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도 끝나고 수능 최저 등급도 필요없는 고삼에게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은 실로 무의미하다.

전연 무의미하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수업도 없고 선생님도 보통 자습을 주니 학교에 갈 이유가 없어진 느낌이다.

나는 주로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거나 한다. 학교에서 얼마전 피에타를 보았고 또 얼마전엔 로맨틱 홀리데이를 봤다.

어제는 앤 해서웨이가 주연을 맡은 원 데이라는 영화를 반쯤 보다 미뤄둔 상태다.

영화를 무척 좋아하지만 학교에서의 시간을 영화로 보내기엔 소모적이라고 생각해 어제부턴 책을 읽기 시작했다.

토마스 하디의 테스를 반쯤 읽은 상태다. 수시 면접 준비를 하며 외국문학을 한 편도 읽지 않은 것을 깨달았다.

내 유아 시절과 중학 시절을 반성하는 의미를 담아 결의를 띄고 책장에 꽂혀 있던 테스를 꺼내왔던 터였다.

읽다보니 이래서 명작이라고 하는구나, 하는 것을 새삼 느낀다.

문장의 참신성이나 새로운 상상력 등이 한국 문학과는 달라서 매력을 느끼고 줄을 그으면서 읽고 있다.

테스의 깨어진 정조에 슬퍼하면서 동시에 한강의 단편 소설을 새로이 읽고 있는 중이다.

막 '해질녘에 개들은 어떤 기분일까'를 읽었다. 역시 내 사랑은 변함 없다. 내 사랑은 틀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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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4-11-13 0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예감도 틀리지 않아 이렇게 기쁜날을 맞이하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