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걱대는 새벽
새벽
어둠은 가볍게 퍼덕인다
어긋난 관절은 내
려
앉
고
암흑은 사이로 스민다
시리다
암흑
누군가의 따뜻한 언어를 기다린다
무심한 듯 비상
주체를 떠난 나비는 훨훨
날아 암흑 위에 착지한다
노란 액체로 흘러내리고
해가 솟고
뼈는 붙고 몸은 서고
팽창한 기압을 이며 어스름을 걷는다
나비로, 무릎은 단단하다
아이스크림 같은 공기가 뭉텅
뭉텅 달콤하게 입으로 던
져진다
언어의 편린이 피를 타고 전신을 순환
누군가의 언어, 누군가의 편린
너의 말, 너의 조각
나의 마음, 나의 비늘
서서히 장막이 걷힌다
암흑도 나비도 편린도……
관절이 다시 녹아내리려 한다
나비의 형체가 잡히고
나비는 빛으로부터 은닉
몸이 비걱거린다
암흑을 향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