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오는 비. 내가 좋아하는 장대비다. 이런 비가 오고, 아이들이 모두 가면.....교실은 전망 최고의 커피숍이 된다. 종이컵에 양촌리 커피면 어떠랴.

아까, 문서 작성에 머리가 터질 무렵, 이 기억을 남기고 싶어 미친 사람처럼 카메라를 꺼냈다. 커피를 창문의 안전바에 얹어 놓고, 컴퓨터 책상 위에 올라가서 열심히 사진을 찍었지만...안타깝게도, 자동카메라로는 그 빠른 빗줄기를 다 잡을 수가 없었다.

비를, 커피를, 바빴던 어느 하루를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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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비에 감상을 들이대고 보니, 어디선가 물에 잠기고 있을 논이 생각나서, 조금 미안해진다. 장마는 언제 가시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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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4-07-16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티난다, 티나.
사실은....빗줄기가 조금이라도 잡힌 사진에는, 커피가 하얗게 빛으로만 남아서....다른 사진에서 종이컵을 잘라다 붙였다. 시간 없다고 대충 붙였더니 티나네....-.-;;;

반딧불,, 2004-07-16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충분합니다..

언제 젓 추억이 나오려나 했더니..역쉬나...
저도 가끔 그럴 적 있습니다.
전 집 베란다에서 그리 감상에 젖을 적이 있습니다..
(13층이라 전망이 끝내주거든요)

반딧불,, 2004-07-16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걱...그런 일이..
지금 알았슴다.

대단하시군요.
어디선가 보니 혼자서 마스터하셨다더니..
오늘 아침 카메라폰 세일한다는 말에 여지없이 넘어갈 뻔 했지요.ㅜ.ㅜ

sweetmagic 2004-07-16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멋져요 ~~

ceylontea 2004-07-16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감상에 젖을 때는 젖어야지요....
우리가 성인군자는 아니잖아요... ^^

비로그인 2004-07-16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디카 샀어요?

책읽는나무 2004-07-16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티난다고 고백하니....티가 나네요!!
티나는줄도 몰랐습니다..ㅎㅎ
빗줄기도 멋있고...짙푸픈 나무색깔도 멋있네요..^^

물만두 2004-07-16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판기 커피 넘 먹고 싶어요...

비로그인 2004-07-16 1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 저 내리꽂는 빗줄기, 어케 잡으셨나요? 자동카메라루..저거 잡기 힘들던데...역쉬 감각있으세요. 진/우맘의 정서가 이쪽으로도 자연스럽게 전해지는 듯 해요. 사진 굿이여..글고 수몰되는 논이 없었으면 좋겠는데...쩝!

프레이야 2004-07-16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대비 보면 가슴이 후련하죠. 장대비 바라보며 마시는 종이컵 커피... 저도 무척 좋아해요. 근데 아까 감기약 먹고 커피 마셨더니 해롱해롱하네요. 손가락도 풀리고... ㅜㅜ

진/우맘 2004-07-16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과혜경님> 건강해야 서재도 지킨다니까요~~~ 쎄에- 호오-
복돌성님> 저거, 사실 빗줄기 아니구요, 바로 위 난간에서 떨어지던 굵은 물방울 줄기...-.-;;
만두님> 건강에 나쁘고 살찌는 건, 다아 맛있어요!!! 하긴, 38kg 날씬한 만두님은...흥흥!
나무님> 원래, 예술하는 사람은 거짓을 못 견디지요. (먼 소리여??)
폭스> 바빠서 구경도 못 했어....TT 방학 하면 사야할까봐.
실론티님> 그래요, 위로가 됩니다.
매직님> 고마워요~~~
반디불님> 아낙스피릿이면 안 되는 일이 없습니다. 아자아자!!!

sooninara 2004-07-16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낙스피릿!!! 그것도 진우맘 정도가 되야^^
내일 커피향주머니 방생할건데..으흐흐..진우맘 배아파서 어쩐데?

starrysky 2004-07-16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이 젤 좋아하는 커피숍은 당근 별다방일 줄 알았는데 아니었구낭.. -_-
후후, 너무 멋져요. 아이들이 돌아가고 귓가를 울리던 재잘거림만 몇 조각 남은 빈 교실에, 내리는 비에, 향기로운 커피에, 아리따운 진/우맘님에.. 캬아~ 그림이네요~ ^-^

▶◀소굼 2004-07-16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티난다고 말하려고 했더니 자백을 하셨군요;저도 오늘 빗줄기좀 찍어보려고 했는데 실패..ㅠ;옹 진우맘니 길게 잘나왔네요^^; 전 수동기능 있어도 쓰지도 못하는 바보;

밀키웨이 2004-07-17 0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티 난다는 말씀만 아니하셨다면 저는 그냥 깜빡 넘어갔을텐데 말여요 ^^
그냥 빗줄기에 정신이 해피해피해져서 말이죠

진/우맘 2004-07-17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밀키님> ^^
소굼님> 왜 이래!! 시간이 조금만 많았어도 덜 티나게 할 수 있었을지도...-.-;;; 그런데 정말 수동 기능 못 쓴다구요? 에이~~ 사진 보면, 아닌 것 같은데?
스타리님> 실상과 달라도 환상은 아름다울 수 있는 법...-.-;;
수니님> 미워!!!!! 흥흥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