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 : 7. CP, 비판적 어버이로서의 자아입니다. 선무당이 말발이 딸리는 관계로 방금 자료를 몇 개 더 찾아보니 <부성적 어버이>라는 표현도 있네요. 과거의 엄부자모적인 역할분담에서 찾은 표현인 듯 합니다. 여하튼 찌리릿님은 7점, 상당히 관용적인 편이시네요. 나중에 아빠가 되신다면 엄한 아빠, 꾸짖는 아빠와는 거리가 멀 것 같아요. 그러나 여기에서 더 관용적이 되면 지나치게 <물렁한> 사람이 되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특이한데요. 의외로 CP 점수가 높은 사람이 많더라구요. 특히 우리나라 남자들은, 은연중에 엄부의 역할을 강요받아서인지 이렇게 낮은 점수가 흔치 않던데.^^

NP : 14. 양육적 어버이로서의 자아입니다. <모성적 어버이>지요. 와...찌리릿님은 아빠 역할보다는 엄마 역할이 더 어울리시나봐요.^0^  이 점수가 높은 분들은 다정하고 다른 사람을 수용하며 이해해 줍니다.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돌보는 일을 좋아해서 주로 착하다는 평을 많이 듣지요. 특히 찌리릿님은 CP점수도 낮아서 착하다 소리 꽤나 들으실 것 같은데요. 웹상에서 봐도 상당히 그런 편이지요...끄덕끄덕. 앗, 그런데요 CP보다 NP가 두드러지게 높으면 과잉보호형 부모가 될 수도 있다네요. 주의하세요. 주변을 보면, 엄마보다 아빠들이 한 번 과잉보호 하기 시작하면 무서울 정도 거든요.^^;

A : 9. 성인으로서의 자아입니다. 얼마나 논리적, 합리적, 사고적인가를 나타내지요. 이 점수가 높으면 일중독이 되기 쉽습니다. 어? 평균치보다 조금 낮으시네요. 불쌍한 찌리릿님...성향은 안 그런데 알라딘이 님을 일중독자로 만드는군요.^^; 최소한 8점은 되어야 <어버이가 될 자격이 있다>는 냉정한 견해도 있습니다. 턱걸이 하셨네요.

FC : 11. 자유로운 어린이로서의 자아입니다. 이 점수가 높은 분들은 감정표현이 자유롭고 자발적이며 직관적인 성향이지요. FC가 A보다 많이 높으면 천방지축 말썽장이가 되기 십상입니다. 그러나 찌리릿님 정도의 점수는 해당사항이 없겠구요, 사회생활하기에 무난한 점수라고 보입니다. 적당히 쾌활하고 솔직한 정도?

AC : 10. 적응된 어린이로서의 자아입니다. 얼마나 칭찬과 보상에 길들여 졌는지를 보여주지요. 극단적인 예로 북한의 어린이들을 생각해 보세요. 대부분 이 점수가 높게 나올겁니다. 이 점수가 높으면 자기비하적인 성향이 있고 우유부단한 성품일 수 있지요. 가장 이상적인 점수는 8점 정도라고 하지만, 10점도 유의미하게 문제를 보이는 점수는 아닙니다. 너무 독단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지나치게 순응적이지도 않은 <독립적>인 상태라고 할 수 있지요.

점수들을 보니 평소 찌리릿님의 느낌과 상당히 맞아떨어지는데요. 하긴, 본인은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어떤 느낌으로 다가가는지 알기 힘들지요. 굳이 표현하자면...<보통보다는 조금 더 말랑말랑한> 느낌입니다. 아줌마들하고 말이 잘 통하는 걸 보고 알아봤어야 했는데...ㅋㅋㅋ 농담이구요, 전반적으로 균형이 잡히고 큰 문제가 없는 자아로 보이는데요. 굳이 문제점을 찾자면 아까 말씀드렸듯이 과잉보호형 부모가 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CP_NP_A의 배열을 볼 때 업무처리 상황에서는 조금 더 객관적이고 단호해야할 때도 있다는 점 정도입니다. 여자친구의 유무 여부를 안 밝히신 것 같은데...있다면 되게 잘 해 주실 것 같아요. 부럽당~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찌리릿 2004-01-05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 너무너무 고맙습니다.
제가 이런 인간이었군요.
저도 짐작은 했습니다만, 조심해야할 부분을 꼭 염두해두어야겠군요.

과잉보호아빠 안되기, 업무에 있어서 좀더 원칙적이고 엄격하기...

음.. 언제 결혼할지 모르겠지만, 아이를 위해서도 저의 자아를 변화시켜야겠네요.
바쁘실텐데.. 정말 감사하구요.. 결과를 요긴하게 활용하도록 하겠습니다. ^^
 

음...아무래도 웃겨요. <깡통로보트의 남편>이라니.^^

CP-15 오호...님의 남편분은 상당히 비판적인 분이시군요. 게다가 아래를 보니 A는 16점이나! 얼른 끌고 와서 <일 중독증 체크 리스트> 시켜 보세요. 아마 고득점이 무난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CP가 높은 분들은 기본적으로 타인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기대수준이 높으니 부정적이 될 수 밖에 없지요. 대체로 엄한 부모님 밑에서 자라면 이 점수가 높게 나타난다고 합니다. 직장에서 부하직원을 너무 구박한 일이 없는지, 집에서는 부인과 아이에게 너무 까다로운 잣대를 들이대지는 않는지 한 번쯤 생각해보시는 것이 좋을겁니다.  

NP-12 그래도 양육에 있어서는 상당히 헌신적인 기질이 있으시네요. 타인부정적인 CP기질이 높지만 타인긍정적인 NP도 적절한 수준이라 어느 정도는 좋은 아빠, 대화가 통하는 남편이 되실 수도 있겠습니다.

A-16 성인으로서의 자아가 16점... 이 점수가 높은 분들은 아까 말씀드렸듯이 일중독증에 빠질 위험이 높습니다. 그리고 자칫 기계적이다, 너무 차갑다, 심지어 비인간적이다는 평을 들을 수 있지요. 게다가 CP 점수도 상당히 높은 편이기 때문에 어느 집단에서든 윗사람으로 모시기는 힘겹고 벅찬 스타일입니다. 이미 높은 점수를 깎아내리기는 힘들다고 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성향을 인식하고 어떤 상황에 닥쳤을 때 잠깐씩이라도 제동을 걸 수 있다면 좋겠지요. 가끔은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논리보다 인간적인 감정이 앞설 수도 있다는 사실, 일보다는 가정이 먼저라는 사실을 본인 스스로 항상 되새겨 보실 것을 권합니다.

FC-11 적당히 적극적이고(이 표현 애매모호해서 싫지만^^) 활동적이며 즐거운 모임에서 적어도 찬물은 끼얹지 않을 분입니다.

AC-5 AC는 적응된 어린이로서의 자아지요. 이 점수가 높으면 우유부단하고 지나치게 순응적이라 문제가 될 수 있고, 낮으면 <독단적>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극단적인 경우 왕자병 환자가 될 수도 있다는 말이지요. 앞서 말씀드린 CP, A의 문제점과 더불어 AC까지 지나치게 낮다면 더욱...모시기 어렵습니다. 다른 사람의 말에 별로 귀를 기울이지 않으니까요.

NP와 FC 점수가 어느 정도 균형을 뒷받침하고 있기는 하지만, CP-A-AC의 점수 배열은 조금 걱정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타인에게 관용을 베푼다는 것은 타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본인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입니다. 자신의 결정도 중요하지만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는 동반자의 충고에 귀기울이는 것도 필요하구요. 부인을 많이 아끼고 사랑해 주세요!


댓글(3)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비로그인 2004-01-04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내 보기엔 남편이 이런 사람으로 안보이는데,
남편은 결과를 읽어보더니 "나쁘지 않네, 비교적 정확하네."
그러네요...
저는 어떤 사람하고 살고 있는걸까요? ...
심리검사 재밌네요, 힘드시겠지만요, 고맙습니다~!


진/우맘 2004-01-05 0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여 깡통로보트님은 NP와 FC하고만 살고, 밖에서는 CP+A+AC의 무써운 싸람으로 변쉰!! 하는 거 아닐까요.-.-

ceylontea 2004-01-07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남편까지...
앙.. 나도 해보라할래요...
진/우맘님을 너무 귀찮게 하는 것은 아닌지...
근데.. 이거 결과 보는 것 정말 재미있네요...
 

CP-9 다른 분들의 결과를 혹시 읽어 보셨는지...CP는 critical parents의 약자로 <비판적인 어버이로서의 자아>입니다. 이 체크리스트는 사람 안에 어버이로서의 자아(P), 성인으로서의 자아(A), 아동으로서의 자아(C)가 존재하고 세 가지가 모아져 어떤 자아상태를 유지해 나간다는 이론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요. CP가 9점인 실론티님은 타인에 대해 적당히 관용적인 이상적인 상태입니다.

NP-17 NP는 <양육적인 어버이로서의 자아>입니다. 얼마나 헌신적인 양육 기질을 가졌는지를 알려주고, 더불어 타인을 어느 정도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며  공감하는지를 알려지주지요. 비판적인 성향이 낮은데다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공감하는 스타일이시군요. 혹여 책이나 영화 보다가 아무도 안 우는데 혼자 울어본 경험 있으십니까? 감정이입이 너무 잘 되고 따뜻한 성품이라 그런 일이 종종 있을 것 같은데요. CP와 NP점수는 둘 다 아주 이상적인 수준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지현이를 키우면서 주의하실 점은, 양육자로서의 면만을 보면 NP가 15점 이상인 경우 자칫 아이를 과보호 하게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이를 잘 보살피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모든 것을 완벽하게 보살펴서 당연히 겪어야할 슬픔이나 아픔까지 차단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는 것을 항상 기억하세요. (남 얘기 할 때가 아닙니다. 제 NP는 20점...만점이랍니다. TT)

A-11 오오오....A역시 이상적인 점수에 가깝군요. 성인으로서의 자아 점수는 시쳇말로 <얼마나 철이 들었는지>를 알려주는 점수 입니다. 얼마나 현실적이고 객관적인 판단에 근거하여 생활하는지 말이지요. A가 지나치게 높으면 일 중독증이 되거나 기계적인 사람이라는 평을 들을 수가 있지요. 너무 낮으면 "넌 언제 철들래...애가 애를 키운다..." 뭐, 그런 얘기 듣기 십상이구요.^^

 FC-12 FC는 free child의 약자로, 자유로운 어린이로서의 자아입니다. 이 점수가 높은 분들은 자발적이고 적극적이며 놀기 좋아하는, 시쳇말로 <화끈한 타입>이지요. 점수가 낮으면 답답하고 폐쇄적인 스타일...이라 요약될 수 있구요. 적당히 적극적...이라 표현하면 맞을까요? 능동적이고 즐겁게 삶을 살아가는 분이시네요.

 AC-11 AC는 adapted child, 즉 적응된 어린이로서의 자아입니다. 얼마나 칭찬과 보상에 길들여 졌는지를 보여주지요. 극단적인 예로 북한의 어린이들을 생각해 보세요. 대부분 이 점수가 높게 나올겁니다. 이 점수가 높으면 자기비하적인 성향이 있고 우유부단한 성품일 수 있지요. 그러나 역시 지나치게 낮으면 독단적이라는 평을 받게 됩니다. 그다지 문제가 되는 점수는 아니지만, 주변에 휘둘리지 않고 독립적이 되려면 조금은 주의하시는 것이 좋겠네요. 특히 실론티님은 NP가 높아 남을 돌보기를 좋아하고 잘 공감하는 편이므로 자칫 지/나/치/게 나보다 남을 생각하는 착한여자 컴플렉스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이것은 매우 극단적인 경우로, 사실 심리에 대해 뭔가 조언할 꺼리가 없어서 어거지로 가져다 붙인 말일수도 있지요.^^;;

똑 떨어지게 <이상적인 인간>이란 없겠죠. 주어진 상황에 따라 이상적이라는 것은 상대적으로 변하는 것이니까요. 그러나 가장 균형을 이루고 살아나갈 수 있는 자아의 점수는 대략 8-16-12-10-8 정도라고 합니다. 9-17-11-12-11 실론티 님의 점수도 비슷한 그래프를 그리겠지요? 예상했던대로 좋은분~이라는 것이 느껴지네요. 으윽! 연우 웁니다. 이만!!!!


댓글(3)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_ 2004-01-03 1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로티님의 결과를 보다, 문득 NP란을 보다보니, 전 이 테스트가 맞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드네요. 저의 사고는 아주 비판적이고, 게다가 부정적인데, 혼자서 아무도 울지 않는 영화 보고 울고, 남 우는 거만 보고 있어도 같이 울곤 해 버리는 데, 앞에건 점수가 낮아야 하고 뒤에건 점수가 높아야 하는 것 같더라구요...전 NP가 한자리수 인데 남에게는 항상 착하다는 소릴 듣고 살죠(사실이야 어찌되었던.;;)

진/우맘 2004-01-04 0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영화를 보고 혼자 우는 것... 옛말에 남의 장례식에 가서 내설움에 운다고 했잖아요. 유일한 두 자리수 영역이 AC라고 하지 않으셨나요? 혹여 자기 비하 성향으로 인해 내 설움에 우시는 거 아닌가요?^^;;;
이거야 억지로 끼워 맞춘 얘기고, 어찌 문항 몇 개로 사람을 완벽히 분석하겠습니까. 맞는 사람도 있고 틀린 사람도 있겠지요.^^

ceylontea 2004-01-05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바쁘신 와중에..이렇게 빨리 결과를 주시고요...
음.. 그러게요... 저도 스스로... 가끔씩 과보호 아냐 싶을 때가 있어서... 스스로도 많이 뒤돌아보고 있습니다.
착한여자 컴플렉스라.... 전 투덜이 스머프,아웃사이더,어둠의 자식으로 분류되는 안티인간으로... 착한여자는 아니랍니다... 히히..
그리고. 절대 일중독은 될 수 없는 인간이죠..... 만화 좋아하고.. 놀기 좋아하고... 흐흐..
여튼 심리검사 결과 잘 봤습니다.
 

음하하하...상쾌한 월요일 아침을 매너리스트님의 심리와 함께 엽니다. 이번엔 <분석불가>가 아녀야 할텐데요.^^

CP 18. <비판적인 어버이로서의 자아>가 20점 만점에 18점이시군요. 보통 P(parents) 점수는 부모의 모습이 그대로 학습된 모습이라고 봅니다. 부모님이 엄격하셨을까요? CP가 강하신 분들은 한마디로 <비판적>이라고 정의내릴 수 있지요. 타인을 부정적으로 평가해서 비난하거나 편견을 갖기 쉬워 독선적이다, 완고하다 라는 소릴 듣기 십상입니다. 호오...님의 서재를 들락거리면서는 전혀 느끼지 못했던 부분인데요. 타인에 대한 분석적이고 비판적인 시각을 외부에 드러내지 않고 잘 제어하시는 모양이네요.

 NP 8 <양육적 어버이로서의 자아>가 8점이라면 다분히 <방임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NP는 양육자로서의 기질 뿐 아니라 얼마나 다른 사람에게 공감하고 긍정적인 시선을 갖는지를 보여주는 점수입니다. "넌 참 착해." 소리는 자주 못 들어보셨을 것 같네요.^^; NP 자체만 보면 그다지 우려되는 점수는 아니지만, 님은 CP가 과도하게 높기 때문에 양육적인 어버이의 기질을 좀 더 북돋아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칫, 나중에 지나치게 엄격하기만 한 아버지가 될 수 있거든요.  

 A 11 <성인 자아>는 이상적인 점수에 가깝습니다. 다분히 현실적이고 논리적, 객관적이시네요. 여기까지만 보면 매우 차갑고 냉철하여 가까이 다가가기 힘든 분...곁에 있으면 언제 혼날까 항상 주눅들게 되는 분으로 보입니다만, 앗, 바로 다음에 이 모든 경향을 뒤집는 놀라운 점수가!!! 

FC 19 <자유로운 어린이 자아>는 얼마나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하는가를 말해줍니다. 본능과 직관에 자신을 완전히 내맡기는 타입. 놀기 좋아하고, 행동파이며, 자발적이고 창조적인 <화끈한 개구장이>타입이시군요. 도대체 만점에서 부족한 1점이 어떤 건지 궁금할 정도입니다. 혹시...강남 일대의 나이트를 주름 잡는 그 분? ^^

부모로서의 자아(P)와 성인으로서의 자아(A)와 어린이로서의 자아(C)는 각각 독립된 영역이면서도 서로서로 많은 영향을 주면서 엮여 있습니다. 그래서 흔히 CP나 A가 높은 분들은 FC가 높게 나타나지는 않지요. 극단적으로 일중독증에다가 부하직원 달달 볶아먹던 부장님이 노래방에 가면 마이크를 안 놓고 테이블 위에 뛰어 오르는 모습...잘 연상이 안 되시지요? 그런데 님은 현재 그와 비슷한 상황이네요.(물론 위의 예시는 아주 극단적인 겁니다.^^) 이런 경우 지나치게 엄격한 부모님에 대한 반작용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지요. C는 부모의 자극에 대한 반응으로서의 내적 감정, 즉 감정적인 생활개념이거든요.

전 FC 높은 분들이 좋습니다~ 창조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멋진 분들이지요. 하긴 너무 높으면 현실 생활에 지장이 있을 수도 있지요. 흔히 소질 있는 예술가들이 생활은 잘 못 꾸려나가는 것 처럼요. 하지만 님의 경우 A점수가 이상적이기 때문에 크게 우려하지는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걱정되는 부분은 CP-FC입니다. 다른 점수는 다 젖혀두고 두 점수만 비교할 경우요. CP는 <타인 부정적>이라고 요약되고 FC는 <자기 긍정적>이라 요약됩니다. 그런데 CP 18-FC 19라 하면, 다른 사람은 모두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면서 자신에게는 긍정적이기만 하다고 볼 수 있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친구 사귀기가 상당히 힘들겠지요... 

AC 13 이 즈음에 이르러 님의 심리 분석 결과가 왜 <분석 불가. 재검 요>가 되었는지 어렴풋이 알 것도 같군요. AC는 적응된 어린이로서의 자아로 누군가(특히 부모)의 관심을 얻기 위해 훈련됨을 나타냅니다. 대표 case는 접니다. AC17점인 저는 자라면서 1등을 하거나 반장이 되었을 경우 제가 얻은 결과를 순수하게 기뻐하기 보다는 엄마에게 칭찬받기 때문에 더 좋았지요. AC가 높은 경우 의존적이고 자기가 없어 지나치게 환경에 순응하기 쉽습니다. <자기 부정, 자기 비하>경향이라고 할 수 있지요. 13점 정도라면 자기 비하까지는 아니지만 상당히 의존적이고 우유부단한 성향을 나타냅니다. FC와 AC가 다 높을 수 있습니다. 저도 15, 17점으로 높은 편입니다. 그런데 이런 경우는 자신에 대해 <양가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지요. 자아상이 긍정적이기도 하고 부정적이기도 해서 상당한 혼란을 겪을 수 있다는 겁니다.

여기까지 열심히 읽고 이해하셨다면 <분석불가>를 조금 용서하게(?) 되지 않으셨을까...싶네요. 님은 차가우면서도 뜨겁고, 적극적이면서도 의존적인 면이 있는 복잡다단한 심리의 소유자라고 할 수 있거든요.^^ 다행스럽게도 성인으로서의 자아가 잘 중심을 잡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불균형들이 우선은 잘 매듭지어져 있을 겁니다. 하지만  내가 지나치게 독선적이 아닌가... 한 번 빠지면 뒤도 안 돌아보고 달려만 가지 않았나...때때로 자신을 점검해보고, 무엇보다도 자신의 그런 불균형을 <이해>하지 않으면 보글보글, 끓어 넘치거나 쨍! 하고 깨져 버릴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에구에구...최선을 다했습니다만, 과연 이 장문이 님에게 얼마나 잘 전달될 지 모르겠네요. 너무 장황한 것 같아요.^^: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mannerist 2003-12-29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드립니다. 설득력있는 구석이 참 많네요. 저도 제 마음구석을 제대로 모르는 차에, 님의 분석으로 인해 조금이나마 더 나은 인간이 될 계기가 마련될 듯 하네요.

큭. 그리고 그 분석이 압권이네요. 일중독자 과장님이 노래방 가서 탁자위에 올라가 열창한다는. 딱 제 모습입니다. 사실 처음 위에 일중독자 테스트 했을때 87점이 나왔거든요. 그리고 마음잡고 놀 땐... 음... 그리 잘 놀지도 못하면서 망가집니다. -_-;;;;

균형. 균형이 중요해요. 조화와 균형이. 제게는. ^_^o-

진/우맘 2003-12-29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균형^^ 장황한 글을 정확히 이해한 후의 화두군요. 다행입니다. 그리고 제 생각엔, 평이한 수준의 중간 점수들이 모여 얻는 균형보다 님 처럼 다양하게 펄펄 뛰는 <나>를 잘 다스려 얻는 균형이 이 백배 쯤 멋지지 않나 싶습니다.
 

명란...모두가 생각하는 그 명란입니까? 명태 알... 이키, 혹여 예쁜 존함이면 어쩌지.

CP-16점. CP와 NP, 즉 어버이로서의 자아는 <부모의 모습이 그대로 학습된, 즉 선택의 여지가 없이 내면화된 생활 개념>이라고 합니다. 우리 대부분이 <난 엄마 아빠 처럼은 안 살거야!> 외치면서도 나이를 먹어 가면 어느덧 닮아 있는 모습을 느끼지 않습니까? CP가 높은 사람은 비난 편견, 징벌, 강압, 배타에 익숙합니다. 그래서 이상이 높으나 독선적이고 완고한 성향을 갖기가 쉽지요. 심리 검사를 자청하신 분들 중에는 CP가 높은 분이 많더군요. 이건 아마도 세대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현재 20~30대인 <우리>가 자랄 때는, 지금보다는 가정 환경이 엄격한 편이었지요. 각설하고, 명란님도 관용적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비판적인 성향이네요.

NP-10점. 너무 방임적이지도, 지나친 과보호도 아닌 적당한 수준의 NP입니다. 양육이라는 면만을 볼 때는 적절한 수준인데, NP점수는 단순히 양육 측면만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요. NP가 높은 분들은 마음이 착하고 돌보기를 좋아하며 공감적입니다. 특히 <타인긍정적>이라는 측면에서 CP와는 상반되지요. 이미 높은 점수를 깎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특히 P 영역은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어린 시절 양육되면서 다져진 영역이므로 더욱 어렵지요. 그냥 NP점수만 보면 문제가 없지만, 명란님은 CP 점수가 높은 편이므로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 NP영역을 좀 의도적으로 육성할 필요도 있겠습니다. 연인이나 남편,아내, 아이 혹은 부모에게 더 많은 스킨쉽과 더 많은 사랑 고백을!!! 가끔 슬픈 영화를 보고 오버해서 울어보는 것도 좋겠네요.

A-13점. 명란님의 성인 자아는 이상적인 수준에 가깝습니다. 적당히 현실적이고 객관적이며 중립적이라 볼 수 있겠네요.

FC-12점. 자유로운 어린이 자아 역시 이상적인 수준에 가깝습니다. 적당히 개방적이고 자발적이며 창조적이시네요. 이상적인 점수는 10점이라는 견해가 있는데, 개인적으로 FC는 높을 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명란님은 P와 A 점수가 강한 편이므로 FC 성향을 경계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노래방 갈 기회가 있으시거든...꼭 소파나 테이블 위에 뛰어 올라가 보세요. 뭐, 주인의 눈치가 보인다면 화면을 붙잡고 흔드는 것도 좋습니다. ^^;;;

AC-17점. 야야야야~ AC동기를 만났군요. 저만큼 AC 높은 분은 처음 만났네요.^^; AC가 높은 사람은 어리광을 부리고 의존적이거나 주변에 지나치게 순응하는 경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우유부단하고 자기 비하적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죠. 제 경우를 생각해보면...CP가 높은(이상이 높은) 엄마의 큰 딸로 자라면서 적응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 성향을 알고 있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개발하려고 애쓰고 있답니다.

전반적으로 명란님은 현실적인 스타일로 일상생활을 하는 데 큰 무리가 없습니다. 인기폭발 수준의 카리스마가 넘치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친구들과 무난한 관계를 유지하며 인정받고 있을 확률이 높지요. 그런데, 현실에서는 드러나지 않는 CP와 AC가 문제입니다. CP의 기본 성질은 타인 부정, AC의 기본 성질은 자기 부정 입니다. NP(타인 긍정)와 FC(자기 긍정) 점수가 적당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에 지금 당장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이런 상황에 대한 자각과 적절한 대응이 없다면 평온한 외면과는 달리 명란님의 내부에서는 많은 스트레스가 파바박 쌓이겠지요. 이상이 높다는 것은 바람직한 일입니다. 다만, 그것 때문에 주위 사람들에게도 너무 높은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 아닐까 한 번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본인의 매력을 자꾸 깎아내리고 부정하지 마세요. 사랑받고 바로 서기에 충분할만큼 멋진 분일 거라고 생각되는데요. 명란님의 서재가 기대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지요. (이건 여담인데...책읽는 나무님과 명란님, 저...이렇게 AC 삼총사 인 것 같아요. ^^;;;)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明卵 2003-12-24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뭔가 속을 들킨 것 같은 느낌이네요! 정말 딱 맞아떨어집니다. ^^; 에고 무서워... 결과 멋지게 적어주셔서 감사합니다. AC삼총사 좋네요. ^^

明卵 2003-12-24 0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리고 본명이 명란인 거 맞아요. 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