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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형 - 정규 4집 Le Petit Piano - 1st 피아노 연주 앨범
정재형 노래 /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Stone Music Ent.)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얼마 전에 스마트 폰을 받아서 제일 먼저 한 일이 유희열의 <라디오 천국>을 듣는 것이었다.
제 시간에는 들을 수 없을 뿐더러 주파수 찾기도 너무 귀찮기 때문에 듣지 못했다.
그래서 성시경의 <음악도시>도 못 듣고 있었다.^^;
운좋게도 이적보다 2위 더 잘 생긴 정재형의 라 비앙 로즈가 올라왔는데
정재형에게 "외로움을 어떻게 해소하십니까?"라고 질문했더니,
"친구들에게 전화를 한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그럼 "언제가 가장 외로우십니까?"라는 물음에,
"친구들이 전화를 안 받을 때"라고...
그의 '아하항항항'하는 웃음 소리와 전화기를 앞에 두고 쓸쓸해하는 그의 모습이 떠오르며
나도 모르게 눈물이 찔금하는 건 왜 일까?
무한도전을 통해서 그의 피아노 음악을 처음 듣게 되었는데,
'오~내가 좋아하는 음악인데...'라며 씨디를 사야겠다고 생각했다.
예상밖으로 이 씨디는 수채화를 보는 듯한 잔잔한 음악으로 구성되어 있다.
앞표지의 코기가 너무 귀여워서 자꾸 보게 된다. 강아지를...(미안하오! 음악요정^^;)
저런 검은 종이가 싫다~ 만지면 저렇게 지문이 남는다ㅠㅠ
음악요정의 피아노 음악을 들으면...
햇살이 나뭇잎 사이 사이로 비치는 오솔길을 걷고 싶은 마음이 마구 마구 들면서,
얼굴을 마주보고 애인의 눈을 바라보면서 입술을 만져주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된다.
대기 중에서 가을 냄새가 조금씩 나기 시작하면서 바람이 추억으로 남은 여름의 조각들을 떼어 가는 느낌이 들면서 마음 한 구석이 시큰거리다고 할까?
쇼팽 야상곡같이 은은한 달빛이 창에 부딪치는 까만 밤을 떠오르게 하고,
따뜻한 불빛이 비치는 창 너머로 함박눈이 소리없이 내리면서 겨울의 정원위의 흔적을 지워나간다...근데 왜 이리 따뜻한 음악인지...
물을 한껏 머금은 붓으로 그림을 그리고 싶어지게 하는 음악이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