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대는 새벽




 

          새벽

       어둠은 가볍게 퍼덕인다

          어긋난 관절은 내

                              

                                

                                 

          암흑은 사이로 스민다

 

          시리다

          암흑

 

          누군가의 따뜻한 언어를 기다린다

          무심한 듯 비상

          주체를 떠난 나비는 훨훨

          날아 암흑 위에 착지한다

          노란 액체로 흘러내리고

 

          해가 솟고

          뼈는 붙고 몸은 서고

          팽창한 기압을 이며 어스름을 걷는다

          나비로, 무릎은 단단하다

 

          아이스크림 같은 공기가 뭉텅

          뭉텅 달콤하게 입으로 던

                                                                 져진다

          언어의 편린이 피를 타고 전신을 순환

          누군가의 언어, 누군가의 편린

          너의 말, 너의 조각

          나의 마음, 나의 비늘

 

          서서히 장막이 걷힌다

          암흑도 나비도 편린도……

          관절이 다시 녹아내리려 한다

          나비의 형체가 잡히고

 

          나비는 빛으로부터 은닉

          몸이 비걱거린다

          암흑을 향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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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2-10-10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시를 쓸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으신 거에요? supportEmptyParas 라는 단어묶음도 범상치 않고 endif라는 것도 흥미롭네요. 다소 을씨년스러운 오늘에 잘 어울리는 시인 것 같아요. 계속 창작은 이어가고 있으시군요!

소이진 2012-10-10 16:18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앗! 그건 한글문서를 복사해서 크롬으로 글쓰면 나오는 괴문자에요. 크롬은 인터넷 익스플로러 같은 건데 깜빡했군요. 집에 가서 깔끔하게 지울게요. 이건 예전에 써둔 시에요. 요새 창작이 영 안되어서, 눈물이 날 정도로요... 시험 끝나면 억지로라도 책을 읽어서 문학청년의 포부를 되살려야겠네요.

댈러웨이 2012-10-10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이진님 안녕! 오랜만이에요. 요즘 딴 동네에다 아주 살림을 차렸군요. 흥~ 소이진님 시 써요. 이런 시어 저도 좀 한번 써 봤으면. 그런데 '비걱거리다/비걱대다'라는 표현을 쓰는군요. 제목도 참 좋다요. 시험 잘 보고 있냐고 아는 척 하려다가 스트레스 받을까봐 안 물어보겠어욤. 또 봐요.

소이진 2012-10-10 16:21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오랜만이어요, 댈러웨이님. 딴동네 살림도 지금 소홀해요. 댈러웨이님 동네도 새 글 표시가 안 뜨던걸요? 이 시는 거의 처음 써보는 시라고 해도 무방한데 생각보다 잘 나와서 저조차 놀랐어요. 글틴에서는 차상급 대우를 받았고 시 좀 쓴다는 친구도 인정해 주었으니까요. 이로 인해서 허세 같은게 생긴 것은 문제지만 말이어요. 거리다와 대다가 둘 다 사용되었군요. 미처 발견하지 못했는데!

상상도 못하실걸요! D-1입니다!ㅠㅠㅠ

2012-10-18 01: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0-19 22: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0-18 19: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0-19 22:1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