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브랜드에 집착하지 않는 제가 가지고 있는 물건 중에 그나마 명품(?)에 낄만한 것이라면 시계가 하나 있습니다.
파리에서 굴욕을(구경하는데 점심시간이라고 쫒아내서 허둥지둥 계산하고 나온 ㅡㅡ) 당하며 사온 시계인데요.
명품이고 아니고를 떠나 모양이 너무 마음에 들고 정장이나 캐쥬얼 어디나 잘 어울려서
오래오래 쓸 생각하고 샀고, 주구장창 애용해 온(이라기보다 다른 시계는 아예 거들떠보지 않은) 완소 시계거든요.
워낙 덜렁대는 성격이라 조심 이런거 없고 그냥 차고 막 굴리고 마구 기스 나고 그래도 그냥 차고 다녔죠 ㅋㅋ
그런데 얼마전에 잠그는 부분의 버클이 헐거워져서 명동 나간 김에 백화점 해당 매장에 맡기고 왔어요.
점원이 보더니 왜 그런지 잘 모르겠다며 본사 서비스 센터에 접수해서 견적을 받아봐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기껏해야 어디 나사가 하나 빠졌겠거니 하면서 아무 생각 없이 맡기고 왔습니다.
오늘 백화점에서 전화가 왔는데 고리 하나가 망가졌다면서 교체를 해야한다더군요.
'얼만데요?'
'35만원이요.' (여기서 할 말을 잃음........)
삼십오만원 ㄷㄷㄷ 아이고 삼십오만원이면 왠만한 새 시계를 사겠네요 ㅠㅠ'
무슨 고리 하나가 삼십오만원이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렇다고 멀쩡한 시계를 버릴 수도 없고 35만원 내고 고치자니 ㅎㄷㄷ 완전 진퇴양난 사면초가
어찌해야 할지 연말에 이런 뜻하지 않은 출혈이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