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흐흑...절반쯤 치다가 무신경하게 <뒤로>를 누르는 바람에 날려먹었습니다.TT
염치없다니요, 심리검사로 인해 서재에 새 손님이 느는 것은 반가운 일이랍니다. 적극적인 서재마실에 게으른 저이기에, 이 페이퍼로 인해 매력적인 서재를 많이 발견하게 되는 것이 매우 기쁘지요.(이 말에 힘입어...의뢰가 너무 폭주하면 안되는데.^^;;;)
전체적으로 낮은 점수, 느림님의 표현에 의하면 <하향평준화>이군요.^^
CP=9. CP는 critical parents의 약자로 <비판적인 어버이로서의 자아>입니다. 점수가 9점인 갈대님은 타인에 대해 적당히 관용적인 분으로, 이상적인 상태에 가깝습니다. 비난이나 편견과 친하지 않고, 규칙에도 심하게 얽매이지 않는 자아상태이지요.
NP=6. nurturing parents, <양육적 어버이로서의 자아>가 6점이라면 아주 <방임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강아지나 아기 좋아하시나요? 혹시, '보는 건 괜찮지만...역시, 귀찮은 존재들'이라고 생각하고 계시지는 않은지. NP가 높은 분들이 대부분 돌보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그리고 NP는 양육자로서의 기질 뿐 아니라 얼마나 다른 사람에게 공감하고 긍정적인 시선을 갖는지를 보여주는 점수이기도 합니다. 아까 CP점수로 봐서는 타인을 부정적으로 비판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해하거나 관심을 가지려고 노력하지도 않는 스타일 이실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이야 어떻든 별로 상관 없다...그런 생각을 갖고 계시지는 않으신가요?
A=12. A(adult)는 성인으로서의 자아입니다. 얼마나 객관적, 사실적, 합리적인가...즉, 얼마나 철이 들었는가?이지요. A가 낮으면 즉흥적, 주관적이라 아이들은 많이 따르겠지만 바람직한 어른으로서의 모델은 되기 힘들겠죠. 반면에 지나치게 높으면 차가운 일 중독 인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12점이면, 가장 이상적인 점수랍니다. 현실생활, 사회생활을 영위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는 자아상태이지요.
FC=10. FC(free child)는 자유로운 어린이로서의 자아입니다. 이 점수가 높은 분들은 자발적이고 창조적이며 적극적이지요. 낮은 분들은 소극적이고, 심하면 <폐쇄적>이라고 할 수 있구요. 10점이라면 어느정도 <개방적>이라는 표현이 맞겠네요. FC 점수 역시 10점이 가장 이상적인 점수라는 견해가 있답니다. 그렇게 화끈하지도, 답답하게 폐쇄적이지도 않은 균형 잡힌 상태라고나 할까요.
AC=9. adapted child, 적응된 어린이로서의 자아입니다. 얼마나 칭찬과 보상에 길들여 졌는지를 보여주지요. 극단적인 예로 북한의 어린이들을 생각해 보세요. 대부분 이 점수가 높게 나올겁니다. 이 점수가 높으면 자기비하적인 성향이 있고 우유부단한 성품일 수 있지요. 가장 이상적인 점수는 8점으로, 9점이라면 이상적인 범주 안에 드시는군요. 너무 독단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지나치게 순응적이지도 않은 <독립적>인 상태라고 할 수 있지요.
A, FC, AC 점수들은 가장 이상적이라 할 수 있는 범주 안에서 균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현실적인 사고를 하며, 그렇게 튀지 않으면서도 적당한 추진력을 갖고 있는 독립적인 인간형...이라고나 할까요. 그런데 좀 우려되는 것은 CP와 NP의 조합입니다. CP만을 놓고 보면 이 역시 아주 이상적인 상태인데...아무래도 NP가 너무 낮지요. 혹여, 깊은 친구 사귀기가 좀 힘들지 않으신가요? 다른 자아상태의 균형에 비해 다른 사람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거들어 주고 싶어하는 공감력이 지나치게 낮기 때문에, 어쩌면 주변사람들이 갈대님을 '이상하게 가까워지기 어려운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아니, 사실은 갈대님 본인이 다른 사람과 그렇게 부대껴야 할 이유나 필요성을 찾지 못하고 있을지도 모르지요. 갈대님 스스로가 자신의 이런 상황에 대해 불편을 느끼지 않으신다면 크게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혹여 외로움을 견디기 힘든 상황이라면, 적성에 안 맞더라도 의도적으로 가까운 지인을 챙기고 보듬어 안으려 노력해 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