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몰래 확 까칠해진 나 - 내 삶을 해치는 충동적 감정 다스리기
한효신 지음 / 롱테일 오딧세이(Longtail Odyssey)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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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할 수밖에 없다. 아니, 예민하게 당연한 사회가 되고 말았다.

 

코로나 팬터믹으로 외부 생활이 통제 당하고, 오래된 재택 생활로 많은 관계들이 단절되었다.

 

하루 종일 가족들이 붙어있다 보니 사소한 문제도 불씨가 된다.

 

부모들은 아이들 뒤치다꺼리하다 힘들다.

 

아이들은 학교도 가지 못한 채 온라인 학습이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고

 

외부 활동을 하지 못해 몸 안에 뿜뿜하는 에너지를 소진하지 못해 병이 난다.

 

 

가시가 돋아서 조금만 닿아도 다칠 수밖에 없는 요즘

 

'왜 이렇게 까칠해질까?' 분노의 원인에 대해 궁금하다면

 

#나도 몰래 확 까칠해진 나를 통해 이유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저자, 감정을 연구하는 연구소장 한효신

 

경영컨설턴트, 작가, 경영학 박사 경영학을 전공한 후 대기업과 컨설팅업체에서 두루 근무했고,

 

현재는 마음의 지혜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올바르고, 현명하고, 품격 있는 사리분별과 가치판단을 위한 마음을 다스리는 지혜를 강구(講究) 하여,

 

널리 전파하고 서로 공유하고 함께 실천하는 일이 연구소의 핵심 과업이다.

 

주요 저서로는 실패 DNA 비밀, 마음을 적시는 가시밭길등이 있고,

 

실패 방지 지혜경영에 대한 유튜브 동영상 강의가 등재되어 있다. (출판사 소개 글)

 

 

#인간의 감정이 영향을 미치는 삶의 생생한 사례를 62가지 테마로 정리

 

 

 

 

잘난 척, , 분노, 소시오패스, 가스라이팅, 번아웃, 적개심, 욱하는 성질 등 분노와 관련된 감정들에 대한

 

저자의 식견이 놀랐다.

 

단순히 심리학적 견해로 감정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동서고금 고전부터 옛 성언의 이야기, 현대사회 문제까지

 

다양한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고 있어 흥미롭다.

 

비슷하면서도 조금씩 다른 감정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고, 그 감정들을 어떻게 다스리면 좋을 것인지에 대한

 

방법들이 어렵지 않은 장점이 있다.

 

 

#까칠함을 다스려 괜찮은 사람이 되는 방법

 

 

저자는 왜 까칠한가? 우리는 쉽게 분노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결국에는

 

우리가 어떻게 괜찮은 사람으로 변할 수 있는지 가르침을 주는데 책을 쓴 목적이 있다.

 

괜찮은 사람, 인덕과 인품을 갖춘 사람에 대한 방법론은 한 번씩 주목해서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책을 읽으면서 대학 교양 과목을 듣는 기분이었다.

 

한 학기 동안 '인격과 인품' 이란 과목을 15차시 부지런히 듣는 착각이 든다고 할까?

 

책을 다 읽고 기말고사를 볼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책 한 권에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다.

 

 

최근에 읽었던 책들이 하나의 감정 혹은 형상 주제에 대해 면밀하게 관찰하여 쓰였다면

 

이 책은 인간 감정 전체를 두루두루 살펴보고 있다는 차이점이 있었다.

 

인간에게 희로애락 말고도 다양한 감정이 있고, 생각과 감정이 행동을 불러오며 결국 행동이

 

인생을 결정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내 행동은 생각의 소산이다.

 

 

까칠한 감정과 말 행동이 결국 다가올 내일마저도 까칠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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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몰래 확 까칠해진 나 - 내 삶을 해치는 충동적 감정 다스리기
한효신 지음 / 롱테일 오딧세이(Longtail Odyssey)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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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동서고금 고전과 현대 자기 계발서의 다양한 이야기가 녹아있는 감정 에세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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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골에서 비즈니스한다
표성미(꼬꼬맘) 지음 / 42미디어콘텐츠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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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생활을 하면서 도시에서 주는 갑갑함과 시끄러움 빌딩 숲에 갇힌 것 같은 답답함

수많은 사람들에게서 오는 불편함은 어쩔 수 없이 감당해야 하는 것들이다.

그래서 누구나 한 번쯤은

- 시골 가서 살아볼까?

- 시골에서 닭 키우면서 텃밭 가꾸고 살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나이가 먹어 직장 연차가 쌓이면 쌓일수록 직장 생활에 대한 환멸을 느끼고

인생 2모작을 위한 새로운 준비를 시작한다.

 

사람들은 마치 귀촌, 취농은 마음만 먹으면 당장이라도 시작할 수 있는 것처럼

강남 외국어 학원 등록하듯이 나의 의지만 있으면 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졌었다. 나조차도

 

서울은 아니지만 지방 광역시에 살았고, 8년째 서울살이 중이지만

나는 늘 시골이 좋았다.

봄 햇살이 등 뒤로 비치는 느낌과, 여름밤 풀 냄새가 자욱해지는 시간

단풍이 근사하게 물이 드는 가을 시골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들이 사랑했다.

그럼에도 시골에 살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친인척 하나 없는 내가 시골에 무슨 수로 정착할 것이며,

잡초는 학교 잔디에 있는 풀 몇 포기 뽑아본 게 전부인데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불가능이었다.

그럼에도 언젠간(나이가 잔뜩 들면) 가까운 지방에 내려가 귀촌을 하는 것을 꿈꾸고는 있다.

#귀촌과 귀농에 대해 고민해 볼 때

'나는 시골에서 비즈니스 한다'라는 동물복지 유정란 사업을 하는 꼬꼬맘의 시골 정착이 이야기이다.

인간극장 4부작을 보는 것처럼 어떻게 그녀가 시골에 내려오게 되었고,

사업을 시작했으며 10년 만에 자리 잡았는지에 대한 시시콜콜한 사연들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갑작스러운 남편의 귀농 결정.

서울이 삶이 싫었던 남편은 귀농을 결정하고, 부부는 천안으로 내려가 귀농을 하게 된다.

처음부터 저자가 귀농을 달갑게 생각한 것은 아니다.

이제 막 자리 잡은 자신의 일을 놓치기 싫었던 저자는 결사반대를 외쳤다. 그럼에도 결국은

귀농 행음 선택해야 했던 건

'평생 해야 하는 일을 결정해야 하는 시기'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 지금 하는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결국 스스로 노동을 통해 가치를 만드는 일, 누군가에게 고용을 당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나를 고용하는 일이 필요했다.

귀농은 몸이 성할 때까지 일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에 결국 저자는 시골형을 결정한다.

 

#예상할 수 있는 어려움과 극복하는 건강한 에너지

귀촌 학교, 귀농학교 등 정부에서는 귀농을 적극적으로 권장한다.

농어촌은 다양한 지원을 통해 농업창업을 지원하고, 귀농할 수 있는 정착금도 마련하고 있다.

농촌에 산다는 것은 꽤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 하는 일이다. 가장 큰 것은 편리함

바로 집 앞에 있는 모든 편의시설은 다 포기하고 살아야 한 다는 것은 평생 익숙함을

버려야 하는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저자도 처음 시골(천안을 시골이라고 하기에는, 천안은 이미 너무 도시인 것 같다. 서울로 오는 지하철도 있으니

시골이라고 하기엔 천안시민들이 서운해할 듯)에 자리 잡는데 많은 우여곡절을 겪는다.

아무것도 모르고, 준비도 서툰 채 내려간 귀농은 '제대로 모르면 손발이 고생한다'를 알게 해주는

에피소드로 가득하다.

포기할 수도 있었던 일상에서 끊임없이 도전하고 노력했던 것은 꼬꼬맘이 갖고 있는

건강한 에너지와 행동력 때문이었을 듯.

 

#누구나 하지 않는 방법으로 돌파구를 찾는다

꼬꼬맘은 여러 차례 시행착오 끝에 '동물복지 유정란' 사업을 시작한다.

지금에서야 동물복지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많아지고, 가치소비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지만

10년 전만 해도 아는 사람이 극히 적었으니 저자의 선택은 많이 앞서나가 있었다.

 

#귀농은 비즈니스이다.

책에서 여러 번 강조된 내용은 귀촌과 귀농에 대한 구분이 필요하다는 것과

귀농도 사업으로 보고 '비즈니스'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씨뿌리고 물만 주면 쑥쑥 클 것 같은 작물들은 미디어에서 만들어 낸 착각이다.

모든 작물들은 살아있고, 살아있는 것들은 꽤 섬세히다.

4개월 내내 키운 단호박을 팔고 순수인 30만 원 밖에 남지 않았다는 에피소드는 귀농이

쉽지 않은 일임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그러기에 귀농을 결심했다면 '사업'으로 인식하고 어떻게 사업을 구상할 것인지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와 공부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농촌 창업을 장려하는 사회

6차 산업은 꽤 예전부터 정부에서 강조하고 있는 창업 붐이다.

농어촌에서 생산한 것을 가공하여 새로운 비즈니스로 확장하는 일은 부가가치를 높여

지속성장 가능한 농업 비즈니스로 만드는 길이기 때문이다.

작년에는 익산에 있는 정부기관 식품 관련 창업 교육을 기획한 적이 있는데

생각보다 농촌 창업 분야가 어렵고, 정부 인증 문제 혹은 절차 부분들이 까다로워서

커리큘럼 구성을 힘들게 한 기억이 났다.

내가 키운 작물로 가공품 하나 만드는 것도 정부의 허가와 필요한 인증이 한두 개가 아니라는 것

나이가 많으신 어르신들은 감히 도전? 도 못할 정도의 빽빽한 서류들

이 일을 밥벌이로 삼은 나조차도 머리가 빙글빙글한데, 평생 농사만 지어 본 어르신들이

사업 확대는 할 수 있을까? 언감생심이다.

정부는 농촌 창업을 장려하지만 그건 새로운 청년 층에 한해서이다.

평생을 농사를 짓고 살아온 사람들에게 6차 산업 사업의 길은 그림의 떡일 뿐이다.

 

#새로운 비즈니스 확대를 위한 길은 교육뿐

저자는 지자체 다양한 교육을 통해 체험, 가공품 등은 만들어 부가 수입을 창출하는데 성공했다.

평소에 꾸준히 하던 블로그를 기반으로 마케팅과 홍보를 하여 충성고객을 모객하며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고객들에게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였다.

책에서 꼬꼬맘이 새로운 사업을 확대할 수 있었던 기회는 열심히 배웠던 교육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했다.

만약 귀농을 생각한다면 지자체의 다양한 교육들을 성실히 수행하면

시행착오를 적게 겪게 된다고 조언한다.

 

#꼬꼬맘의 달걀 이야기

블로그를 통해 모인 충성고객들,

조류독감이 터져 닭들이 살처분 당해도 이탈 없이 떠나지 않고 꼬꼬맘의 달걀을 기다리는 고객들은

단순히 달걀은 미치도록 좋아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그들은 꼬꼬맘의 브랜드 가치를 따르며, 본인들이 가치 있는 소비에 동참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결국 사업은 '나만이 브랜들을 고객들과 공유하는 것' 꼬꼬맘의 닭들은 부부 둘이 키우는 것이 아니라

모든 고객이 함께 키우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다양한 귀농에 대한 정보들

이 책은 분명 인간극장처럼 서울에 평생을 살아온 부부가 귀농을 통해

2번째 인생을 멋지게 성공하는 스토리이지만,

귀농을 먼저 실현한 사람으로 앞으로 귀농을 선택한 사람들에게,

다양한 귀농 정보와 혜택을 알려줌으로써 좀 더 편안하게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지침서이다.

 

냉장고를 열어보았다.

동물복지 달걀, 끝 번호가 1번으로 끝나는 유정란이다.

비싸지만 아이를 위해 좋은 달걀을 먹은 지 몇 년째이다.

단순히 내 아이를 생각해서 시작한 일이지만, 동물복지가 생태계를 보존하고

환경을 회복하는 길이라니 가치 소비를 하는 것에 동참한 것 같아 뿌듯하기도 하다.

 

꼬꼬맘의 달걀을 아직 구매하지는 못했지만 조만간 구입해 볼 생각이다.

책을 읽고 정직하게 닭을 키우며 소신을 지키는 모습이 멋있었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인 생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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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골에서 비즈니스한다
표성미(꼬꼬맘) 지음 / 42미디어콘텐츠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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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 시행착오를 통해 먼저 자리를 잡은 선배의 이야기를 귀담아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되는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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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가족 - 비혼 싱글맘의 공동육아기
가노 쓰치 지음, 박소영 옮김 / 정은문고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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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줄평 :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아프리카 속담처럼 아이는 어른들이 함께 돌보면 키우는 것. 독박 육아가 맘 카페의 단골 단어이고, 코로나19로 인해 타인과의 접촉이 불가하는 요즘 공동육아라는 형태가 매우 이색적이게 다가온다. 아이아 24시간 붙어이었어야 했던 그때, 다른 누군가가 나를 진흙탕에서 구해주길 바랐는데, 그녀는 행동으로 옮겨 침몰하우슬을 만들었다.

 

세상에는 다양한 가족형태와 육아 방법이 공존한다는 사실을 재미있게 이야기해주는 책. 한 편으로 요즘의 육아가 너무 폐쇄적으로 숨어버린 것은 아닌지 씁쓸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책을 읽기 전 제목과 '비혼 싱글맘의 공동육아기' 란 부제에

비혼모 센터가 떠올랐다.

비혼모 싱글맘 등 다양한 가정의 형태가 사회에 등장하고

이들을 토대로 TV프로그램도 만들어지고 있지만

아직은 부정적 시선을 감출 수 없는 건 내가, 사회가 갖고 있는

두터운 선입견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의 시작은 엉뚱하게도 작가 '가노 쓰지'의 대학 졸업 과제로 시작했다.

간혹 천재 영화감독들이 졸업작품으로 만든 영화가

대박을 친 경우가 있다고 알고 있다.

'침몰 가족'은 영화를 찍기 위해 시작한 것은 아니었고

작가가 사회 문제 혹은 현상에 대한 대학 작품으로

자기가 실제 경험한 '공동육아', '침몰 가족'에 대해

다큐멘터리를 찍으면서 영화로 가시화된 것이다.

 

대다수 졸업생들이 16분 내외의 영상을 낸 것에 비해 작가는

약 한 시간가량의 다큐멘터리를 만들어냈고

그것을 본 관계자들이 영화로 만들 것을 제작, 대학 졸업 작품이

전국에 상영되기까지 하였다.

 

그렇다고 영화가 엄청난 흥행을 거두었다...라는 해피엔딩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20여 년 전 '공동육아'라는 새로운 가족 형태에 관심을 갖고,

현재 독박 육아 혹은 타인과의 관계 맺음을 터부시하는 문화에

다른 시각을 제시하는 계기가 된다.

 

일단, 침몰 가족이라니

제목부터 무엇인가 음산해진다.

침몰 하우스, 침몰 가족은

그 시대에 유명한 정치인이 쓴 글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지금 일본은 가족의 유대가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이혼 가정도 늘고 있습니다. 남자는 일하러 가고, 여자는 가정을 지키는 전통적인 가치관이 사라진다면 일본은 침몰하고 말 것입니다.

침몰 가족, p27

 

맞다. 전통적이지 않은 가족.

엄마, 아빠, 자녀로 구성되어 온 완전하다고

사회가 믿고 있는 그런 가족의 형태가 아니라

싱글맘, 싱글대디, 비혼 혹은 또 다른 가족 형태를 구성하고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그런 그들이 모여 살고 있는 곳이 침몰 하우스다.

 

스스로를 '침몰'이라는 범주 안에 넣은 사람들의 유쾌한 행동이

책을 읽은 내내 느껴진다.

이 가족의 중심이자 범상치 않으며 '공동육아'를 시작하게 된

엄마, 호코 씨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나는 호코 씨 같은 여성을 보면 친해지고 싶어진다.

기존의 관습을 따르지 않고, 자신가 맞는 길을 스스로 개척하는 사람!

이미 만들어진 편한 길을 걷는 게 얼마나 쉬운지 알기에

곡괭이 하나 들고 돌무더기를 파내는 개척자들의 용기가 늘 멋지게 보인다.

 

호코 씨는 계획하지 않은 '쓰치' 와 잘 살아보기 위해 '공동육아'를 시작한다.

그런데 그 길이 쉽지 않다.

그녀가 만든 전단지

 

 

나는 쓰치를 만나고 싶어서 낳았습니다.

집에 틀어박혀 종일 가족만 생각하느라 타인과 아무런 교류도 없이 살다가

아이는 물론 나 자신까지 잃어버리고 싶지 않습니다.

공동육아라는 말아세 공동은 대체 무엇이고 어디까지 가능할까요.

아이와 어른, 여자와 남자 그리고 어머니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 등 아이와 지내면 생각이 많아집니다.P14~15

 

첫 문장을 읽어보니, 호코 씨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었다

예상치 못한 출생이라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

어찌하지 못하는 상황을 정면으로 돌파하는 사람

 

뭐 세상이 호락호락 꽃놀이패처럼 쉽고 아름다우면 좋겠지만

안타깝게 전단지는 성공적이지 못했다.

그렇지만 엄마, 호코 씨의 매력에 알음알음 알게 된 사람들이

공동육아를 자체 하게 된다.

 

공동육아는 우리가 생각하는 육아와 조금 다른다.

24시간 애지 둥지 살펴보며 금이야 옥이야 다루는 요즘의 방식과는 사뭇 다르다.

어른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면 그중에 아이가 있는 것이다.

밥을 먹고,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 속

쓰치는 아무렇지도 않게 지켜보는 육아의 형태로 자란다.

 

내 어린 시절 사진이 떠올랐다.

두 돌 이쯤, 지금 딱 딸아이만 한 나이 때 찍힌 사진

아빠는 사람들과 둘러앉아 술을 마시고 있었고 그 뒤에서

아기인 나는 담뱃값을 장난감 삼아 놀고 있었다.

몇몇의 어른 들은 담배를 피우고 있고 담뱃값을 들고 울고 있는 어린아이의 모습

지금이야 큰일 날 만큼 위험한? 상황이겠지만

그 시절에는 그런 것들이 자연스럽게 당연했는지 모르겠다. (우리 집만 그랬는지도 모른다.)

 

나는 공동육아까지는 아니지만 동네에서 또래와 같은 큰 것 같다

기억이 나는 시절부터, 또래의 언니 오빠 동생들과 어울리며

누군가의 집에서 놀고, 누눈가의 집에서 밥을 먹고

함께 동네를 탐색했으면 간혹 어른들과 어울리며

귀여움을 얻기 위해 노력했었다.

 

지금처럼 어린이집, 키즈카페, 놀이동산이 없는 시절

골목골목이 놀이동산이었고, 서로의 집이 어린이집이 되어주었으며

서로의 밥상이 아이를 키워주었다.

 

책에서 본 공동육아 방법이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해서 반가웠고

지금은 거의 사라진 공동육아 방법이 부럽기도 했다.

이년 전 아이를 낳고 누구나처럼 나 또한 힘들었다.

하필이면 코로나19로 팬터믹이 막 시작할 때라 집 안에 낯선 사람을 들이는 것조차

두려운 시기였다.

 

산후조리원에서 막상 집으로 오니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했다.

어떻게 기저귀를 갈아야 하며, 분유는 어떻게 주고, 모유는 어떻게 먹이며

애는 또 어떻게 재워야 하는지.

그중에 가장 힘들었던 건

- 과연 나는 언제 화장실에 갈 수 있을까였다.

 

친정엄마는 지방에서 일을 하고 있고, 시어미니 또한 코로라19의 이유로

아무도 육아에 도움을 줄 수 없었다.

남편도 바로 출근을 해서 아이와 둘이 멀뚱멀뚱 서로 쳐다보며

우는 게 하루의 일과였다.

쌩초보도 이런 초보가 없었다.

친구들은 이미 학부모가 된 애들이 많기에 (늦게 결혼해서 늦게 아이를 낳았다)

어디 물어볼 곳도 없었다.

 

아이가 자는 시간 유트브와 블로그를 통해 육아법을 배웠다.

지금에서야 쉬운 일이 되었지만

젖병을 삶는 법도 몰랐을 정도로 모든 것이 서툴고 어려웠다.

그때 나도 도움을 청할 곳을 스스로 찾았으면 좋았을 텐데

남편이 출근 후 울고 있지 말고,

시터 아줌마 쓰자고 안 그러면 내가 죽겠다고 당당히 말할 걸 그랬다.

아직도 산후우울증처럼 찾아온 우울감이 종종 말을 걸 때가 있다.

 

아이가 사람이 점점 되어가면서, 조금씩 나아지긴 했지만

육아가 정말 힘들었던 만큼 둘째 아이에 대한 생각도 전혀 하지 않게 되었다.

 

책을 읽는 이유는 다양하다.

재미, 감동, 배움, 성장, 무료함

갖은 이유 중 나는 책을 읽으면 과거에 치유하지 못했던

것들과 마주칠 수 있는 기회를 발견해서 인 것 같다.

, 그때 이 책을 읽었다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

다음에 같은 상황이라면 좀 더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마음을 먹게 된다.

 

 

침몰 가족은 쓰치의 일대기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의 어린 시절, 유년 이야기 그리고 영화로 나오게 된 계기와 과정들.

그가 15년 만에 그를 키워준? 공동육아 돌보미를 만나는 모습들은

감동 적이지 않지만 충분히 볼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고 침몰 가족이란 영화를 보고 싶어 자료를 찾았지만

볼 수가 없어 아쉬움이 남았다.

'침몰 가족'의 공동육아 형태의 하나의 사회 현상이라고 하기엔

논외의 버전이라고 생각한다.

호코 씨의 당당함과 육아관 그녀를 지지해 주는 사람들이 만든

피난선 같은 가족 형태

전통적이지 않고 평범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불행하지 않고, 유쾌하며 꽤 괜찮은 가족의 방법이다.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가 가족에 대한 선과 기준이 엄격하다

흔히 미디어에서 '결손가정'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은 당연하고

싱글맘, 비혼모, 조부모가정은 사회적 약자라고 도장을 찍어버린다.

 

사회적 약자일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 않는가?

나이가 먹으면서 알게 된 진짜 진실은

'100% 완벽한 가정은 없다'이다.

밖에서는 자애로운 부모님 행복한 가정, 남부럽지 않은 부를 가지고 있는

가족들도 뜯어보면 문제가 많은 경우가 많다.

어떤 가족이라도 매일매일 행복의 웃음꽃을 피우며 저녁식사를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그렇지 않은 가족의 형태를 비난하고 무시하는 사람들이

참 꼴불견스럽고, 나 또한 그럼 사람이 될까 걱정되기도 한다.

세상이 다양해진 만큼, 우리의 마음도 다양함을 포용할 만큼

좀 더 넓어지면 어떨까?

 

침몰 가족을 통해 공동육아,

가족 그럼에도 잘 자랄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으면 좋겠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제 생각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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