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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학교의 힘 - 아이의 학력, 인성, 재능을 키워주는
박찬영 지음 / 시공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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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는 크고 중심가에 있으며 소그룹끼리 똘똘 뭉치는 경향이 짙다.없어도 있는 체,몰라도 아는 체,못났어도 잘난 체 하는 경향이 크다.목소리,집,자동차,신분 모두가 크고 높아야 사람 대접 받는 것으로 인식을 하고 있다.보편적인 인권,자유,생명,인간주의 등보다는 돈과 물질과 같은 외피적인 것에만 중점을 두고 있다.꽉차고 알찬 내면보다는 허영심에 가까운 화려한 겉면만 중시하는 사회풍조가 교육계까지 이미 침투해 버렸다.부모,교사,기성세대의 말과 행동,책임감 등을 보고 듣고 배우며 사회생활의 준비를 하는 미성년들에게 기성세대들의 인식과 풍조는 과연 어떻게 받아 들여질까.참으로 안타깝고 슬픈 사회상이 아닐 수가 없다.
부모의 마음은 모두 같을 것이다.내 자식 잘 배워 좋은 직장,멋진 배우감,행복한 미래를 희망하지 않은 부모가 어디 있겠는가만은 학생들의 재주와 능력,잠재력,가능성은 도외시한 채 콩나물 시루와 같은 울타리 속에 갇혀 놓고 오로지 성적위주로 몰아 간다.부모는 자식의 성적이 낮아지고 동급생에게 뒤떨어질까 노심초사한 나머지 학원,과외,학습지,보습학원으로 보내고 있다.아이가 스스로 공부에 취미를 붙여 배우고 익히려 파고 든다면 더 말할 나위가 없겠지만,대부분의 학부모들은 남에게 뒤쳐져 사회생활에 지장을 초래할까 두렵고 우려스러워 온통 공부가 최고라는 인식을 강제 주입시키고 있는 꼴이다.이러한 가운데 사설학원,교육시장 등이 난립하면서 공교육보다는 사교육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나아가 같은 도시 안에서도 부촌과 빈촌이 나뉘어지고,학군,특별학교(국제고,영훈중과 같은)가 나날이 번창하고 있다.교학상장(敎學相長)이라는 말은 옛말이 되어 버렸다.교육계는 이미 상업메커니즘에 빠져 들면서 학부모들의 지갑을 투명케 만드는 것도 모자라 학부모의 심장까지 멍들게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의 교육계는 몇 십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한 것이 거의 없다.소득은 1인당 2만불을 턱걸이 하고 있지만 부의 격차는 더욱 심화되면서 양극화 현상이 가중되고 있다.교육의 본질은 아이들의 인성과 사회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지식과 소양을 채워 주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교육계에 몸담고 있는 교육자들은 철밥통 지키기로 일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교육자 중에는 정말 마음으로 존경으로 오래도록 잊지 못할 마음의 스승이 존재할텐데,지금과 같은 삐뚤어진 교육계의 행정과 철학,일선 학교에서의 교육방침이 강세이다 보니 존경받아야 할 분들은 그들의 그늘에 가려져 두각을 나타낼 수가 없는 것으로 보여진다.'강남 8학군'이니 하여 엄마들의 치마바람은 강풍과 같이 거세기만 하다.교육방침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지만(조삼모사식이 많다 보니) 방침이 바뀌면 금방 한 쪽으로 쏠리면서 도미노 현상마저 나타나게 된다.
교육계에 몸담지 않아 실정을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학급당 교사대:학생수는 1:15명 정도가 적당하지 않을까 한다.학생의 특성과 잠재력을 감안하면 그 정도의 숫자가 적당하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그리고 지금과 같이 천편일률적으로 교사가 전날 내준 과제물 확인,검사하고 당일 수업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간단한)질문,대답으로 40분으로 휙 지나가 버린다.서구유럽과 같은 교육방식이 한국은 왜 실행과 정착이 안될까? 이는 돈과 물질,권력을 쥔 자들의 머리 속에서 오랜세월 인습적이고 관행적이라고 생각되어 온 것들을 그대로 답습해 나가는 수구적인 교육행정과 신자유주의의 모델을 그대로 수용하고 있는 어리석음에 있다고 본다.아이들은 아이들 나름대로의 생각과 감정,자존감과 잠재력,가능성이 있다.가정환경,교우관계,사회에서 배운 학습환경 등에 따라 아이들의 인성이 어느 정도 차이는 나겠지만 지금과 같이 아이들을 '뺑뺑이'식으로 돌린다면 성적이 아무리 좋아도 과연 사회적 우등생의 조건이 인성이 탁월해질 수 있을까.아이들은 자연을 체험하고 맘껏 뛰놀면서 심신을 단련하고 더불어 자신의 학습수준에 맞게 성장해 나가야 할 것이다.
현직 교사이면서 거의 폐교 내지 분교 정도의 조그마한 시골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훈육했던 경험을 진솔하게 전해 주고 있는 박찬영저자의 《작은 학교의 힘》은 매우 신선한 뉴스가 아닐 수가 없다.전교생이 4,50명 정도인 시골 학교이지만 교사의 생각과 제안이 행정책임자인 교장이 거의 수용하고 일임하기에 자부심과 사명감이 크다고 한다.또한 아이 1명 1명의 생각과 감정,학습능력과 잠재력을 충분히 파악할 수가 있기에 잠재력과 가능성에 맞게 지도할 수가 있다는 것이다.반면 대단위 학교는 학생수,교사수가 많다 보니 교육과 행정업무가 분담이 되어 각자의 일만 충실하면 된다는 것이다.게다가 교장에 의한 회의 및 훈시는 거의 일방통행이라는 것이다.교장의 의견과 방침이 거슬리고 부적합하다고 하여 개인교사의 의견을 주장하다가는 미운 털이 박혀 교사생활이 힘들어지면서 갈등과 우울증으로 비화되어 교사직을 그만 두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이에 비하면 시골 학교는 비록 도회지에서 맛보고 느낄 수 없는 장점들이 많다.교사는 학생에게 전력을 다해 교육이 가능하고,학생들간에는 왕따,따돌림,폭력,선따와 같은 사회문제가 거의 없어서 좋다는 것이다.또한 학부모들도 교사를 전적으로 신뢰하기에 교사의 교육이 자식이 가야 할 길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학부모,교사,학생,지역주민간의 공동체가 자연스레 형성된다는 점이다.이렇게 시골 초등학교가 교육적인 면에서 성공하면서 화제가 되자 도회지의 학부모들이 시골로 (위장전입을 해서라도) 아이를 보내려 하고,폐교 위기에 놓여 있던 학교가 자연스레 도회지 및 타지에서 전입해 온 아이들로 인해 폐교가 되살아 나고 있다.새로운 교육,발전된 교육 대안을 학부모들에게 제시해 주면서 전국 방방곡곡의 교육 풍토가 바뀌어지기를 학수고대한다.
나는 남한산에서 배웠다.여유를 갖는 법,조급해하지 않는 법,함께하는 것,배려하는 것,포용하는 것,자연을 느끼고 소중히 하는 것,그리고 즐겁게 지내는 것,이런 것들을 배우고 학교 밖으로 나왔다. -P164
이 글은 남한산초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쓴 책의 내용 중 일부이다.자연을 벗삼아 뛰어 놀고 배우며 인성을 키워 가는 시골 초등학교의 모습이 듣기만 해도 가슴 훈훈하기만 하다.심화 학습 80분,뛰어 놀기 30분 식으로 교육을 이어 간다면 집중과 몰입,심신의 건강도 자연스레 성장해 나갈 것이다.시골 학교가 왜 좋고 작은 학교의 힘이 무엇인지 마음으로 그려 보고 느껴보는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