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0월 바쁜 일정을 끝내고 나니 자꾸 아프다. 몸살감기를 심하게 앓은 후로 비염이 심해져서 병원에 다니고, 약을 계속 먹어서 그런지 몸이 편치 않다. 아침에 아이를 바래다 주러 나갈때면 그렇게 차갑지 않은 바람에도 옷깃을 여미게된다. 엄마는 춥다며 벌벌 떠는 모습에 아이는 시원하다며 유치원으로 뛰어간다. 내 기준으로 생각하며 아이들이 추울까봐 내복을 입혀서 보내면 집에 오는 길에 덥다며 땀을 흘린다.
지난 주말에는 미국 출장을 다녀온 옆지기가 부모님께 인사드린다며 시댁에 가자는데 몸이 아파 드러누웠다. 삼부자가 떠나고나니 주말에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는 참으로 오랜만인것 같다. 하고싶은 일도 많고, 해야할 일도 많은데 몸이 따라주지 않아 그대로 이불속에서 하루를 보냈다. 그렇게 주말을 보낸 후 정신차리고 시댁에 전화를 넣으니 김장을 하신단다. 나는 아프다하고, 둘째동서는 직장 다니고, 막내동서는 아기가 어리니 혼자서 하신단다. 그런데 그런 말씀조차도 곱게 하지 않으셔서 내 마음이 편치않다.
잘 알고 지내는 언니가 자기는 컴퓨터 모니터만 보면 머리가 아파서 컴퓨터를 못한다하여 내가 대신 이런저런 일들을 처리해 주곤했다. 그런데 내가 요즘 그렇다. 컴퓨터 앞에 앉아 30분 정도만 지나면 머리가 띵하고 속이 울렁거리며 멀미하는 기분이 든다. 바쁜일 끝나면 예전처럼 서재활동 열심히 하면서 여러 얘기도 나누고 싶었는데 그도 마음데로 안된다. 아홉수를 힘들게 넘기려나 보다. 정말 몸이 예전같지 않다.ㅜㅜ
덕분에 차 몰고 나가서 운전연습 열심히 하고있고, 집에서 시간날때면 책을 보게된다.^^ 요즘 <소도시 여행의 로망>을 보고있는데, 휘리릭 사진만 보고 있어도 기분이 좋다. 소박하지만 예쁜 풍경이 참으로 많이 담겨 있다. 나도 마음 맞는 친구와 이런 조용한 곳으로 여행을 한번 떠나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겁이 많아 아무래도 혼자서는 힘들것 같다.^^ 언제쯤이면 나에게도 그런 시간이 올까? 나의 일상 모든게 예전같지 않다......
<소도시 여행의 로망>의 책 속에서~~
영월에서 라디오스타를 추억하고, 제주도 한라산의 겨울을 맛보고, 통영 동피랑의 아담한 모습도 보고, 목포의 소박한 어촌마을도 보고, 부산의 화려한 야경도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