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부자들
한상복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3년 2월
평점 :
품절


IMF를 거치고 나서 우리 국민들은 너나 할 것없이 대테크에 대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부통산과 주식에 대한 투자(?)는 전국적인 광풍을 타고 큰 사회적 이슈가 되었다. 자본주의 사회의 특성상 이러한 현상을 무조건적으로 비난할 수는 없다. 불안정한 직장과 낮은 보수, 엄청나게 불은 사교육비, 한해가 다르게 치솟는 물가와 부동산 시장 등은 현재의 우리 국민 모두가 안고 있는 고민이자 숙제이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서 돈을 모아야 한다는 생각을 배금주의니 물질만능주의니 하며 탓할 수만은 없는 것이다.

누구나가 부자가 되기를 열망한다. 최근에는 10억원 모으기 열풍이 일어난 적도 있고, 그로 인해 자살을 한 사람도 있다. 과연 어느 정도를 벌어야 부자라고 할 수 있을까? 정말 부자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자신들을 부자라고 생각할까? 부자란 사람들은 어떤 방법으로 돈을 모았을까?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이 책은 위와 같은 사회적 현상을 간파하고 쓰여진, 어떤 면에서는 기획서적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지은이가 1년 2개월 동안 서울과 수도권에서 거주하는 자수성가한 부자 143명을 만나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부자 마인드, 부자 노하우, 부자의 재산운용, 부자의 가정관리라는 주제로 4개의 장으로 나우어, 부자들의 재산형성과정과 그들의 재산관리 및 가정생활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51개로 이루어진 짤막짤막한 글은 읽는데는 큰 부담이 없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부자들의 공통적인 모습은 대부분 돈을 엄청 아낀다는 것과 돈 모으는데 대한 관심이 남다르며, 소위 ‘투기’라고 부르는 것도 서슴치 않았다는 것으로 요약될 수 있다. 부자를 싫어할 사람은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부자라고 하는 사람들에 대해 그다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게 일반적이다. 이는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우리나라에서 많은 돈을 벌기 힘들기 때문에, 부자라고 하는 사람들이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돈을 불려 온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부자라는 사람들이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 돈 모으는데만 열중하다보니 탈법적인 부분도 눈을 감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으니 말이다. 이 책에도 그러한 내용에 대한 글들이 있다.

지금 우리들 모두는 부자를 갈망하지만, 부자가 되면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생각은 없다. 그런 연유로 해서 부자들이 공격의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이 책에도 그 부분에 대한 글은 없다. 부자들이 돈을 버는 것에 대한 글만 있다. 마지막 장의 부자의 가정관리에서 그러한 생각을 어느 정도 엿볼 수 있지만, 거기서 더 나아가지는 않는다.

지은이는 “돈이 없는 것은 정말 용서받을 수 없는 죄인가. 관용이 부족한 사회에서 살고 있는 우리가 한번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다”(본서 제296쪽 참조).라고 이 책의 말미에서 자신의 생각을 써놓고 있다. 지은이가 의도한 이 책의 전체적인 글의 경향과는 조금 동 떨어진 생각인데, 어쩌면 이 말이 이 책의 핵심이 아닐까.

이제 부자들이 해야할 것은 자신들이 속해서 돈을 벌고 했던 사회에 대해 무언가를 해야할 때이다. 자신이 혼자 독불장군으로 돈을 모은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사회에서 다양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이루어진 일이다. “짐승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쓰라”는 옛 선인들의 말을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더불어 살기를 실천해야 할때가 바로 지금이 아닐까. 그러면 우리 사회에도 부자라는 사람들에 대한 정당한 평가와 열심히 살아온 그들의 생활에 대해 존경의 마음을 표현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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