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어서 밤새 읽는 인체 이야기 재밌어서 밤새 읽는 시리즈
사카이 다츠오 지음, 조미량 옮김, 정성헌 감수 / 더숲 / 201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몇 년 전 혜화동에서 진행된 '인체 신비전'에 큰 아이와 함께 다녀온 적이 있다.말로만 듣던 인체 신비전은 막상 가보니 경이롭고 신비 그 자체였다.남자의 정자가 여자의 난자와 만난 지 얼마되지 않은 수정체의 모양부터 남.녀의 생식기,성장하고 있는 태아의 모습,그리고 각 뼈와 근육,장기의 모습 등이 마치 살아 꿈틀거리는 것과 같이 시선을 압도했다.큰 아이도 입을 '떡'벌린 채 시선을 집중하면서 궁금한 것은 내게 묻기도 했다.

 

 인체는 조물주가 만든 고귀한 존재이고 가깝게는 부모의 결합에 의해 탄생한 산물이기도 하다.모든 생물이 생멸을 거듭하듯 인간의 생명도 유한하여 언젠가는 멸하기 마련이다.살아 있는 동안 자신의 몸에 더욱 관심을 갖으면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 사는 것이 보편적인 바람일진대,잘못된 개인의 성향과 습관에 의해 질병이 찾아 오면서 인체의 각기관을 망가뜨리면서 수명을 단축시키기도 한다.인체는 뼈,근육,장기 등의 기관을 비롯하여 혈액,신경세포,피부,모근 등이 유기적으로 작용하고 있다.인체를 잘 활용하면 건강하게 되지만 그렇지 않고 함부로 사용하면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나이가 들면서 자연 건강과 질병에 관한 관심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치열한 경쟁과 낮은 삶의 질로 인해 미래에 대한 불안도 스트레스,예민함,불면증,우울증 등으로 연결된다.나아가 인체의 세포도 나이가 들면서 노화되기 쉬운데 가장 먼저 찾아온 증상이 안구건조증이었다.그리고 이명증,가슴 답답증이 집안 문제와 연결되어 고생하고 있다.모든 것을 비워 놓고 살아가고 싶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은 개인적 기질도 있지만,나를 분노하게 만드는 삐뚤어진 성격의 소유자를 만난 것이 몸에 영향이 왔다 보다.

 

 이 글은 신비롭기만 인체의 이야기로서 인체내의 기능과 작용 등이 간단명료하게 서술되어 있다.예를 들면 역도 선수는 왜 허리에 벨트를 찰까?라는 소제목을 놓고 알기 쉽게 설명을 덮붙이고 있다.즉 역도 선수가 허리에 벨트를 차는 이유는 '복압(腹壓)을 높이기 위해서'이다.남성들이 술을 과음하다 보니 숙취가 오고 전날의 일을 기억을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는 분해되지 않은 아세트알데히드가 인체에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그외 재채기,딱꾹질,기침,백발이 되는 이유,.소.대변이 생기는 과정 등이 총망라되어 있다.인체의 신비를 이해하는데 매우 유용하다.

 

 과학과 의학장비가 발달하면서 X-RAY,초음파,CT,fMRI,초음파 등에 의한 인체의 각부위를 검사하고 판별하기도 한다.고개가 절로 끄덕인 것은 수술복은 왜 녹색일까?였다.의료진들이 수술 중에 장시간 붉은색의 혈액과 장기를 보기에 시선을 뗀 후에도 붉은 잔상이 남게 되어 눈이 피로해지고 수술에 집중할 수가 없어 실수할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음성잔상'인 녹색 수술복을 입게 되었다고 한다.나아가 제왕절개는 라틴어에서 온 말로서 개복분만(sectio caesarea)이 맞는말이라고 한다.즉 제왕절개는 시저와 관련이 없는 것이다.

 

 인체의 기관과 기능을 제대로 인식하여 인체에 손상을 입히는 행동을 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눈에 보이는 인체 각기관부터 눈에 보이지 않는 진피세포층,혈액,장기,뼈,근육,모근,생식기관,배설문제 등에 이르기까지 특별하게 관심을 애정이 필요하다는 것과 일상에서 균형잡힌 식단,적절한 운동습관,원만한 대인관계,궁극의 삶의 목적이 세워져 있다면 인체의 장기는 오래도록 유지되면서 수명도 길어질 것이다.이 도서를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읽게 한다면 인체의 신비뿐만 아니라 각 기관의 기능과 작용 등을 충분히 인식하여 자신의 몸을 더욱 소중히 여기면서 원만한 생활을 해 나가리라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지에 피어난 꿈 - 전주 한지 이야기 한국의 재발견 1
한영미 지음, 강화경 그림 / 개암나무 / 201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지로 만들어진 벽지,창호지를 사러 시내에 갔던 시절이 엊그제 같다.벽지,창호지는 고급벽지,우드타일 & 원목으로 대체되어 가고 있다.이는 경제적 사정이 나아지다 보니 소비자의 취향 및 선호도도 자연스레 변화되어 가는 것이다.오늘날 벽지,바닥재가 고급화되고 최신설비에 의해 자동생산되면서 빠른 것을 요구하는 소비자의 바램과 판매자의 신속한 서비스가 맞아 떨어진 것이다.격세지감을 느끼지만 한지와 오늘날의 벽지는 만드는 과정 자체가 하늘과 땅 차이가 난다.

 

 나는 어린 시절 산골 마을에서 자라온 것이 정서적,심리적으로 다행스럽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한지의 원료인 닥나무는 녹음방초의 여름날 수수와 조가 심어진 밭 가장자리에 일렬로 죽 늘어져 성장해 나가고,늦가을 추수가 끝날 무렵에는 잎사귀는 떡갈나무 잎사귀마냥 누렇게 물들어 가고 줄기는 녹색에서 짙은 갈색으로 숙성한다.가을날 지천에 깔린 닥나무는 한국 전통 한지의 원료가 되는데 손길이 많이 가는 것이 단점이지만,한지를 만들기 위한 농부,업자들은 노력과 정성을 아름다운 체념으로 삼고 기다림과 인내를 감수했다.

 

 한지와 관련하여 에피소드를 술회하려고 한다.돌아가신 선친은 농부의 아들이었지만 돈이 되는 것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생존해 계시는 어머니와 함께 부창부수가 되어 이 고을 저 고을을 다니면서 육체노동을 마다하지 않으셨다.비록 밥보다는 술을 너무 좋아한 점이 흠이지만 지나온 시간을 회고하면 아버지 얼굴 보기도 아까울 정도로 아버지의 노고는 숙연해지곤 한다.아버지께서는 닥나무를 농부들에게 싸게 매입하여 한지업자에게 팔아 넘기곤 했다.농부들이 잘라 묶어 갖어 온 닥나무를 커다란 가마에 물을 붇고 닥나무를 떡시루에 떡을 앉히는 것처럼 차곡차곡 채운 다음 밤새도록 불을 지폈다.쪄낸 닥껍질을 말랑말랑하여 벗기기도 수월하였다.닥은 베고, 찌고, 삶고, 말리고, 벗기고, 삶고, 두들기고, 고르게 섞고, 뜨기까지 셀 수 없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벗긴 닥껍질은 다시 물에 불려 닥칼로 일일이 벗겨내어 이를 건조시킨 후 닥나무 뿌리에서 나오는 황촉규와 혼합하여 한지공장에서 수공업으로 한지를 만들어 낸다.나는 닥나무를 찌고 닥껍질을 벗기는 작업까지는 직접 경험을 했다.

 

 전통 한지를 잘 보존하고 있는 전주 한지 이야기는 내 고향의 이야기를 상기시키는 것 같아 향수와 추억이 다시 돋아나게 한다.안영미 작가의 고향이 전주 쪽인지는 모르지만 전주말을 맛깔스럽게 재현하고 있으며,이야기의 배경이 전주 흑석골이다.지금은 흑석동으로서 이곳은 제 작은 아버지께서 신혼시절 거주했던 곳이고 흑석동 근처에는 공수내 다리가 있었다.친근감이 들지 않을 수가 없다.또한 닥껍질을 건조시키는 곳이 고덕산 계곡 자락은 고향에서 멀지 않은 곳이다.고덕산이 그 부근에서는 최고봉이며 그 주위에는 남고산성 등 문화유적도 많은 곳이기도 하다.

 

 대대로 닥나무를 찌고 한지를 만들어 가계를 이어 오는 지호네 집안의 얘기를 잘 들려 주고 있는데,우선 한지를 만들기 전에 한지 산신제를 지내는 의식부터 시작된다.지호는 초등학생으로서 할아버지가 닥나무를 찌고 껍질을 벗기고 말리며 잿물 및 황촉규에 닥껍질을 담그는 장면과 흑피,백피에 이르는 과정을 스마트폰으로 찍어 내면서 친구들에게 널리 알린다.또한 조선왕조실록을 재현할 한지 만들기 대회라 지호 할아버지는 보통 때보다는 더 신경이 쓰이고 정성을 기울이는데,이웃 누군가가 닥껍질에 약품을 섞는 바람에 할아버지는 마음의 병이 나고 만다.'이웃이 돈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이 딱 떠올랐다.이에 지호 아버지가 할아버지 대신 한지를 만들게 되고,부족한 일손은 이웃들이 와서 십시일반으로 거들어 주면서 지호네는 조선왕조실록 한지 만들기 대회에서 일등을 거머쥐게 된다.

 

 전주 한옥마을에 가면 전통한지 체험관이 있다.그곳에는 한지로 만든 다양한 제품들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어린이들을 위해 한지로 제품 만들기 체험도 있다.한지는 수공예성,장기 보존성,습기 흡수성 및 통기성이 좋다.또한 한지로 만든 제품은 동양적 특성이 돋보이는 특색도 있다.현대화에 밀려 차츰 세인들의 기억에서 사라지고 골동품이 될 수도 있는 한지는 비록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지만 한국의 전통과 가치를 되찾고 세세손손 보존해 나갈 가치가 있는 문화재라는 것을 새삼 일깨우게 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손으로 그려 봐야 세계 지리를 잘 알지 - 그리며 배우는 지구촌 구석구석 손으로 그려 봐야 잘 알지
구혜경.정은주 지음, 김효진 그림, 류재명 감수 / 토토북 / 201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눈으로 읽고 외우려 하는 것보다는 손으로 직접 쓰는 것이 두뇌가 활발하게 작동하고 효율적인 학습이 된다고 조언하던 중학교 미술교사의 말씀이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미술교사의 한마디가 장기기억으로 남게 된 것은 아마 그전에는 효율적인 학습법을 얘기해 주었는지 그러지 않았는지는 모르겠지만,중학교 1학년 미술시간에 나름 그림을 잘 그려 칭찬과 격려를 받으면서 손을 자주 움직이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습관을 길러라고 했던 것 같다.손을 움직이는 학습행위는 비단 단어와 문장을 떠나 그리고 조각하고 다듬으며 요리를 하는 행위에 이르기까지 손이 하는 작업은 무수하다.

 

 <손으로 그려봐야 우리 땅을 잘 알지>의 구혜경,정은주 두 저자의 쉽게 흥미를 유발하고 학습효과를 위해 5대양 6대주에 대해 롤 플레잉 방식으로 해당 지역,국가 등에 대해 묻고 대답하는 형식으로 세계 지리에 대해 글과 그림이 교묘하게 균형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지역별,국가별 내용은 청소년들이 읽어도 좋지만 어른들이 읽어도 될 만한 내용들이 많아 읽는 내내 유익하기만 했다.하나의 지역,국가 소개를 마치면 직접 지도를 그려볼 수 있도록 지역 앞부분에 투명지가 있어 그래도 따라 그려보면 된다.각지역,국가의 역사,문명,기후,강,산맥,지형 등에 이르기까지 알아두면 좋을 상식거리가 많다.

 

 세계는 과연 어떻게 형성되었을까.조산대와 판의 이동이 그 과정을 흥미롭게 전해주고 있고,각국가의 국기들의 다채로운 모습은 마치 가을 운동회날 펄럭이는 만국기를 연상하게 한다.세계 표준시간대,문명의 시원이 되고 있는 강과 4대 문명의 발상지,세계의 식생대를 비롯하여 지역별,국가별 소개가 고모,희원,윤재가 주고 받는 대화는 흥미진진하기만 하다.조각 조각 읽었던 여행도서를 읽었던 것이 나름 이해력을 더해 주었다.고모의 재치있고 해박한 지리안내는 희원과 윤재를 몰입시키기에 충분했다.지역 안의 주요국가의 특징을 첨가하여 타국을 이해하면서 통합적으로 5대양 6대주의 자연과 생태,역사와 문화,기후,언어 등에 이르기까지 세계 지리를 한 눈에 보면서 인류가 사는 세상을 이해하고 지식을 쌓아 가는데 길라잡이로서 안성맞춤이다.

 

 내가 국민학교 5학년 겨울방학과제로 직접 손으로 그렸던 세계지도는 시대가 많이 흘렀어도 그 모습은 그대로이다.다만 산업화,도시개발화,신자유주의 시대를 맞이하여 지구촌의 모습은 겉으로는 멀쩡하지만 내면은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되고 오염이 되었다.이제 세계지리를 학습했으니 세계가 풀어야 할 문제점들도 차츰 관심을 갖으면서 질적으로 미래의 삶이 더욱 풍요롭고 전쟁과 분쟁이 없는 시대가 되도록 공동체적인 삶에도 관심을 갖었으면 한다.세계지리를 통해 동.서양의 역사,문화,언어,기후,경제,정치 문제에도 폭넓은 식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초능력 다람쥐 율리시스
케이트 디카밀로 지음, K.G. 캠벨 그림,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14년 4월
평점 :
품절


 평소 어린이들에게는 풍부한 상상력과 기발한 아이디어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그것은 부모의 몫이 될 수도 있고 교사의 몫이 될 수도 있다.조기학습이다 선행학습이다 하여 아이들을 사교육 시장으로 내몰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상상력과 기발한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가 있을까.얼마 전에 '작은 학교의 힘/박찬영저/시공사'을 읽으면서 느낀 바가 많다.우선 교사와 학생이 거의 1:1 수업이 이루어지고 자연학습이 저절로 되면서 수업방식은 90분 집중수업이 끝나면 30분은 맘껏 뛰고 노는 방식의 학습인데,대부분의 학교에서는 권위적인 교장 아래 대화와 소통이 거의 없는 교사들 간의 학교의 일상 풍경이 삭막하기만 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초등학교 아이들이 자연과 호흡을 하면서 자상하게 아이의 수준에 맞게 하나 하나씩 끌어 올리는 수업방식이 모든 학교에서 실행하기는 어려울지라도 현행과 같이 입시위주의 수업방식은 한국의 미래를 암울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 아닐 수가 없다.사설이 길어졌는데 아이들에게는 풍부한 상상력을 안겨 주는 이야기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든 천진난만한 동심으로 돌아가게 된다.특히 동물을 등장시켜 좌충우돌하는 이야기는 재미와 흥미,긴장감 해소를 안겨 주면서 이야기 속으로 몰입케 한다.그래서멋진 창작동화는 인간의 내면에 감추어진 위선과 기만,거짓을 털어 내준다.비록 엉뚱하고 기발한 소재일지라도 스토리의 전개에 따라 독자로 하여금 공감과 찬탄을 금할 수가 없는 것이다.

 

 초능력을 갖은 다람쥐 율리시스를 등장시켜 상상의 나래를 맘껏 펼치게 해 준 이 글은 뭐든 강력하게 빨아들이는 진공청소기가 이야기의 계기가 되고 있다.틱햄 부인의 생일선물로 받은 강력 진공청소기 '율리시스 2000x'으로 인해 냉소적인 소녀 플로라의 집안은 폭풍 전야가 되고 만다.플로라의 부모는 이혼한 사이이고 플로라는 어머니와 함께 기거하고 있다.어머니는 로맨스 소설을 쓰는 작가이다.이때 다람쥐 율리시스를 진공청소기에 대니 율리시스는 죽을 줄 알았는데 '심폐소생술'을 통해 기사회생한다.기적적으로 살아난 율리시스는 그 후 다양한 퍼포먼스를 연출하면서 율리시스의 향방이 언제 어떻게 되어갈 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다.율리시스는 초능력을 보유한 놀라운 힘을 갖고 있으며,사람에게는 매우 겸손하고 순종적인 존재이다.

 

 율리시스 그는 곧 줄무늬가 있는 악당들을 모두 무찌를 것이다.보호받지 못하는 이들을 보호해 주고 약한 이들을 지켜 줄 것이다. -P48

 

 율리시스가 약자를 위해 태어난 불사의 화신으로 자신의 생각을 타자기로 보여 주기도 하고,스탠드 위에 올라가 애교를 부리기도 한다.그런데 플로라 어머니는 율리시스가 광견병에 걸렸다고 쫓아내야 한다고 주장한다.하지만 율리시스의 초능력을 믿는 플로라와 일시적 시각장애인 윌리엄 스파이버와 관계가 좋아진다.그러던 중 플로라의 아버지가 등장하면서 율리시스를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놓고 고민을 한다.플로라의 아버지는 악당을 돕는 공범자이다.냄새가 나고 광견병에 걸리고 사람을 귀찮게 하는 율리시스를 놓고 고심을 하는 가운데 율리시스는 고양이와 같은 악당을 멋지게 일격하면서 초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공중을 날기도 하고 팔짝팔짝 뛰기도 하는 율리시스는 어느덧 타자를 제법 치게 된다.플로라에게 전해 주고 싶은 말이 있었다.보호받지 못하는 이들을 보호해주고,약한 이들을 지켜 줄 것이며,시(詩)를 쓸 것이다 라는 것이다.그리고 플로라를 끔찌카게 좋아한다고 한다.율리시스의 고향인 자연이 자신을 부르기에 자연의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말을 남긴다.

 

 다람쥐 율리시스를 등장시켜 기발하고도 유쾌발랄한 상상력의 세계로 푹 빠지게 만든다.동물에게는 생각과 감정이 없다고 여기고 있었지만 율리시스는 플로라 가족 및 이웃과의 만남 속에서 자신의 초능력을 발휘하고,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악당들을 멋지게 물리쳐 준다.이제 율리시스는 플로라의 한 가족이 되면서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게 되었다.'2014 뉴베리 상 수상작이어서인지 스토리가 알차고 흥미진진하기만 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작은 학교의 힘 - 아이의 학력, 인성, 재능을 키워주는
박찬영 지음 / 시공사 / 2014년 3월
평점 :
품절


 한국 사회는 크고 중심가에 있으며 소그룹끼리 똘똘 뭉치는 경향이 짙다.없어도 있는 체,몰라도 아는 체,못났어도 잘난 체 하는 경향이 크다.목소리,집,자동차,신분 모두가 크고 높아야 사람 대접 받는 것으로 인식을 하고 있다.보편적인 인권,자유,생명,인간주의 등보다는 돈과 물질과 같은 외피적인 것에만 중점을 두고 있다.꽉차고 알찬 내면보다는 허영심에 가까운 화려한 겉면만 중시하는 사회풍조가 교육계까지 이미 침투해 버렸다.부모,교사,기성세대의 말과 행동,책임감 등을 보고 듣고 배우며 사회생활의 준비를 하는 미성년들에게 기성세대들의 인식과 풍조는 과연 어떻게 받아 들여질까.참으로 안타깝고 슬픈 사회상이 아닐 수가 없다.

 

 부모의 마음은 모두 같을 것이다.내 자식 잘 배워 좋은 직장,멋진 배우감,행복한 미래를 희망하지 않은 부모가 어디 있겠는가만은 학생들의 재주와 능력,잠재력,가능성은 도외시한 채 콩나물 시루와 같은 울타리 속에 갇혀 놓고 오로지 성적위주로 몰아 간다.부모는 자식의 성적이 낮아지고 동급생에게 뒤떨어질까 노심초사한 나머지 학원,과외,학습지,보습학원으로 보내고 있다.아이가 스스로 공부에 취미를 붙여 배우고 익히려 파고 든다면 더 말할 나위가 없겠지만,대부분의 학부모들은 남에게 뒤쳐져 사회생활에 지장을 초래할까 두렵고 우려스러워 온통 공부가 최고라는 인식을 강제 주입시키고 있는 꼴이다.이러한 가운데 사설학원,교육시장 등이 난립하면서 공교육보다는 사교육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나아가 같은 도시 안에서도 부촌과 빈촌이 나뉘어지고,학군,특별학교(국제고,영훈중과 같은)가 나날이 번창하고 있다.교학상장(敎學相長)이라는 말은 옛말이 되어 버렸다.교육계는 이미 상업메커니즘에 빠져 들면서 학부모들의 지갑을 투명케 만드는 것도 모자라 학부모의 심장까지 멍들게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의 교육계는 몇 십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한 것이 거의 없다.소득은 1인당 2만불을 턱걸이 하고 있지만 부의 격차는 더욱 심화되면서 양극화 현상이 가중되고 있다.교육의 본질은 아이들의 인성과 사회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지식과 소양을 채워 주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교육계에 몸담고 있는 교육자들은 철밥통 지키기로 일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교육자 중에는 정말 마음으로 존경으로 오래도록 잊지 못할 마음의 스승이 존재할텐데,지금과 같은 삐뚤어진 교육계의 행정과 철학,일선 학교에서의 교육방침이 강세이다 보니 존경받아야 할 분들은 그들의 그늘에 가려져 두각을 나타낼 수가 없는 것으로 보여진다.'강남 8학군'이니 하여 엄마들의 치마바람은 강풍과 같이 거세기만 하다.교육방침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지만(조삼모사식이 많다 보니) 방침이 바뀌면 금방 한 쪽으로 쏠리면서 도미노 현상마저 나타나게 된다.

 

 교육계에 몸담지 않아 실정을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학급당 교사대:학생수는 1:15명 정도가 적당하지 않을까 한다.학생의 특성과 잠재력을 감안하면 그 정도의 숫자가 적당하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그리고 지금과 같이 천편일률적으로 교사가 전날 내준 과제물 확인,검사하고 당일 수업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간단한)질문,대답으로 40분으로 휙 지나가 버린다.서구유럽과 같은 교육방식이 한국은 왜 실행과 정착이 안될까? 이는 돈과 물질,권력을 쥔 자들의 머리 속에서 오랜세월 인습적이고 관행적이라고 생각되어 온 것들을 그대로 답습해 나가는 수구적인 교육행정과 신자유주의의 모델을 그대로 수용하고 있는 어리석음에 있다고 본다.아이들은 아이들 나름대로의 생각과 감정,자존감과 잠재력,가능성이 있다.가정환경,교우관계,사회에서 배운 학습환경 등에 따라 아이들의 인성이 어느 정도 차이는 나겠지만 지금과 같이 아이들을 '뺑뺑이'식으로 돌린다면 성적이 아무리 좋아도 과연 사회적 우등생의 조건이 인성이 탁월해질 수 있을까.아이들은 자연을 체험하고 맘껏 뛰놀면서 심신을 단련하고 더불어 자신의 학습수준에 맞게 성장해 나가야 할 것이다.

 

 현직 교사이면서 거의 폐교 내지 분교 정도의 조그마한 시골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훈육했던 경험을 진솔하게 전해 주고 있는 박찬영저자의 《작은 학교의 힘》은 매우 신선한 뉴스가 아닐 수가 없다.전교생이 4,50명 정도인 시골 학교이지만 교사의 생각과 제안이 행정책임자인 교장이 거의 수용하고 일임하기에 자부심과 사명감이 크다고 한다.또한 아이 1명 1명의 생각과 감정,학습능력과 잠재력을 충분히 파악할 수가 있기에 잠재력과 가능성에 맞게 지도할 수가 있다는 것이다.반면 대단위 학교는 학생수,교사수가 많다 보니 교육과 행정업무가 분담이 되어 각자의 일만 충실하면 된다는 것이다.게다가 교장에 의한 회의 및 훈시는 거의 일방통행이라는 것이다.교장의 의견과 방침이 거슬리고 부적합하다고 하여 개인교사의 의견을 주장하다가는 미운 털이 박혀 교사생활이 힘들어지면서 갈등과 우울증으로 비화되어 교사직을 그만 두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이에 비하면 시골 학교는 비록 도회지에서 맛보고 느낄 수 없는 장점들이 많다.교사는 학생에게 전력을 다해 교육이 가능하고,학생들간에는 왕따,따돌림,폭력,선따와 같은 사회문제가 거의 없어서 좋다는 것이다.또한 학부모들도 교사를 전적으로 신뢰하기에 교사의 교육이 자식이 가야 할 길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학부모,교사,학생,지역주민간의 공동체가 자연스레 형성된다는 점이다.이렇게 시골 초등학교가 교육적인 면에서 성공하면서 화제가 되자 도회지의 학부모들이 시골로 (위장전입을 해서라도) 아이를 보내려 하고,폐교 위기에 놓여 있던 학교가 자연스레 도회지 및 타지에서 전입해 온 아이들로 인해 폐교가 되살아 나고 있다.새로운 교육,발전된 교육 대안을 학부모들에게 제시해 주면서 전국 방방곡곡의 교육 풍토가 바뀌어지기를 학수고대한다.

 

 나는 남한산에서 배웠다.여유를 갖는 법,조급해하지 않는 법,함께하는 것,배려하는 것,포용하는 것,자연을 느끼고 소중히 하는 것,그리고 즐겁게 지내는 것,이런 것들을 배우고 학교 밖으로 나왔다. -P164

 

  이 글은 남한산초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쓴 책의 내용 중 일부이다.자연을 벗삼아 뛰어 놀고 배우며 인성을 키워 가는 시골 초등학교의 모습이 듣기만 해도 가슴 훈훈하기만 하다.심화 학습 80분,뛰어 놀기 30분 식으로 교육을 이어 간다면 집중과 몰입,심신의 건강도 자연스레 성장해 나갈 것이다.시골 학교가 왜 좋고 작은 학교의 힘이 무엇인지 마음으로 그려 보고 느껴보는 시간이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