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오자마자 막냉이 조카가 병원에 입원을 해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네요 ㅡㅡ;;
겨우 6개월된 것이 링겔 꼽고 누워있는데 어휴 애엄마랑 저랑 불쌍해서 눈물이 글썽글썽 ㅠㅠ
워낙 순둥이라 보채지도 않는 녀석인데 계속 음매 음매(엄마라는 말을 아직 못함 ㅡㅡ) 우는거 보니까 넘 안타까웠어요 ㅠ
다행히 이제 많이 회복되어서 퇴원했습니다 흑흑
어쩄든 병원 다니는 바람에 쌓아뒀던 책을 많이 읽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떤 책에 급흥분하여 글쓰기를 누르게 되었으니...
바로 이 녀석입니다. 아 그런데 제목이 평범함의 극치를 달려 이건 뭐 임팩트도 없고 감동도 없고 ㅡㅡ
서점에서 누구 기다리다가 심심해서 아무거나 집어들지 않았으면 결코 눈에 띄지 않았을 존재감 1%의 제목;;
그러나! 내용은 임팩트 만빵입니다. ㅎㅎ 무려 베르니니와 보로미니에 대한 책이거든요!

제가 예전에 약장수짓을 했던 사이먼 샤마의 파워 오브 아트.
8개의 에피소드 중 2번째가 바로 베르니니의 성 테레사의 환희 편이었죠.
하지만 비디오의 내용은 대부분 숙명의 라이벌인 베르니니와 보로미니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베르니니를 무척 좋아하는데요, (꽃미남이라서? -_-;;)
성 베드로 성당의 발다키노를 본 순간은 정말 머리가 띵-하는 충격을 받았거든요.
스탕달 신드롬이라면 좀 오바가 되겠지만;;; 딱 보는 순간 '이건 사람의 솜씨가 아니다,
하늘에서 샬랄랄라~ 하며 천사들이 내려와서 마법 망치로 뿅뿅 두드려서 만든게 분명해'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토록 온갖 예술품으로 가득 찬 성 베드로 성당에서 방문객들의 시선을 혼자 독점하는 이기심! 그대는 욕심쟁이 우후훗!

바티칸(로마)에는 두 번을 갔었는데,
첫번째에는 성당 안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무슨 일 났나 했더니 당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 강림 ㄷㄷㄷ
뒷쪽에서 발돋움을 해도 전혀 안보여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는데
제 옆에 있는 덩치좋은 애가 네가 여기서 젤 체구가 작으니까 자기가 무등 태워주겠다고,
그 대신 사진 찍어달라고 해서 남자애 무등을 타고 올라가서 교황님 알현 -_-;;;;
제가 올라가니까 옆에 있는 관광객들이 다 카메라를 맡기는 바람에 팔에 카메라 10개 끼고 돌려가며 사진찍었더랬죠;;;
교황님 알현한건 좋았는데 덕분에 성당 내부는 제대로 구경을 못했어요 ㅠ_ㅠ
두번째에는 엄마랑 같이 갔는데 독실한 카톨릭 신자이신 저희 엄마 감동의 쓰나미;;;;
엄마도 초행이 아니었는데도 그저 감동에 떠날 줄 모르고 계속 기도하고 저는 베르니니의 저 제단 보고 침을 질질...
로마에는 베르니니의 작품이 덕지덕지 흩어져있는데 그 때까지는 그냥 대강대강 보다가 저걸 보고 완전 실신했죠.
그날 밤 바로 베네치아로 떠나야 하는 바람에 제대로 베르니니 따라잡기를 못하고 온게 아직도 한으로 남아요.

또한 얼마전에 결정타를 날린게 바로 이 영화!
이 영화가 댄 브라운의 소설을 원작으로한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라구요?
노노 아닙니다. 이 영화는 돈내고 보는 로마 관광 홍보물입니다 ㅡㅡ;;;;
영화 자체는 사실 반전도 뻔하고 그래서 그냥저냥 눈요기하면서 봤는데
아 나오는 장면마다 '너는 로마로 와야해~ 로마로 와야해~'라는 주문을 건네오지 않겠습니까;
영화 보고 나서 광분하여 로마행 비행기표 알아본 기억이 있네요. 비싸서 접었지만 ㅡㅡ
하여간 오늘 저 디자인 천재라는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불타오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로마에 가야한다구요. 언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