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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골에서 비즈니스한다
표성미(꼬꼬맘) 지음 / 42미디어콘텐츠 / 2022년 3월
평점 :
절판

도시 생활을 하면서 도시에서 주는 갑갑함과 시끄러움 빌딩 숲에 갇힌 것 같은 답답함
수많은 사람들에게서 오는 불편함은 어쩔 수 없이 감당해야 하는 것들이다.
그래서 누구나 한 번쯤은
- 시골 가서 살아볼까?
- 시골에서 닭 키우면서 텃밭 가꾸고 살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나이가 먹어 직장 연차가 쌓이면 쌓일수록 직장 생활에 대한 환멸을 느끼고
인생 2모작을 위한 새로운 준비를 시작한다.
사람들은 마치 귀촌, 취농은 마음만 먹으면 당장이라도 시작할 수 있는 것처럼
강남 외국어 학원 등록하듯이 나의 의지만 있으면 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졌었다. 나조차도
서울은 아니지만 지방 광역시에 살았고, 8년째 서울살이 중이지만
나는 늘 시골이 좋았다.
봄 햇살이 등 뒤로 비치는 느낌과, 여름밤 풀 냄새가 자욱해지는 시간
단풍이 근사하게 물이 드는 가을 시골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들이 사랑했다.
그럼에도 시골에 살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친인척 하나 없는 내가 시골에 무슨 수로 정착할 것이며,
잡초는 학교 잔디에 있는 풀 몇 포기 뽑아본 게 전부인데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불가능이었다.
그럼에도 언젠간(나이가 잔뜩 들면) 가까운 지방에 내려가 귀촌을 하는 것을 꿈꾸고는 있다.
#귀촌과 귀농에 대해 고민해 볼 때
'나는 시골에서 비즈니스 한다'라는 동물복지 유정란 사업을 하는 꼬꼬맘의 시골 정착이 이야기이다.
인간극장 4부작을 보는 것처럼 어떻게 그녀가 시골에 내려오게 되었고,
사업을 시작했으며 10년 만에 자리 잡았는지에 대한 시시콜콜한 사연들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갑작스러운 남편의 귀농 결정.
서울이 삶이 싫었던 남편은 귀농을 결정하고, 부부는 천안으로 내려가 귀농을 하게 된다.
처음부터 저자가 귀농을 달갑게 생각한 것은 아니다.
이제 막 자리 잡은 자신의 일을 놓치기 싫었던 저자는 결사반대를 외쳤다. 그럼에도 결국은
귀농 행음 선택해야 했던 건
'평생 해야 하는 일을 결정해야 하는 시기'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 지금 하는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결국 스스로 노동을 통해 가치를 만드는 일, 누군가에게 고용을 당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나를 고용하는 일이 필요했다.
귀농은 몸이 성할 때까지 일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에 결국 저자는 시골형을 결정한다.
#예상할 수 있는 어려움과 극복하는 건강한 에너지
귀촌 학교, 귀농학교 등 정부에서는 귀농을 적극적으로 권장한다.
농어촌은 다양한 지원을 통해 농업창업을 지원하고, 귀농할 수 있는 정착금도 마련하고 있다.
농촌에 산다는 것은 꽤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 하는 일이다. 가장 큰 것은 편리함
바로 집 앞에 있는 모든 편의시설은 다 포기하고 살아야 한 다는 것은 평생 익숙함을
버려야 하는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저자도 처음 시골(천안을 시골이라고 하기에는, 천안은 이미 너무 도시인 것 같다. 서울로 오는 지하철도 있으니
시골이라고 하기엔 천안시민들이 서운해할 듯)에 자리 잡는데 많은 우여곡절을 겪는다.
아무것도 모르고, 준비도 서툰 채 내려간 귀농은 '제대로 모르면 손발이 고생한다'를 알게 해주는
에피소드로 가득하다.
포기할 수도 있었던 일상에서 끊임없이 도전하고 노력했던 것은 꼬꼬맘이 갖고 있는
건강한 에너지와 행동력 때문이었을 듯.
#누구나 하지 않는 방법으로 돌파구를 찾는다
꼬꼬맘은 여러 차례 시행착오 끝에 '동물복지 유정란' 사업을 시작한다.
지금에서야 동물복지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많아지고, 가치소비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지만
10년 전만 해도 아는 사람이 극히 적었으니 저자의 선택은 많이 앞서나가 있었다.
#귀농은 비즈니스이다.
책에서 여러 번 강조된 내용은 귀촌과 귀농에 대한 구분이 필요하다는 것과
귀농도 사업으로 보고 '비즈니스'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씨뿌리고 물만 주면 쑥쑥 클 것 같은 작물들은 미디어에서 만들어 낸 착각이다.
모든 작물들은 살아있고, 살아있는 것들은 꽤 섬세히다.
4개월 내내 키운 단호박을 팔고 순수인 30만 원 밖에 남지 않았다는 에피소드는 귀농이
쉽지 않은 일임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그러기에 귀농을 결심했다면 '사업'으로 인식하고 어떻게 사업을 구상할 것인지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와 공부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농촌 창업을 장려하는 사회
6차 산업은 꽤 예전부터 정부에서 강조하고 있는 창업 붐이다.
농어촌에서 생산한 것을 가공하여 새로운 비즈니스로 확장하는 일은 부가가치를 높여
지속성장 가능한 농업 비즈니스로 만드는 길이기 때문이다.
작년에는 익산에 있는 정부기관 식품 관련 창업 교육을 기획한 적이 있는데
생각보다 농촌 창업 분야가 어렵고, 정부 인증 문제 혹은 절차 부분들이 까다로워서
커리큘럼 구성을 힘들게 한 기억이 났다.
내가 키운 작물로 가공품 하나 만드는 것도 정부의 허가와 필요한 인증이 한두 개가 아니라는 것
나이가 많으신 어르신들은 감히 도전? 도 못할 정도의 빽빽한 서류들
이 일을 밥벌이로 삼은 나조차도 머리가 빙글빙글한데, 평생 농사만 지어 본 어르신들이
사업 확대는 할 수 있을까? 언감생심이다.
정부는 농촌 창업을 장려하지만 그건 새로운 청년 층에 한해서이다.
평생을 농사를 짓고 살아온 사람들에게 6차 산업 사업의 길은 그림의 떡일 뿐이다.
#새로운 비즈니스 확대를 위한 길은 교육뿐
저자는 지자체 다양한 교육을 통해 체험, 가공품 등은 만들어 부가 수입을 창출하는데 성공했다.
평소에 꾸준히 하던 블로그를 기반으로 마케팅과 홍보를 하여 충성고객을 모객하며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고객들에게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였다.
책에서 꼬꼬맘이 새로운 사업을 확대할 수 있었던 기회는 열심히 배웠던 교육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했다.
만약 귀농을 생각한다면 지자체의 다양한 교육들을 성실히 수행하면
시행착오를 적게 겪게 된다고 조언한다.
#꼬꼬맘의 달걀 이야기
블로그를 통해 모인 충성고객들,
조류독감이 터져 닭들이 살처분 당해도 이탈 없이 떠나지 않고 꼬꼬맘의 달걀을 기다리는 고객들은
단순히 달걀은 미치도록 좋아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그들은 꼬꼬맘의 브랜드 가치를 따르며, 본인들이 가치 있는 소비에 동참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결국 사업은 '나만이 브랜들을 고객들과 공유하는 것' 꼬꼬맘의 닭들은 부부 둘이 키우는 것이 아니라
모든 고객이 함께 키우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다양한 귀농에 대한 정보들
이 책은 분명 인간극장처럼 서울에 평생을 살아온 부부가 귀농을 통해
2번째 인생을 멋지게 성공하는 스토리이지만,
귀농을 먼저 실현한 사람으로 앞으로 귀농을 선택한 사람들에게,
다양한 귀농 정보와 혜택을 알려줌으로써 좀 더 편안하게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지침서이다.
냉장고를 열어보았다.
동물복지 달걀, 끝 번호가 1번으로 끝나는 유정란이다.
비싸지만 아이를 위해 좋은 달걀을 먹은 지 몇 년째이다.
단순히 내 아이를 생각해서 시작한 일이지만, 동물복지가 생태계를 보존하고
환경을 회복하는 길이라니 가치 소비를 하는 것에 동참한 것 같아 뿌듯하기도 하다.
꼬꼬맘의 달걀을 아직 구매하지는 못했지만 조만간 구입해 볼 생각이다.
책을 읽고 정직하게 닭을 키우며 소신을 지키는 모습이 멋있었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인 생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