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다음 주 화요일은 수영장 현장학습. 수영장에 갈 일도 없고, 가고 싶지도 않고, 갈 (몸) 형편도 못 되는 나로서는 수영복이 있을 리 만무. 해서, 퇴근길에 수영복을 사러 갔다. 야...요즘 수영복 이쁜게 정말 많았다. 대부분 깜찍하고 야한 비키니 위에 나시를 살짝 덧입게 된 스타일로, 하나같이 톡톡 튀는 디자인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디자인만 보고 덥석 살 (몸) 형편이 못 된다. 흑흑흑....최대한 엠보싱 처리-여기서 엠보싱이라 함은....옆구리 살이 올록볼록 도드라지는 슬픈 현상TT-가 안 될만한 것으로, 그리고 한 번 입고 넣어 두긴 아깝지 않은가? 나중에 운동하러 실내수영장을 다닐 때도 입을 수 있도록 원피스+랩 스커트로 골랐다. 조건을 정하고 나니 금방 고를 수 있었다. 헌데, 어라? 백화점에서는 수영복도 입어볼 수 있다!
탈의실로 들어가 갈아입는데....이게이게....또 굉장히 민망스러운 경험이네 그랴. 백화점 탈의실 내에서 몽땅 벗자니 자꾸 시선이 흔들리며 여기저기 두리번 거리게 되었다. '혹시, 어디 몰래 카메라 라도...?'
그리고 입어 본 결과.....현장학습 취소하고 싶어졌다. 우워어어어어~~~내가 뭘 믿고 수영장 현장학습을 기획했단 말인가!!!! 이 넘치는 살들을 천 쪼가리 하나로 가리고 어딜 나돌아 다니겠다고~~~~~
TT 오랜만에 입어봐서 그런지, 민망함과 더불어 작은 것도 같고... 직원에게 더 큰 거 없냐고 물으니, 물에 들어가면 늘어나기 때문에 더 크게 입으면 나중에 흘러내린다나.... 좀 조이는 듯 하는게 맞는 거란다. 혹여나 더 괜찮은 것 없나 돌아보려다가...'수영복 디자인이 문제냐, 몸매가 문제지.' 하며 그냥 사 들고 왔다. 다음 주 화요일까지 다이어트라도 해 볼까, 생각한 게 언제라고, 밥 배불리 먹고 앉아서 이런 글을 치고 앉았다니. 흑흑흑..... 여름이 싫다!!! 수영장이 부담스럽다!!! 나보다 날씬한 것들이 다 밉다!!!!!!!


이리 생겼습니다. 수영복은 무난하니 예쁘죠? 문제는......흑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