각할까? 부자란 사람들은 어떤 방법으로 돈을 모았을까?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이 책은 위와 같은 사회적 현상을 간파하고 쓰여진, 어떤 면에서는 기획서적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지은이가 1년 2개월 동안 서울과 수도권에서 거주하는 자수성가한 부자 143명을 만나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부자 마인드, 부자 노하우, 부자의 재산운용, 부자의 가정관리라는 주제로 4개의 장으로 나우어, 부자들의 재산형성과정과 그들의 재산관리 및 가정생활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51개로 이루어진 짤막짤막한 글은 읽는데는 큰 부담이 없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부자들의 공통적인 모습은 대부분 돈을 엄청 아낀다는 것과 돈 모으는데 대한 관심이 남다르며, 소위 ‘투기’라고 부르는 것도 서슴치 않았다는 것으로 요약될 수 있다. 부자를 싫어할 사람은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부자라고 하는 사람들에 대해 그다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게 일반적이다. 이는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우리나라에서 많은 돈을 벌기 힘들기 때문에, 부자라고 하는 사람들이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돈을 불려 온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부자라는 사람들이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 돈 모으는데만 열중하다보니 탈법적인 부분도 눈을 감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으니 말이다. 이 책에도 그러한 내용에 대한 글들이 있다.

지금 우리들 모두는 부자를 갈망하지만, 부자가 되면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생각은 없다. 그런 연유로 해서 부자들이 공격의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이 책에도 그 부분에 대한 글은 없다. 부자들이 돈을 버는 것에 대한 글만 있다. 마지막 장의 부자의 가정관리에서 그러한 생각을 어느 정도 엿볼 수 있지만, 거기서 더 나아가지는 않는다.

지은이는 “돈이 없는 것은 정말 용서받을 수 없는 죄인가. 관용이 부족한 사회에서 살고 있는 우리가 한번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다”(본서 제296쪽 참조).라고 이 책의 말미에서 자신의 생각을 써놓고 있다. 지은이가 의도한 이 책의 전체적인 글의 경향과는 조금 동 떨어진 생각인데, 어쩌면 이 말이 이 책의 핵심이 아닐까.

이제 부자들이 해야할 것은 자신들이 속해서 돈을 벌고 했던 사회에 대해 무언가를 해야할 때이다. 자신이 혼자 독불장군으로 돈을 모은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사회에서 다양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이루어진 일이다. “짐승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쓰라”는 옛 선인들의 말을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더불어 살기를 실천해야 할때가 바로 지금이 아닐까. 그러면 우리 사회에도 부자라는 사람들에 대한 정당한 평가와 열심히 살아온 그들의 생활에 대해 존경의 마음을 표현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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