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들어 가장 춥다던 지난 일요일에 뭐하셨나요?
저는 오랜만에 홀가분하게 홀로 외출을 했답니다.
원래는 옆지기가 약속이 있다하고,
날씨가 너무 추워서 두 아이를 데리고 나설 용기가 나지않아서 포기했던 자리지요.
그런데, 옆지기가 몸살기가 있다고 약속을 취소 했다네요.
이게 기뻐해야 할 일이 아닌데, 전 너무나 기쁜 마음으로 그럼 외출을 하겠다고 선포했어요.^^
어디를 갔냐하면 타임스퀘어에 있는 교보문고 영등포점이지요.
저에게 홈베이킹이라는 취미(?)를 만들어준 콩지님의 세번째책
<콩지의 밥통 케이크>발간 기념 시연회 및 사인회가 열린다고 해서예요. 예전에 콩지님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도 선물받고, 직접 만든 빵과 쿠키도 선물 받은 적이 있지만 실제로 만난적은 한번도 없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오랜시간 인연의 끈을 놓지 않으니 얼굴 뵙는 날이 오네요. 지금까지 시연회는 여러차례 있었는데, 항상 평일저녁이라 갈 수 없는 자리였거든요.
그날은 일요일 오후 3시부터 시작이라 맨 앞자리를 고수하기 위해 서둘러 출발했어요.
기쁜 마음으로 나선 탓인지 매섭다던 날씨도 견딜만 하더라구요.^^
정말 오랜만에 영등포에 나왔는데, 참 많이 변했네요.ㅎㅎ
들어갈때는 서둘러 가느라고 제대로 못 봤는데 나오면서 보니, 슈퍼스타 K2를 촬영한 장소더군요.
아래쪽에 보이는 계단 기억나시지요? ^^
예쁜 장식물들도 눈에 띄고, 엄청난 크기의 트리에 뜨악~~하며 놀랬어요.
평소에도 드라마나 방송 촬영이 많아 연예인을 많이 볼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날도 공효진의 <공효진의 공책> 발간기념 사인회가 함께 있었다는군요.
그래도 전 꿋꿋하게 콩지님 시연회장의 맨 앞자리를 고수했답니다.^^
교보문고안에 자리한 티움이라는 강의실에 자리를 잡아두고, 바깥을 둘러보니 콩지님의 위력이 느껴지던데요.
콩지님은 방송이나 사진으로 보던 모습과 똑같고, 생각보다 키가 크시더라구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설명하면서 뭔가를 시간안에 만든다는게 쉬운일이 아닐텐데,
여러번 해보셔서인지 말씀도 잘 하시고 가끔 농담도 건네시더라구요.^^
그래도 가끔은 뭔가를 찾아서 두리번 거리는 경우도 있었는데, 그럴때면 제가 막 집어주고 싶더라구요.
그런데 그런 모습이 바로 아마추어의 매력 아니겠어요?ㅎㅎ
오늘 시연될 케익은 생크림모카케익인데 케익을 삼단으로 슬라이스하는 솜씨에 놀랬어요.
저는 저게 힘들어 기다란 빵칼을 구입했건만, 그래도 잘 안되서 매일 이단으로 슬라이스 하거든요.^^
생크림도 쓱삭쓱삭~~ 바르는것 같은데 모양이 이쁘게 잡혀요.
평소에 얼마나 많은 연습을 했는지 알것 같더라구요.
그렇게 완성된 모카생크림케익이예요.
급하게 만드느라 모양이 제대로 안잡혔다고 하시는데, 그래도 맛은 끝내줬어요.
저 맨 앞에 앉아서 잽싸게 한접시 집어왔거든요.ㅎㅎㅎ
시연회장의 뜨거운 열기랍니다.
전 앞에 앉아서 몰랐는데, 나중에 보니 뒤에 서서 듣고 계시는 분들도 많더라구요.
사인 받을때 보니 어린꼬마 친구들이 직접 빵을 선물로 만들어 오는가하면,
어떤 남자분은 아들과 함께 오셨는데 시연회 때마다 참석하셔서 책에 사인이 세 개나 있더라구요.
저도 사인 받으면서 누구인지 밝히자, 못올줄 알았는데 와주어서 반갑다며 어찌나 반색을 하시던지...
콩지님 블로그에서 이벤트 두 번이나 당첨된 사람은 저 밖에 없다는군요.ㅎㅎㅎ
그날 저도 책 두권 들고가서 모두 사인 받아왔어요.
한 권은 예전에 이벤트때 받았던 장문의 편지가 있거든요.
마음 같아서는 사인회 끝나면 콩지님의 사정에 따라 함께 식사라도 하고싶었는데,
집에 두고운 둘째가 전화로 엄마 언제오냐고 묻더라구요.ㅜㅜ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발길을 돌렸네요.
콩지님의 후기에 이런 제 마을을 전했더니, 다음엔 꼭 함께 식사하자며 따뜻한 댓글을 남겨주셨네요.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오겠지요?
이상~~ 오랜만에 홀로이 나섰던 즐거운 외출기였답니다.^^
참!!! 콩지님의 책이 궁금하시다면 참고하시고,
네이버 블로그에 가셔도 많은 레시피들이 있답니다.
마음만 먹으면 정말 쉽게 따라할 수 있으니 여러분도 해보세요~~~~
http://blog.naver.com/ohmytoto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