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능력 다람쥐 율리시스
케이트 디카밀로 지음, K.G. 캠벨 그림,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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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 어린이들에게는 풍부한 상상력과 기발한 아이디어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그것은 부모의 몫이 될 수도 있고 교사의 몫이 될 수도 있다.조기학습이다 선행학습이다 하여 아이들을 사교육 시장으로 내몰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상상력과 기발한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가 있을까.얼마 전에 '작은 학교의 힘/박찬영저/시공사'을 읽으면서 느낀 바가 많다.우선 교사와 학생이 거의 1:1 수업이 이루어지고 자연학습이 저절로 되면서 수업방식은 90분 집중수업이 끝나면 30분은 맘껏 뛰고 노는 방식의 학습인데,대부분의 학교에서는 권위적인 교장 아래 대화와 소통이 거의 없는 교사들 간의 학교의 일상 풍경이 삭막하기만 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초등학교 아이들이 자연과 호흡을 하면서 자상하게 아이의 수준에 맞게 하나 하나씩 끌어 올리는 수업방식이 모든 학교에서 실행하기는 어려울지라도 현행과 같이 입시위주의 수업방식은 한국의 미래를 암울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 아닐 수가 없다.사설이 길어졌는데 아이들에게는 풍부한 상상력을 안겨 주는 이야기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든 천진난만한 동심으로 돌아가게 된다.특히 동물을 등장시켜 좌충우돌하는 이야기는 재미와 흥미,긴장감 해소를 안겨 주면서 이야기 속으로 몰입케 한다.그래서멋진 창작동화는 인간의 내면에 감추어진 위선과 기만,거짓을 털어 내준다.비록 엉뚱하고 기발한 소재일지라도 스토리의 전개에 따라 독자로 하여금 공감과 찬탄을 금할 수가 없는 것이다.

 

 초능력을 갖은 다람쥐 율리시스를 등장시켜 상상의 나래를 맘껏 펼치게 해 준 이 글은 뭐든 강력하게 빨아들이는 진공청소기가 이야기의 계기가 되고 있다.틱햄 부인의 생일선물로 받은 강력 진공청소기 '율리시스 2000x'으로 인해 냉소적인 소녀 플로라의 집안은 폭풍 전야가 되고 만다.플로라의 부모는 이혼한 사이이고 플로라는 어머니와 함께 기거하고 있다.어머니는 로맨스 소설을 쓰는 작가이다.이때 다람쥐 율리시스를 진공청소기에 대니 율리시스는 죽을 줄 알았는데 '심폐소생술'을 통해 기사회생한다.기적적으로 살아난 율리시스는 그 후 다양한 퍼포먼스를 연출하면서 율리시스의 향방이 언제 어떻게 되어갈 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다.율리시스는 초능력을 보유한 놀라운 힘을 갖고 있으며,사람에게는 매우 겸손하고 순종적인 존재이다.

 

 율리시스 그는 곧 줄무늬가 있는 악당들을 모두 무찌를 것이다.보호받지 못하는 이들을 보호해 주고 약한 이들을 지켜 줄 것이다. -P48

 

 율리시스가 약자를 위해 태어난 불사의 화신으로 자신의 생각을 타자기로 보여 주기도 하고,스탠드 위에 올라가 애교를 부리기도 한다.그런데 플로라 어머니는 율리시스가 광견병에 걸렸다고 쫓아내야 한다고 주장한다.하지만 율리시스의 초능력을 믿는 플로라와 일시적 시각장애인 윌리엄 스파이버와 관계가 좋아진다.그러던 중 플로라의 아버지가 등장하면서 율리시스를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놓고 고민을 한다.플로라의 아버지는 악당을 돕는 공범자이다.냄새가 나고 광견병에 걸리고 사람을 귀찮게 하는 율리시스를 놓고 고심을 하는 가운데 율리시스는 고양이와 같은 악당을 멋지게 일격하면서 초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공중을 날기도 하고 팔짝팔짝 뛰기도 하는 율리시스는 어느덧 타자를 제법 치게 된다.플로라에게 전해 주고 싶은 말이 있었다.보호받지 못하는 이들을 보호해주고,약한 이들을 지켜 줄 것이며,시(詩)를 쓸 것이다 라는 것이다.그리고 플로라를 끔찌카게 좋아한다고 한다.율리시스의 고향인 자연이 자신을 부르기에 자연의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말을 남긴다.

 

 다람쥐 율리시스를 등장시켜 기발하고도 유쾌발랄한 상상력의 세계로 푹 빠지게 만든다.동물에게는 생각과 감정이 없다고 여기고 있었지만 율리시스는 플로라 가족 및 이웃과의 만남 속에서 자신의 초능력을 발휘하고,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악당들을 멋지게 물리쳐 준다.이제 율리시스는 플로라의 한 가족이 되면서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게 되었다.'2014 뉴베리 상 수상작이어서인지 스토리가 알차고 흥미진진하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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