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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
공지영 지음 / 해냄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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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이 당연한 것일까요? 외롭지 않기 위해, 모두들 참으로 많은 노력을 합니다. 친구를 만나고 가족을 찾고 그것도 안되면 향락에 빠지기도 합니다. 사람은 결국 혼자서 살 수 없기에, 깊은 어둠에 들어가기 전에 누군가의 손을 잡으려 노력합니다. 외로우니까 사람이라는 시를 참 좋아합니다. 마음속에 있는 외로움은 언제나 삶을 공허하게 했고, 외롭지 않기 위해 사람을 찾았습니다. 어찌 보면 사람의 우물은 그 끝이 없어 채우려고 해도 채워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외롭다는 것을 알고 받아들임으로써 외롭지 않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은 외롭고 어느 날은 그렇지 않습니다. 고독하면서 자유로워진, 스스로를 돌아보며 살필 수 있게 된 공지역 작가의 신작, 그녀의 지리산 혼자 살이와 예수살렘 성지순례는 그 과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만약 가톨릭을 믿고 있다면 읽는 내내 기도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신을 만나 본 적이 있습니까?

길거리에서 만나는 도선생님들 아닙니다

가톨릭 신자인 저는 가끔 신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할 때가 있습니다.

특히 괴로움이 목구멍까지 차올라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느껴질 때

왜 하느님이 계신다면 도와주시지 않을까? 하는 비난을 쏟습니다.

믿음이 깊었을 때는 신을 의심하지 않았고 하루하루 성령으로

충만했을 때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래저래 냉담 아닌 냉담 중인 저는

하느님을 믿지만 가끔 원망도 합니다.

세상이 어지럽고, 뉴스는 혼란스럽고 세상은 괴로워집니다.

매일 부르짖는 우리의 하느님은

어디에 계실까요?

공지영 작가의 신간이 나왔습니다.

우리나라 대표 여성 작가

아마 제 시대의 사람들은 그녀의 소설과 영화를 접하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도가니

고등어

특히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영화를 보며

강동원 연기에 다 같은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사형제도에 대해 다시 고민하게 한 시간이었고요.

한동안 책으로 만나지 못했는데 작가는 서울 살이를 접고

지리산 산자락에서 혼자 삶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 책은 그 고요한 산 어디쯤에서 시작합니다.


죽음과 마주하는 시간, 지리산 그 깊은 곳




 

3년 전 서울을 떠나 지리산 하동군 평사리에 서 삶을 시작한 공지영 작가는

책에서 번아웃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작가로서 번아웃

더 이상 글을 쓸 수 없을 것 같은 공포에 빠지게 됩니다.

평생 글을 써오며, 글을 쓰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한 작가의 생의 앞에

다른 선택지에 놓이게 됩니다.

혼자 살아 본 적이 없던, 그리고 두려워했던 작가는

스스로 도시와 단절된 생활을 하며

시골의 삶에 평화와 행복을 찾아갑니다.

작가는 그러한 과정 속에서 자신과 마주하고 이해하고 평온함을 느껴간다고 했습니다.

작가는 자신 자신을 소비하는 삶을 살았던 것 같습니다.

평생 무엇인가 쏟아내야 하는 삶

글로, 강연으로, 만남으로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시간들이 쌓이면 사람은 어떻게 될까요?

 


이스라엘 성지순례, 가까운 이의 죽음



 

“성장 안 해도 좋으니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게 해주세요.

그렇게 기도해도 고통은 왔고 나는 선택해야 했다” 왜 예루살렘이야?

나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나도 정확히 스스로에게 대답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 이유가 무엇인지는 나중에 천천히 깨닫게 되겠지.

이건 나이가 나에게 준 선물이었다.

요르단 암만을 시작으로 갈릴래아 호수, 베들레험, 예루살렘을 순례합니다.

예수가 태어난 곳, 시험 당한 곳, 배신 당한 곳

세계에서 가장 위험 한 곳

관광객을 원하지 않는 곳

철저하게 고립된 나라 이스라엘

공지영 작가는 예수의 탄생이 예고된 순간부터 부활하는 순간까지

흔적이 담긴 성소를 직접 방문해 묵상하고 기도합니다.

그 삶의 흔적을 따라가며, 스스로의 삶을 되돌아봅니다.

사실 종교가 없는 사람들이라면

작가가 걷는 길,

고난의 길을 이해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왜 가시밭길을 따라 걷는 것일까?

예루살렘에서 무엇을 찾는 것일까?

떠나는 작가 또한 알았을까요,

가까운 이의 죽음은 그녀가 십자가의 길을 걷게 하는 이유였습니다.

죽음은 우리 도처에 있지만,

안타깝게 망각한 채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죽음은 무섭지만, 나에게는 오지 않을 것이라는 말도 안 되는 꿈을 꾸며 살아가는 저에게

공지영 작가의 순례 길은 신과 나

죽음과 삶

고독과 고통에 대해 몇 번이고 생각하게 하는 기회를 주었습니다.


참 사랑은 강요하지 않는다

 

가벼운 성지순례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또한 이스라엘 여행기도 아니었고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다면, 그 마음에 공지영 작가의 생각과 고민들

신을 찾던 발자국들이 켜켜이 쌓여 제법 무거워질 것입니다.


 

작가는 지리산에 이사 와서 동백나무를 심었습니다. 동백나무가 새 잎을 피어 내기 위해 죽은 잎을 떨어뜨리듯, 자신 또한 죽어있던 시간들을 아프게 떨구어냅니다.

자신의 잎을 떼어내는 일이 쉽지 않을 것 입니다.

그 죽은 잎에 갇혀 글을 쓰지 못하는 자신의 바라보는 일,

달콤한 생에 갇혀, 나아가지 못했던 작가는

외로워서 자신을 찾았다고 합니다.

혼자 있었기 때문에 자유로워졌고

진짜 자신과 발견했다고요

독자들을 울리는 힘이 있는 작가,

이번에도 깊은 울림을 주며

역시 공지영 작가는 다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해준 글이었습니다.

작가가 흔들리며 다시 동백나무 꽃 잎을 피어냈 듯

흔들리는 우리 모다 붉디 붉은 꽃 잎 피워낼 수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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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의 모든 것
나우진 외 지음, 하다정 외 그림 / 메이트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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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부터 종교처럼 유행한 'mbti' 일종의 성격 유형 검사인데 최근에 시작한 것이 아니었다. 중학교 때 심리검사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접해본 적이 있으니 이미 몇 십 년 전부터 꾸준하게 진행되어온 프로그램이었다. 지금은 SNS 힘을 입고 다양한 짤과 경험담, 자신을 드러내며 증명하고 싶어 하는 세대의 특성과 맞물려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어쩌면 우리는 내가 누구인지 계속 알아내기 위해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누군가 정해놓은 틀에 맞춰서라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어 하니까. 인간의 성향을 몇 가지 되지 않는 걸로 구분할 수는 없지만 내가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 알게 된다면 사는데 조금은 편한 팁이 생긴 것은 아닐까?

 


처음 만나 사람과 요즘은 어떤 이야기를 할까?

유행하는 드라마나 예능

아니면 여행?

아마 사람들마다 성향이 다르니 공통적인 관심사는 찾기가 어려울 것 같다

그럴 땐 이 주제만큼 모두가 만족하는 콘텐츠는 없을 듯!

바로

M

B

T

I

언젠가부터 종교처럼 유행처럼 번지더니

이제는 사람을 구분하고 규정짓는 잣대로까지 역할이 확대되었다.

단순히 성격유형, 직업 성향검사였었는데

혈액형처럼

당신은 "ISTJ" 입니다.

정해주면 우리는 그거에 맞춰 자신을 설명한다.

어느 회사에는 이력서에 MBTI를 적게 하곤 채용을 하는데 활용한다고 하니

정말로 이것이 과학적으로 맞는 것인가 의심이 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맹신한다면

일정 부분은 신뢰할 수 있다는 뜻이 아닐까?

 

이번에 읽은 'MBTI의 모든 것'은

인스타그램에서 23만 팔로워의 사랑을 받으며 MBTI 최대 규모 페이지로

성장한 ‘MBTI의 모든 것’이 귀염 뽀짝 한 그림 에세이이다.

MBTI가 무엇인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에게

귀여운 그림과 함께 쉽게 설명해 주는 책으로

그림 가이드북 같다.

 

이 책은 독특한 정책성을 가진 각각의 16개의 캐릭터들이 16가지의

MBTI를 쉽게 설해준다.

각 유형의 특징, 대인관계, 연애 스타일 등

딱 10대와 20대를 위한 책!

 

MBTI는 크게

E <-> I

S <->N

T<->F

J<->P

로 구분하여 성격을 나눈다.

외형적, 내향적

논리적, 감각적

계획적 등으로 나눠 검사한다.

 

인터넷에서 약 10분 정도 투자하면 성격에 대해 무료로 알 수 있다.

제대로 검사한다면 약 한 시간 정도 걸리지만

무료와 유료를 다 해본 사람으로 결과는 같았다.

MBTI는 불변의 성격 유형 검사가 아니라서

현재 위치, 환경, 나이에 따라 결괏값이 달라진다.

처음 했던 중학 교대와 지금까지 5번 정도 바뀐 것 같다.

최근 10년 동안은 같은 것으로 나왔지만 나중에는 또 바뀔지 모르는 일

10년 동안 나온 나의 MBTI는?



 

ENFJ

책에서처럼 아낌없이 주는 다람쥐까지는 아니지만

비슷한 점이 많다.

일단 예전에는 의로운 일에 앞장서길 좋아했고

열정적이며, 리더십이 있는 편이었다......

봉사활동을 많이 하는 편이라는 거 (해외봉사 활동...)

하면 나잖아 싶다.

100% 나잖아!는 아니지만

오호 그렇지 하는 부분들이 많으니

처음 이걸 만든 자매는 많이 고민을 한 것 같다.

 

 

 

각 유형별로 설명서처럼 나와있어 나에 대해 알게 되고

나와 친한 사람들 그리고 애인의 성향까지 알아볼 수 있다.

청소년 때 친구들과 돌려 있던 책이 생각나기도 하고

서로 쓰던 교환일기도 기억난다.

아기자기

소란 소란

이 책을 표현하면 딱 이 두 단어가 찰떡인 듯.

솔직하고 경쟁을 싫어하며

스스로 이상이 높은 나의 성향이

정확하게 나와 있어 신기하기도 했다

보면서 나를 ENFJ에 맞춰가는 건가? 싶기도 했지만,

가까운 짝꿍부터 주변 친구들에게 책의 내용을 공유하며

내용을 설명해 주니 다들 흥미롭게 잘 듣는다.

자신에 대한 상대방의 평가나 설명은 언제나 인기 있는

콘텐츠인듯하다.

요즘은 유명한 사람들에 대한 MBTI

드라마 속의 주인공에 대한 MBTI

만화 주인공에 대한 MBTI 분석도 인터넷 짤로 많이 돌아다닌다.

사람들은 나를 규정하고 다른 사람과 구별하는 것을 좋아한다.

유튜브에서도 MBTI를 주제로 한 콘텐츠가 정말로 물 밑듯 쏟아져 나오니

심심할 때 보면 킬링타임용으로 좋다.

MBTI는 정말로 참고 용이다.

심리학계나 의학계에서는 해당 유형검사를 채택하지도 않고

많은 의사들도 우려하는 부분들이 있다.

맹신은 금물이다.

재미 삼아, 친구들 와 이야깃거리로 하면 좋은 MBTI

만약 이 글에 반박을 한다면?

당신의 MBIT는

INTP

일듯!

 

- 출판사로부터 받아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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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아닌 시간이 나를 만든다 - 온전한 나로 살기 위하여
강소영 외 지음 / 시즌B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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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고 불리기 시작한 순간. 세상은 참으로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저 막연하게 생각했던 역할과 의무. 마치 드라마 속에 한 장면일 것 같은 일들이

매 순간 다가오자 막막해졌습니다.

사십 년 가까이 살면서, 정확히 교육을 받는 30년 동안 한 번도 엄마 공부를 해본 적이 없다는 사실이 절망처럼, 저를 벼랑 끝까지 내몰았습니다.

 

기성세대들은,

아이는 알아서 큰다라고 딱 잘라 말합니다.

본인들은 어렵던 시절에도 서너 명 씩 낳아 길렀다고 이야기합니다.

틀린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러나

기성세대들이 말하는 그냥 잘 크던 시대는 끝났다.

 

동네 꼬마들끼리 동네 어귀에서 알아서 놀던 그런 시간이 어디 있을까?

아이들은 엄마 아빠의 보살핌으로 알뜰살뜰하게 자란다.

요즘은 엄마들은 힘들다.

 

아내로, 엄마로, 직장인으로 많은 역할을 강요받으면서

잘해야 한다는 중압감도 이겨내야 한다.

 

슈퍼 우면, 완벽한 워킹맘

거기다가 자기관리도 잘하고, 재테크도 잘하는 여자

 

다행이다. 내 주변에는 이런 사람이 없어서

 

SNS에 보면 이 모든 걸 잘해야 사람이 참 많기도 하다

볼 때마다 심한 자괴감이 느껴지는 건 왜일까?

 

이번에 읽은 [엄마가 아닌 시간이 나를 만든다]

완벽한 엄마가 되어야 한다는 중압감에 빠진 나에게 위로가 된 책이었다.

 

엄마들의 이야기

엄마라는 숙명에서 살아가고 있는 나와 비슷한 사람들

비슷한 상황, 나이, 문제와 괴로움까지

7명의 엄마에게서 나를 발견할 때마다 놀라곤 했다.

 

엄마들은 살기 위해, 그래도 내일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자신을 찾기 시작한다.

삶의 답을 찾기 위한 여정

어떤 엄마는 미라클 모닝을 하거나 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새로운 도전을 하거나 혹은 모임을 만들거나

모든 과정이 작년에 나 또한 해봤던 것들이라 반가웠고

마치 동지가 생긴 것 같아서 참 좋았다.

 

 

커피라는 친구와 너무도 잘 어울리는 삼합.

커피, , 글쓰기 이 조합이면 세상 두려울 게 없을 만큼 좋아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 시간을 지키기 위해 일상을 이 시간을 중심으로 세팅해 두었더니 거짓말처럼 모든 것이 잘 굴러가는 것이 아닌가? 나는 나를 사랑하는 만큼 나를 위한 시간으로 채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텔라_엄마가 아닌 시간이 나를 만든다중에서

 

특히 커피, , 글쓰기 이 조합을 정말로 사랑하며 이것을 통해 위로받고 성장하는 나에게는 저자의 이야기가 내 이야기인 것 같았다.

 

그래,

엄마이기 이전에 오롯이 나를 살았을 때,

나는 삶을 사랑했고, 즐거워했으며, 미래를 꿈꾼 것 같았다.

 

아이가 한 명 생긴 것뿐인데,

나라는 존재를 왜 잊고 살았던 것일까?

 

엄마라는 핑계로

꿈도 목표도 포기하고 산 건 아닌지 반성하며 읽은 책

 

평범하고 그래서 주변에 있을 것 같고

나 같은 엄마들의 이야기

 

소소하게

도란도란 대화를 나눈 기분으로 책 마지막 장을 덮었다.

 

 - 출판사로부터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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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것 그대로의 섭식장애
정유리 지음 / 부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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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 66 사이즈가 통통을 넘어 뚱뚱이라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마름의 기준이 시대에 따라 변한다고 하지만 이제는 말랐다는 소리를 들으려면 기아 수준으로 

몸을 바짝 구워야 한다.

마치 마른 오징어가 되기 위해 해풍에 가지런히 누워있는 그 들처럼

마름이 되기 위해 많은 이들은 굶주림과 고통이란 해풍을 맞고 무기력하게 살아가고 있다.

국민학교 시절 마른 친구들은 놀림의 대상이었다.

가시, 젓가락, 빼빼로 이런 표현으로 말랐다는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당연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마름이 찬양의 표현으로 변했다.

마름은 여성성의 상징이고 예쁘다는 다른 표현처럼 사용된 것이다.

연예뉴스는 여자 연예인이 살쪘다 빠졌다는 내용을 기사로 쓰며 

살이 찐 연예인의 자기관리에 실패한 사람이라며 부정적인 이야기를 내뱉고

살을 잔뜩 빼 가시처럼 몸이 바스러질 것 같은 사람에게는 자기관리를 잘 했다며 칭찬하는 글을 쓴다.

무엇인가 잘못된 것이 아닌가?

분명 아파 보이고 건강해 보지 이 도 않는 몸이 정말로 좋아 보이는 것인지 그들에게 묻고 싶어진다.

 

이 책은 마르기 위해 음식 섭취를 하지 않는 문제를 갖고 있는 저자의 이야기이다.

저자는 무려 13면 동안 섭식 장애를 앓아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거식증과 폭식증을 섭식 장애라고 한다.

살이 찌는 것이 두려워 먹는 행동을 아예 하지 않거나, 마음껏 먹고 난 뒤 토를 하는 행위 

모두 살에 대한 두려움으로 비롯되는 행동으로 점차 일상생활까지 하지 못하게 할 정도의 위험한 정신 문제이다.


 

거짓말로 자신의 섭식장애를 숨겨 온 저자는 먹토와, 폭토를 반복하며 36kg을 유지한다.

성인 여성의 몸무게가 36kg그램이라는 것은 어떤 것일까?

대부분 마른 몸으로 살았던 내가 가장 적게 나갔던 몸무게는 43kg였다.

그땐 보는 사람마다 해골이라며 제발 살 좀 찌라고 잔소리를 했었다.

크지도 않는 키에 43kg 몸무게는 볼품없고 힘도 없고 진짜 별로였었다. 그러나 그때 당시에는 몰랐다.

지금이야 제발 살 좀 빠져야 하는 몸이 되었지만 (이 놈의 몸이 어찌나 극단적인지 정상 체중으로 돌아가기가 너무나 힘들다) 말랐던 당시에 내가 말랐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했다.

저자는 스스로 자신의 병을 밝히며 지긋지긋한 몸무게 싸움에서 이겨보려 한다.

자신이 왜 섭식장애를 겪게 되었는지, 그 이면에 숨어있는 저자의 고통들은 

감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참담하고 아프고 아리다.

이 책은 브런치북 대상 수상작으로 섭식 장애라는 병을 숨어서 앓고 있는 사람들과 그 들의

지켜보는 이들, 그리고 이렇게 만든 세상을 방관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쓴 책이다.



 

세상에는 먹방으로 수 억 원을 버는 사람들이 있고, 맛집 프로그램과 요리경연 프로그램이 

단연 시청률을 이끌어가는 세상이다.

SNS에는 몇 시간씩 줄을 서서 맛집 인증 사진을 찍고 블로그에도 맛집 관련 콘텐츠가

가장 많이 업로드된다.

그러다 다른 한편에는 먹지 못하는 병에 걸린 사람들이 있다.

한 숟가락의 밥이 살이 찔까 봐

한 조각의 쿠키가 몸무게를 늘게 할까 봐 먹는 것을 거부하는 이들.

저자 또한 살에 대한 두려움을 13년을 살았다.

살에 대해 스스럼없는 표현을 하는 사람들

요즘 한국인의 첫인사는 "잘 지냈니?" 가 아니라 "너 살쪘다. 살 빠졌다"라는 말인 것 같다.

살에 대해 모두 중독된 상태처럼.

다이어트 관련 정보가 넘쳐나고 운동과 식이요법이 당연해진 사람들 속에서 

그런 세상이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들이고 있는지 책을 읽으며 의심이 싹 튼다.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저자 자신의 섭식 장애와 어린 시절의 고백과 극복하기 위한 저자의 노력으로

구성되어 있다.

어린 시절 학대와 방임, 가난 속에서 불우했던 환경을 스스로 벗어나야 했던 저자는

외로웠고 관심이 필요했었다. 그래서 선택한 방법이 말라서 관심을 받는 것

이 방법으로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받고 싶었던 저자의 어린 시절이 애처롭게 안 스러웠다.

자신의 문제를 인식하고 드러내며 이제 섭식장애와의 긴 인연을 끊기로 결심한 저자의

극복기는 해피엔딩으로 완전히 끝이 아니다.

현재 진행형 언젠가 조금만 방심하면 다시 돌아갈 수 있는 상태인 섭식장애는

매일 자신의 의지와 싸우는 긴 전쟁 같은 것이다.

너무 잘 살고 싶어서 죽으려고 했으나

결국 자신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뿐이라는 것을 담담하게 말하는 저자.

단순히 먹지 못하는 병이라고 그건 배불러서 하는 투정이라고 치부하는 사람들이 있다.

마음의 문제라고 마음만 바꾸면 된다고 하는 이들에게

마음의 문제가 가장 큰 문제이며, 마음을 바꾸는 것은 

갈릴레이 갈릴레오가 지구는 둥글다고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는 것처럼 어렵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모두는 잘 살고 싶어 한다.

한두 가지씩 가지고 있는 문제들과 평생을 함께 하며 앞으로 나아가려 애쓴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이자 생존을 위한 필수 행동인 섭식.

섭식을 금지하는 이유가 잘못 돌아가고 있는 세상 때문이라면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어느 나라에서 저체중 연예인 방송을 금지한 것처럼

말라야 하는 환경을 만들고 있는 그들을 멈출 브레이크가 필요한 시점이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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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의 맛 - 유튜버 자취남이 300명의 집을 가보고 느낀 것들
자취남(정성권)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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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사한 오피스텔에서 자취를 시작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 혼자 독립을 외치고 호기롭게 집을 구하다 보면 부딪치게 되는 현실의 벽. 수중에 갖은 돈으로 구할 수 있는 방은 나 혼자 눕기도 좁은 반지하 혹은 옥탑방이 전부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혼자 사는 삶을 꿈꾼다. 내 취향이 반영된 집, 청소를 하지 않아도 씻지 않아도 잔소리할 사람이 없는 나만의 공간. 자신만의 공간을 꾸미며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소소한 재미가 있어 옛 생각을 나게 했다. 내 십여 년의 자취 인생을 되돌아보게 만든 책, 자취의 맛은 자유! 자유! 자유가 아닐까?




독립을 선언하고 꿈꾸며 그리던 방이 있다.

넓지 않아도 해가 잘 들어왔으면, 창을 열면 바로 나무나 공원이 보였으면.

집 안의 화이트와 우드가 잘 어우리는 인테리어였으면 하는 그런 꿈

그러나 현실은 곰팡이 공격에도 울면서 락스로 벽을 닦아내야 하는 방에 살게 된다.

그나마 내가 살던 지역은 전셋값이 저렴한 편이라 나중에는 돈을 모아 해가 잘 드는 넓은 원룸을 구해

꽤 편하게 살았다.

문제는 서울에 올라오면서, 내가 가진 전셋값으로 서울에 오래된 방 한 칸 마련한 기도 어려워졌다.

구하다 구하다 우이동까지 가게 되고 오래된 주택의 옥탑방에서 서울 살이를 시작하였다.

물도 잘 나오지 않고 좁고, 더운 집 

그래도 내 공간이 있다는 것, 지친 하루의 끝을 혼자서 시원한 맥주 한 잔으로 마감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힘이 된다. 

 

통계에 따르면 1인 가구가 전체 인구의 30% 이상을 넘고 앞으로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한다.

예전에야 유학 혹은 취업으로 혼자 사는 것을 선택했지만 요즘은 비혼과 각자의 선택으로

혼자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과연 그런 이들을 '자취생'으로 부르는 것이 맞을까?

1인 가정이란 표현이 더욱 적절할 듯

자취생이란 단어가 가진 빈곤해 보이는 느낌보다 1인 가정이라는 완전한 주거 환경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유튜브가 쓴 책이 '자취의 맛'이다.

저자가 300곳이 넘는 자취 집을 찾아가 삶을 보여주는 유튜브 채널은 32만 명이 넘을 만큼 인기 채널이다.

누군가의 집을, 자취의 집을 방문하는 콘셉트의 동영상들

우리가 타인의 삶을 얼마나 궁금해하는지 알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은 직업도, 나이도, 성별도 다른 사람들이 1인 삶을 그려내고 있다.

애주가의 집, 정리를 병적으로 하는 사람, 고급 오피스텔부터 손수 만들어낸 인테리어 작품까지

사람들은 각자의 공간에 자신의 삶을 투영시킨다.

같은 공간이라도 누가 사느냐에 따라 집에서 풍기는 냄새와 분위기는 전혀 다르듯이.

공장처럼 찍어내는 아파트조차 자세히 보면 사는 사람의 모습을 찾아낼 수 있다.

가끔 전세나 월세로 사는 집에 굳이 돈을 들여 인테리어를 하냐고 묻는 이들이 있었다.

나 또한 전에 살던 집 벽지가 마음에 들지 않아 스스로 도배를 새로 하였다. (집 주인 허락 후)

잠시 살던 곳이라도 그 시간만큼은 잘 살고 싶은 마음.

내 것이 아니지만, 사는 순간 시간은 온전히 내 것이니 행복하고 아늑한 시간을 사고 싶어 하는 

마음이라고 할까.

집을 고를 때 가장 난감한 것은 어떤 주거 형태를 선택해야 하는 것일까?이다.

대부분 원룸촌에 있는 빌라에서 거주하는 이들이 많겠지만 간혹 비싼 오피스텔이나 아파트를 선택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주거의 선택은 경제력에 따라 달라진다는 사실을 꽤 일찍 깨달았다.

드라마에서 가난한 여주인공이 옥탑방에서 지지리 궁상맞게 살고 있는 모습이

낯설지 않은 것은, 그곳에 살아본 사람은 알 수 있겠지.



 

독립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은 혼자 사는 이유, 자취, 독립에 대한 다양한 생각과 시각을 담아낸 책이다.

혼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이 사회의 단면을 알 수 있게 된다.

혼자가 편해진 세상

누군 과의 속박 같은 관계가 어려운 세대

외롭지 않은 것이 당연해진 문화

사람이 아니더라도 공허한 시간을 채워 줄 것들이 너무나 많은 요즘

1인의 삶이란 책임감을 멋지게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있는 이야기.

그럼에도 어디선가는 곱지 못한 시선으로 혼자 사는 이들을 흉보고 있을 지도 모른다.

결혼과 출산이 인생의 목표와 상장이 되는 사람들의 잔소리는 그냥 흘려보내자.

정말로 나는 1인의 삶을 응원한다. 

혼자 살아서 느낄 수 있는 재미와 자유로움은 꼭 붙어살아야 한다고 믿는 우리 민족에게는

흔하지 않는 행복이기 때문에.

결혼도 하고 아이도 있는 나에게 자취의 삶은 과거로 남아있지만

간혹 모든 것이 귀찮아질 때 혼자 노을을 보며 마시던 맥주 한 잔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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