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에서 만난 분과 헤어져 혼자 버스를 타고 은각사(킨카쿠지)로 갑니다. 

이 버스기사 아저씨 신호등이 걸리면 시동을 끄시더군요.  

사람들도 버스가 멈추면 천천히 내리고,

쪼오큼 늦어지지만, 금세 교토의 생활시간에 적응할 수 있어요.    

은각사 초입에 있는 짧은 미로 정원(?)같은 곳 

 

저는 개인적으로 금각사보다 은각사가 더 좋았어요. 

잘은 모르지만 일본의 절은 보기에 굉장히 화려하고 웅장하고 아름답지만  

혼키(本氣,진심)가 담긴 절이 그다지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어디까지나 저만의 생각ㅋ) 

뒷산으로 올라갈 때 있는 작은 개울(?) 가운데 돌에 사람들이 동전을 던지더군요. 

물 속에 반짝이는 은색이 다 동전이에요. 

 

뒷산에 올라가 은각사를 내려다보실 수 있어요. 

그리고 나와서 철학의 길을 걸었습니다.  

은각사에서 시작하는 철학의 길은 벚나무가 많지만 내려갈수록 단풍나무가 많아져요. 

산책을 좋아하신다면 걷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주위에 일반집도 많고 작은 절도 많고 카페도 있고 기념품가게도 많습니다. 

 

호넨인(法然院) 

한 블럭을 가기도 전에 다른 절이 나와서 어딜가는 것이 좋을지 고민하게 하더군요. 

하지만 시간이 늦어서 들어갈 수 없었어요. 그래서 입구만 보고 나왔답니다. 

가을,겨울에는 대개 4시 반이나 5시에 문을 닫아요.  

해도 지고 오사카로 돌아가기 위해 버스를 타려고 했습니다만, 관광객이 많은지라 버스에 탈 공간이 없더군요. 

그래서 그냥 걸었습니다. 기온을 지나 교토를 통과하는 가모가와강을 건너 오사카로 돌아가는 기차가 있는 가와라마치역까지... 

(저 전철 3정거장 정도 산책하는 녀자사람 ㅋㅋ)

중간에 길을 몰라 사람들에게 많이 물었습니다. 

혼자 다니니 눈치만 늘어서 일본어로 말해도 대충 알아듣겠더라구요. 

걷다 만난 가부키극장 미나미자 

 

100년 전에 지어진 건물인데 지금도 가부키 공연하더라구요. 

다음에 오게 된다면 교토에서 1박을 할 생각입니다.  

심야의 중심가 구경과 새벽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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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11-25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을 누르는 데 무슨 '추천처리중'이란 알림이 뜨냐구여?(추천도 내 맘대로 못하는군~쳇)

아~~이래서 무조건 떠나고 봐야 되는 거야!
다음엔 어디를 가고, 다음엔 거기서 뭘 하겠다...이런 목표가 생기잖아요.
아름다워요, 베리님~~다녀온 곳 모두!!!

자하(紫霞) 2010-11-25 16:57   좋아요 0 | URL
목표가 생기기는 하더군요.
다음엔 규슈다~뭐 이런거?ㅋ

순오기 2010-11-26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은각사는 못 가봤고, 가부키에서 18번이 유래됐다죠?^^

자하(紫霞) 2010-11-26 10:56   좋아요 0 | URL
그렇다고 하는데 자세한 내막은 몰라요~
시간되면 가부키도 한 번 보고 싶었는데 가격이 꽤 하는 것 같더라구요~

stella.K 2010-11-26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금각사만 있는 줄 알았더니 은각사도 있군요.

자하(紫霞) 2010-11-26 12:59   좋아요 0 | URL
네. 위치가 끝과 끝이어서 하루에 다니기는 좀 힘들겠더라구요.

ChinPei 2010-11-26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은각사 근처에 그런 뒷산이 있다는 건 저도 몰랐네요.
(저는 은각사는 한번 밖에 안갔어요. 그 한번에 특별한 감상이 없어서.)
화려한 절(절이 화려하다는 것이 좀 이상하지만)을 기대한다면 은각사는 그에 해당하지 않겠지요.
그러나 일본의 "와비(정취), 사비(낮음? 깊이?)"를 보려면 은각사는 바로 그런 곳인지도 모르겠네요.
(내가 은각사를 봤을 적엔 "와비,사비"에 관심이 없어요. T^T)

자하(紫霞) 2010-11-26 22:36   좋아요 0 | URL
은각사는 정치인으로서 실패한 사람이 지은 절이라고 하던데...저는 성공한 사람(금각사를 지은 사람)보다는 실패한 사람이 갖는 감정같은 게 더 좋거든요.
말씀하신대로 와비나 사비가 느껴지는 게 더 좋아요.

ChinPei 2010-11-27 00:24   좋아요 0 | URL
금각사(로쿠온지) =
足利義滿(아시카가 요시미쯔) 건립.
室町幕府(무로마치 바쿠후 : 군사 정권) 제3대 정이대장군
무로마치 바쿠후(막부) 역대 장군중에서 가장 막강한 권력을 행사한 장군.
자신의 아들을 통해서 천황의 지위까지 노렸다고 합니다.

은각사 =
足利義政(아시카가 요시마사) 건립.
室町幕府(무로마치 바쿠후 : 군사 정권) 제8대 정이대장군
쇠퇴하기 시작한 무로마치 바쿠후(막부)의 최고 권력자이면서도 정치는 완전히 부하에 맡겨 놓고 자신은 이 시기 東山文化(히가시야마 문화)를 창조해내는 문화면에서 큰 역할을 합니다.
이 東山文化(히가시야마 문화)의 대표적 건축물이 바로 은각사란 말입니다.

足利義政(아시카가 요시마사)는 정치적으로는 대실패지만(100년을 넘는 전국시대 즉 내란 시대의 원인을 만들었지요.), 문화적으로는 공이 있었다고 해야겠네요.

... 좀 주제넘게 이야기를 했네요.


자하(紫霞) 2010-11-27 08:11   좋아요 0 | URL
자세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성이 같은걸 보니 같은 집안 사람인가봐요?
흠, 정치라는게 자기 마음대로 되는게 아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