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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일을 먼저 하라 - 자기 인생 자기가 망치는 미루기 중독자를 위한 최후의 처방
스콧 앨런 지음, 이희경 옮김 / 갤리온 / 2023년 7월
평점 :
각자의 힘든 생활을 버티게 하는 보상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가족이고, 어떤 이들은 게임이 될 수도 있고요
가장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건
반복되고 지루한 일상을 보내고
금요일 저녁 예능과 함께하는 맥주 한 잔이 아닐까요?
저에게 그 금요일 저녁 육퇴 후 마시는 맥주 2캔이 일주일의 고된 시간들을 버티게 하는
보상이었습니다.
좋아하는 웹툰을 보면서 마시는 맥주 2캔 이날도 그렇게 웹툰을 보려고 하는데
그걸 지켜보던 짝꿍이 어차피 읽는 거 책을 읽으라면서
툭 던져주고 갔습니다.
'힘든 일을 먼저 하라'
지금 나만의 힐링 타임인데, 독서라니요
조금 황당하고 화가 났지만
계속 이 행복한 맥주타임을 즐기려면 그의 말도 들어 줄 필요가 있습니다.
맥주와 시작한 독서 타임
이 책은 자기 계발서 베스트셀러 저자 스콧 앨런의 대표작입니다.
할 일을 뒤로 미룬 채 괴로워하는 독자들을 위해
만들어진 책입니다.
일단 우리는 왜 같은 패턴을 반복하고 있는지,
같은 실수와 실패를 곱씹으면서도 또 넘어지는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또한, 우리가 게으른 상태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스텝 바이 스텝으로 설명해 줍니다.
저자에 의하면 인간은 원래 게으른 것이 정상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유전자가 생존법칙이 게으른 쪽에 더 유리하도록 진화하거라고요.
그런데 유한한 시간을 살고 있는 삶에서
딱 한 번 밖에 즐길 수 없다고 생각하니 마냥 게으르게 사는 것이 맞는 것인가 걱정이 됩니다.
인생은 당신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힘든 일을 먼저 하라
지금 이 순간도 시간이 지나고 있다는 것,
인생은 나를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말이 참 와닿습니다.
어릴 때는 어른이 되면 저절로 멋진 대학생이 되고, 근사한 직장인이 되며
현명하고 지혜로운 엄마가 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냥저냥 살다 보니 힘겨운 대학 생활을 보냈고
그냥저냥 이름 없는 중소기업에서 버티기 힘든 어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매일매일 마녀력 갱신하는 마녀 할멈 같은 엄마가 되었고요.
인생에서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은 노화밖에 없다는 것을 진작 알았으면 좋았을까요?
미루는 사람들은 10가지 특징에 대해 설명해 주는데
딱 저입니다.
이 옷 해야지 하고 시작하면 하지 않은 다른 일들이 생각나 한 가지 일을 끝내지 않고 바로 다른 일을 합니다.
자주 제 인생에 대해 그리고 저와 비슷한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비교하기도 합니다.
제 자신에 대한 집중보다 눈이 바깥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지요.
하고 싶은 것을 먼저 하려 하고, 힘들 거나 어려운 것은 최대한 뒤로 미루고
어쩔 수 없을 때 합니다.
그래서 그랬나 봅니다.
지금 제 상황이 힘든 것은 미루고, 할 수 있는 것만 하다 보니
발전 없이 제자리걸음 상태였습니다.
쉬운 일만 하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당신은 자신을 조금씩 미워하게 된다"
이 문장이 올해 읽은 책 중에 가장 가슴에 와닿는 말이었습니다.
아, 나는 나 자신을 조금씩 미워하고 있었구나
그래서 나를 돌보기보다 외부 탓만 하면서 허송세월을 보냈구나
내가 살이 찐 이유, 직장에서 불합리한 처우를 당한 이유
아픈 이유, 우울한 이유를 모두 외부에서 찾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원인은 나 자신에게 있었는데 그러니 할 수 있는 것은 나 자신을 미워하고
저를 돌보지 않았습니다.
부끄럽게 아직 작성하지 못한 서평도 꽤 있고
연락하지 못한 사람들도 많고
시작해야지 말만 했던 운동은 언제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직을 꿈꾸지만, 이직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을까요?
입으로 불평불만만 했습니다.
"지금 하자"
살 뺀 다음에 뭐 해야지
뭐 한 다음에 시작해야지
아, 그거 끝내고 해야지
무엇인가 말도 되지 않는 핑계를 만들어서 해야 할 일을 다 미루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팁ㄷ은
/내려야 할 결정의 수는 최소화하는 것/
매년 목표를 세우고 지키지 못했던 이유는 결국
스스로 지키지 못할 많은 이유를 만들었던 이유였습니다.
그래서 지금 저의 첫 번째 목표이자 단 하나의 이유는
운동/식단/건강
입니다.
몸을 돌보는 것
작년에는 책으로 이것저것 마음을 돌보았으니
올해는 몸을 아껴줘야 할 것 같습니다.
살도 많이 빼야 하고, 체력도 키우고요.
미루는 버릇을 가지고 있는 우리들은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방학 숙제를 최대한 뒤로 미룬 채 놀고 있으면
노는 내내 마음도 괴롭고 즐겁지 않습니다.
저는 인생을 그렇게 산 것 같습니다.
방학 숙제를 방학 전날까지 미룬 아이처럼
불편하고 불안한 마음을 안고 있지만 결국 하지 않은 상태
스스로를 고통스럽게 하면서 어떻게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을까요?
이 책이 더 좋았던 이유는 쉽게 바로 해야 할 이유를 설명해 주고
강력하고 현실에 직시하게 해주는 저자의 일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부드럽게 다독이는 책도 좋지만
가끔은 따끔하게 혼내주는 저자를 만나는 일도 고맙습니다.
결국, 힘든 일을 먼저 하는 것은 나를 돌보는 일입니다.
시간을
인생을
건강을
미래를
돌보는 것은 꽤 어렵고 힘듭니다.
그래서 우리는 돌보기 보다 그냥 내버려 두고 있습니다.
한 번뿐인 소중한 내 인생
오늘부터 더 열심히 가꾸고 들여다봐주고 돌봐줘야 할 것 같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