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왜 하는거죠? ㅡㅡ;;;;;;;;;;;;;;;;;;;;
얼마전에 미 하원에서 의료보험 개혁법이 통과되었다는 그야말로 역사적인 소식이 들려오기도 했는데  
아니 왜 우리나라는 저쪽에서 100년 걸려 간신히 없애려는 민영화를 도입합니까?  

제가 미국에서 학생으로, 그리고 직장인으로 살면서 병원 신세를 좀 많이 졌어요. 주변에서 아픈 사람들도 많이 보고...
그래서 의료 민영화에 대해서는 나름 직접 경험 간접 경험 모두 풍부히 해왔다고 자부(!) 합니다. (자랑이 아냐 -_-) 

예전에 제가 두통이 심해서 신경과 의사를 찾아갔어요. 
네트워크 가입한 병원 검색해보고 (제가 가지고 있는 건강보험에 가입한 의사한테 가면 비용이 저렴해요) 찾아갔는데
그 병원에 의사가 여러 명이더라고요.  
어차피 이 병원이 가입되어 있으니까 다 보험적용되겠지 하고 아무나 시간 되는 의사한테 가겠다고 했어요.
그래서 무지 친절한 할아버지 의사를 만나서 친절하게 진찰 받고 약 처방받아서 나왔어요.
근데 몇 주 있다가 청구서가 날아왔는데 10분 진찰에 240불이 나왔어요 ㅠㅠ
보험 가입한 의사한테 가면 정액으로 15불 정도만 내면 되거든요 (그래도 비싸긴 하죠)  
너무 놀라서 보험회사에 전화했더니 그 병원이 보험 가입되어있는건 맞는데
그 중에서 제가 찾아간 의사만 가입이 안되어 있어서 진료비를 제가 다 내야된대요. 재차 확인을 안했으니 제 잘못이라나. 
그 의사가 마음에 들었지만 한 번 가고 다시는 못갔어요 ㅠㅠ

제 회사 동료는 집에서 쓰러져서 구급차에 실려나갔는데...잘은 모르지만 가벼운 쇼크같은 거였나봐요.
응급실에 하루, 중환자실에 이틀있다가 회복되어 퇴원했어요.
물론 응급실에서 간단히 진단하고 사진 찍고 등등 검사했죠.  
나중에 청구서가 날아왔는데 3만불 나왔어요 ㅠㅠ (3천불 아니고 3만불 강조 -_-)
물론 회사 의료 보험으로 처리하기는 했지만 본인도 놀라서 청구서 회사에 가져와서 보여주더라고요 ㄷㄷ
그 때 회사 그만두면 숨이 넘어가지 않는 한 구급차 부르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_-   

이가 아파서 치과에 갔어요.
예전에 씌운 것이 헐거워져서 신경치료를 받아야 한대요.
한국에서 신경치료 받아본 적 있는지라 어 그래? 그럼 받지 뭐 했더니 치과의사가 자긴 신경치료 안한대요.
반드시 신경치료 전문의한테 가야되니까 약속을 잡으라는거에요.
그래서 아픈 이를 달래며 보험 적용되는 신경치료 전문의를 열심히 찾았죠. -_-
간신히 찾아서 전화를 했더니 일주일간 예약이 꽉차있다며 다음주에 오라나...-_-  아놔 장난해 ㅠ 아파죽겠는데
열받아서 보험이고 뭐고 그냥 아무나 신경치료 전문의를 찾아가야겠다 하면서 수소문해서 갔어요.
신경치료 전문의가 진찰을 다시 하더니; 역시 신경치료를 해야된다고 하더라고요. (나도 알거든 -_-) 
그래서 얼마냐고 물어봤죠. 위풍도 당당한 1000불....
보험 적용되는 전문의한테 가면 600불 정도 한대요.
그니까 일주일 이가 아픈걸 참고 400불을 절약하느냐, 아니면 1000불을 내고 바로 치료를 받느냐의 선택인거죠. 
내 참 세상 더러워서 원...돈없으면 죽으라는거냐...
근데 너무 아파서 할 수 없이 그냥 카드로 시원하게 북 긁고 치료를 받았어요.
치료하고 나니 당연히 따라오는 수순...크라운을 씌워야죠?
크라운 또 800불 하하하하하하하하  
저는 한국 치과 가면 치과선생님이 자원봉사단처럼 보여요. 
한국에서 신경치료하니까 만원도 안나오길래 하마터면 치과의사 손을 덥썩 잡을 뻔 했어요. -_-;;; 

이런 잔혹코믹(?) 에피소드는 끝도 없어요.  
요즘 아파서 계속 병원 다니면서 감격 또 감격하고 있는데 민영화 뭥미....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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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nleft 2010-04-10 0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결론은 항상 "이윤"이죠. 어떻게 하면 아픈 사람들 가지고 장사해서 돈을 벌 수 있는지 아는데, 법으로 못하게 하니 "민영화"라는 이름으로 가능하게 하려는...

그나저나, 치과의사 손을 잡고 싶었던건 사실 의사샘이 미남이라서가 아니었을까요? -0-

Kitty 2010-04-11 19:44   좋아요 0 | URL
굳이 아픈 사람들 이용해서 더 많은 돈을 벌어야 한다는 거 자체가 이해가 안돼요.
충분히 먹고 살만큼 벌지 않나요? 도대체 돈을 얼마나 많이 벌어야 속이 시원한건지...
이런 생각을 가졌으니 제가 돈을 별로 못버는지도 -_-;;;
그나저나 치과샘의 얼굴은 마스크로 가려서 볼 수 없었답니다 흑흑(!)

hnine 2010-04-10 0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우리 나라에 의료 민영화 시작되면 안되는데, 안되는데 말이지요.
요즘 아주 가슴이 답답합니다.

(치과까지 가셨었군요. 그 무섭다는 (병원비때문에) 치과까지. 저는 보험들때 치과 보험까지는 꿈도 못꿔서 이가 아프지 않기만을 기도하며 지냈거든요. 이 아픈건 정말 참을 수 있는 아픔이 아니니까요.)

Kitty 2010-04-11 19:47   좋아요 0 | URL
그나마 저는 비교적 젊고, 딱히 심각한 병도 없고, 잘 아프는 아이들이나 몸 약한 부모님도 안계신 혼자 몸이니까 저정도였는데요, 진짜 민영화하면 안됩니다. 안된다구요!!!!
아파도 병원에 못가는 심정. 아파 죽겠는데 더 싼 의사를 검색해 보는 심정(부르르)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아니 겪을 일이 없는 사람들은 모르죠.

개인주의 2010-04-10 0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는 외국의 것을 배워야 한다면서 못된 것만 배우잖아요..ㅡ,.ㅡ

Kitty 2010-04-11 19:48   좋아요 0 | URL
그러게 왜 꼭 못된 것만 배우는지 참 알쏭달쏭합니다 -_-;;;

프레이야 2010-04-10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 식코를 보고 놀랐는데..
정말 키티님의 일을 보니 정말 놀랍고, 앞으로가 큰일이군요.

Kitty 2010-04-11 19:49   좋아요 0 | URL
저는 식코를 보지 않았는데요, 여러 가지 의미로 무서워서 보질 못했습니다.
뭐 굳이 영화를 보지 않아도 주변에서 충분히 접할 수 있는 일이기도 했구요.
유학생들 경제적인 부담 떄분에 미국병원 못가다가 병 키우는 경우 많거든요.

2010-04-10 12: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11 19: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0-04-10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떻게든 저지하고픈데 방법이 부족합니다.

Kitty 2010-04-11 19:51   좋아요 0 | URL
뭔가 방법이 없을까요. 진짜 민영화 말만 들어도 끔찍한데 말이에요.

다락방 2010-04-11 0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줄에 주제가 나와있네요.

네.
대체 왜 한다는 겁니까? 어휴..

Kitty 2010-04-11 19:53   좋아요 0 | URL
진짜 왜 한다는 겁니까?
그렇게 돈벌면 좋나.....ㅠㅠ 잘먹고 잘살아라 흥 ㅠㅠ

마노아 2010-04-11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돌아오는 토요일에 학생들과 영화를 봐야 하는데 제일 먼저 식코를 봐야겠어요.ㅠ.ㅠ

Kitty 2010-04-12 21:58   좋아요 0 | URL
저는 식코를 볼 엄두가 안난다지요 ㅠㅠ
그런데 토요일에 학생들과 영화라니 클럽 활동인가요?

마노아 2010-04-13 08:30   좋아요 0 | URL
CA있는 날이에요.^^

Kitty 2010-04-14 00:30   좋아요 0 | URL
오잉 CA가 뭐랍니까 club activity인가요 근데 토요일도 일하셔야되는 건가요 ㅠㅠ

2010-04-12 13: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12 21:5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