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요즘 매진하고 있는 일....

살림.

정확히 말하자면, 옷장정리.

방학때마다, 친정에서의 달콤한 휴가를 보내고 올라오면, 가벼운 우울증...혹은 무기력증을 앓는다.
아직도 친정이란 말이 입에 설고, 거기가 '우리집' 같은 철딱서니.
그래서, 이번엔 굳게 결심!
사람이 푹~~ 쉬었으면 충전이라는 것이 될터인데. 올라가면, 오랜만에 가정주부로서
살림 한 번 똑소리나게 살아보자!!!!!

그래서 맨 처음 덤빈 것이 옷장정리다.
그런데 말이 쉬워 옷장정리지, 거의 1~2년을 계절이 바뀌어도
대충 그 서랍 저 서랍에서 꺼내입으며 버틴터라, 일이 장난이 아니다.
게다가 옷장 정리하다 보면 벽장 정리, 벽장 정리하다 보면 박스 정리...요령도 재주도 없이
이리저리 손 가는대로 움직이다 보니, 이틀이 다 지나가도 목표량의 절반이나 치웠을까?

조울증처럼.
나의 게으름은, 극에 달해 바닥을 치고 나면, 가끔 빤짝~ 병적이다 싶을 정도의 과도한 부지런이 뒤따른다.
어제도 애들 재우고 새벽 두 시까지 벽장을 정리했으니...ㅋㅋㅋ 정말, 병이다, 병.
그래도 반가운 병. (지금처럼 1년에 한 두번 말고, 한 달에 한 두번이라도 찾아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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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5-01-19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림하느라 서재질 못 한 건 아니구요.^^;;

ChinPei 2005-01-19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결혼한지 5년. 아내도 저도 그 "병" 아직 안걸렸어요. T^T.

로드무비 2005-01-19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절대 걸리고 싶지 않은 병이네요.
(여름에 제일 늦게까지 긴팔 입고 가을이 저물도록 짧은팔 옷 입고
그러고 삽니다요.ㅠ..ㅠ)

물만두 2005-01-19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집에 오셨군요^^

줄리 2005-01-19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리 잘하는 비결은 무조건 버려야 하는거라고 하더군요. 근데 그것도 일년에 한두번 하는데 넘 어려워요. 정리 자주 하고 잘 하는 사람들 너무 부러워요..

짱구아빠 2005-01-19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주일 내내 열심히 세 남자는 집안을 엉망으로 만들고 다니고 한 여자는 투덜거리면서 "내가 청소부냐?"면서 청소하고,그 중 한 남자는 일주일에 단 2시간 정도 청소하고 나서 지가 청소다한 듯이 "앞으로 집안을 어지럽히고 개판으로 만드는 놈들은 밥 안 줄거다" 공언을 하지만 그 시간 지나면 다시 다른 두 남자와 함께 어질고 다닙니다.
그게 저희 식구들 사는 모습 중 가장 자주 볼 수 있는 모습이네요 ^ ^;;

부리 2005-01-19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이 서재질 안하니 저도 힘이 없어요...

반딧불,, 2005-01-19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 에구..요새 많이 버리고 있는 중인데도 아직도 넘치옵니다ㅜㅜ
쓸데없는 욕심으로 끼고 있는 것들이 넘 많아요ㅠㅠ

숨은아이 2005-01-19 1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저는 한 3년에 한 번쯤 그 병에 걸리는데요. 항상 마무리는 뒷전으로 미루지요. 제 옆지기가 "여운을 남겨야 한다"며 다 끝내지 못하게 하거든요. ㅎㅎ (사실은 기진맥진해 마무리를 옆지기에게 미루면 하는 말... T_T)

비로그인 2005-01-20 0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철딱서니님 왜 안보이나 했어요!^^

ceylontea 2005-01-20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저도 그래요... 그리고... 여름 옷 넣기도전에 겨울 옷이 나온다죠...(가을 옷은 제대로 입어보지도 못하고...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