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이면 다짐한다.
오늘은 아이들에게 소리지르지 않기...
물론 일어날 수 없는 일이지만 마음을 먹으면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를 기대하는거다.

오늘 오전은 그럭저럭 잘 넘어가는가 했는데 사건은 도서관에서 발생했다.
매일 아이들과 학교 도서관에 가는데 작은아이가 도서관에 도착하자마자 배가 고프단다.
아침먹고 조금 있다 도서관에 왔는데 배가 고프다는건 집에 가고싶은 핑계...
사탕하나 주고서 겨우 달래서 책을 읽고 빌려서 나오는데 WHY책을 빌려 달라고 고집을 부린다.
이미 빌릴 수 있는 일곱권을 모두 빌려서 안되니 내일 다시와서 보자고 했지만
특유의 왕고집으로 복도에서부터 소리소리 질러가며 엉엉 울어댄다.ㅜㅜ

겨우 달래서 운동장까지 나오기는 했는데 계속 울면서 고집을 부린다.
결국 큰 아이와 나는 작은아이를 그냥 둔채 집으로 뛰어갔다.
작은아이 뒤에서 울며 뛰어오다 신발 벗겨지니 양말만 신고 뛰어온다.
그걸 본 큰 아이 그래도 형이라고 뛰어가 신발을 들고온다.

결국 집에 도착해서 새까매진 양말과 겉옷을 벗기고 <사랑의 매>를 들었다.
잘못한것을 하나하나 짚어서 얘기하니 모두 잘못했단다.
과연? 아마도 종아리를 맞지 않기 위한 잔머리였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엉엉 울던 아이를 씻겨서 내보내니 바로 낄낄거리며 형과 장난을 친다.

요즘 하루에도 몇 번씩 두 아들이 나를 시험에 들게 만든다. 
얘들아~~ 난 정말 좋은엄마 자상한 엄마로 남고 싶은데 좀 도와줘라.
나 성격 안좋으니 그만 테스트해라. 엄마 지쳤다.
더 이상 나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말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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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1-20 0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성격 좋은 엄마도 시험에 들게 하는 아이들이죠.^^
이래서 모성을 체험한 사람과 하지 않은 사람의 포용력은 차이가 있어요.
그걸로 위로 받음이 어떠신지...
나만 악쓰면서 자식 키웠나 했더니 남들도 다 그렇게 키우더라고요.^^

같은하늘 2010-01-20 12:15   좋아요 0 | URL
정말 남들도 모두 다 그럴까요? ^^
울 큰아들이 저를 꽥꽥이 엄마래요. ㅜㅜ

프레이야 2010-01-20 0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귀여운 같은하늘님!!!!!!!!

같은하늘 2010-01-20 12:15   좋아요 0 | URL
헉~~ 전 지쳐 쓰려져요.

라로 2010-01-20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귀여운 같은하늘님!!!!!!!!2

같은하늘 2010-01-20 12:16   좋아요 0 | URL
이 나이에 귀엽다니...
그래도 ^^

토토랑 2010-01-20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흙... 공감 100% 하면서 후덜덜 하고 있어요 ㅜ.ㅜ

같은하늘 2010-01-20 12:16   좋아요 0 | URL
그래도 토토랑님은 하루종일 함께하지 않으니 덜하지 않을런지...

울보 2010-01-20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그런데 우리집 딸은 잘못햇다고 하는데 얼굴은 아닐때가 있어요,,,ㅎㅎ
그런데 방학이 너무 짧아요 몇일 안 남았네요,,ㅎㅎ

같은하늘 2010-01-21 00:29   좋아요 0 | URL
헉~~ 방학숙제 안했는데 개학날이 다가오는군요.^^

꿈꾸는섬 2010-01-20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 맘과 엄마들 맘이 너무 달라서겠죠. 저랑 우리 아이들도 매일 실갱이인걸요.ㅠ.ㅠ

같은하늘 2010-01-21 00:29   좋아요 0 | URL
아무리 그래도 둘째가 너무나 별나요. ㅜㅜ

무스탕 2010-01-21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금 더 커보세요. 말 안듣는것도 밉지만 말대꾸는 또 얼마나 얄밉다고요 -_-+

같은하늘 2010-01-21 00:29   좋아요 0 | URL
울 큰아이 벌써 말대꾸해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