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브랜드에 집착하지 않는 제가 가지고 있는 물건 중에 그나마 명품(?)에 낄만한 것이라면 시계가 하나 있습니다. 

파리에서 굴욕을(구경하는데 점심시간이라고 쫒아내서 허둥지둥 계산하고 나온 ㅡㅡ) 당하며 사온 시계인데요.
명품이고 아니고를 떠나 모양이 너무 마음에 들고 정장이나 캐쥬얼 어디나 잘 어울려서
오래오래 쓸 생각하고 샀고, 주구장창 애용해 온(이라기보다 다른 시계는 아예 거들떠보지 않은) 완소 시계거든요.
워낙 덜렁대는 성격이라 조심 이런거 없고 그냥 차고 막 굴리고 마구 기스 나고 그래도 그냥 차고 다녔죠 ㅋㅋ

그런데 얼마전에 잠그는 부분의 버클이 헐거워져서 명동 나간 김에 백화점 해당 매장에 맡기고 왔어요.
점원이 보더니 왜 그런지 잘 모르겠다며 본사 서비스 센터에 접수해서 견적을 받아봐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기껏해야 어디 나사가 하나 빠졌겠거니 하면서 아무 생각 없이 맡기고 왔습니다. 

오늘 백화점에서 전화가 왔는데 고리 하나가 망가졌다면서 교체를 해야한다더군요. 

'얼만데요?'
'35만원이요.' (여기서 할 말을 잃음........)

삼십오만원 ㄷㄷㄷ 아이고 삼십오만원이면 왠만한 새 시계를 사겠네요 ㅠㅠ'
무슨 고리 하나가 삼십오만원이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렇다고 멀쩡한 시계를 버릴 수도 없고 35만원 내고 고치자니 ㅎㄷㄷ 완전 진퇴양난 사면초가
어찌해야 할지 연말에 이런 뜻하지 않은 출혈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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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09-12-23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ㅠ_ㅠ
정말 진퇴양난 사면초가 ㅠ_ㅠ

Kitty 2009-12-24 23:56   좋아요 0 | URL
ㅠㅠ 전 어찌해야 할까요 ㅠㅠ
그나저나 매지님 무슨 책을 저리 많이 보내셨는지 전 정말 어떡해요 ㅠ

하이드 2009-12-23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화점 매장 말고, 명품 시계수선 매장에 가보면 어때요?
어케 AS를 35만원이나 주고 합니까;; ㄷㄷ

Kitty 2009-12-24 23:57   좋아요 0 | URL
그쵸? 35만원은 좀 오바 오브 오바죠?
아우 명품 시계수선하는데 가면 좀 쌀까요? ㅠㅠㅠㅠ

무해한모리군 2009-12-24 0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송했습니다~
편의점택배라 크리스마스 전에 가주면 좋을텐데 ㅎㅎㅎ
그럼 오늘도 좋은하루되세요~~~

35만원은 ㅠ.ㅠ
시계를 새로 만드나요?

Kitty 2009-12-24 23:58   좋아요 0 | URL
헉 휘모리님 번개 배송 ㄷㄷ
감사합니다 잘 읽겠습니다 ㅎ그흑 연말에 책 복터지네용 ㅠ
맞슴다 35만원이면 시계를 하나 만들 돈이죠. 전화해준 여직원도 조금 미안해하는 눈치였슴다 ㅠ

moonnight 2009-12-24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거덕 -_-;;;;
정말 진퇴양난 사면초가 ㅠ_ㅠ;

Kitty 2009-12-24 23:59   좋아요 0 | URL
달밤님 흑흑 제 시계 ㅠㅠ 살아날 수 있을까요 얼마전에 약도 갈았는데 흑ㅎ그흑ㅎ

pjy 2009-12-25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고민중입니다..4년전 겁도없이 월급보다 비싼 명품빽을 질렀었지요,, 험하게 들고다녀서 손잡이랑 가방바닥끄트머리 가죽이 심하게 손상되었습니다만....친구들이 혀를 차고 부끄러워합니다..돼지목의 진주라고ㅋ 차마 수선비조차 물어보지 못하고 일단 곱게 싸두었답니다..명동에 명품가방수선집에서도 비쌀까요 ㅠ.ㅠ;

Kitty 2009-12-25 23:16   좋아요 0 | URL
어휴 저와 비슷한 상황이시군요 ㅠㅠ 저도 큰 맘 먹고 샀으면 좀 곱게 들어야 할텐데;; 이리저리 굴리고 운동할 때 막 차고다니고 그래서 엉망이에요 ㅠㅠ 돼지발에 고급시계인 셈이지요 ㅋㅋ 명품은 수리비가 비싸서 명품인가봅니다 ㅎ흑흐긓ㅎ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