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답지 않게 날씨가 포근하다.
그린도 얼지 않아 어프로치샷을 한 볼을 잘 받아준다.
본격 시즌이라고 하기에는 이르지만,골프를 할 만한 계절이 왔다.
아마추어 골퍼들의 경우라도 시즌에 앞서 점검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
올 한 해 즐겁게 골프를 하고,또 원하는 스코어를 내기 위해서는 더더욱 그렇다.
겨울에 라운드를 했느냐의 여부에 상관없이 골퍼들이 시즌에 앞서 체크해야 할 사항들을 짚어본다.
① 즐겁게 골프하는 것이 최대 목적이다
건강하고 즐겁게 살자고 하는 골프인데,골프 때문에 부상을 당해서는 안 될 일이다.
스코어,사교,취미….다 좋다.
그러나 골프의 제1 목적은 어디까지나 '건강+즐거움'이다.
특히 겨우내 골프에서 손을 뗀 골퍼들은 다시 시작할 때 조심해야 한다.
쓰지 않던 근육을 갑자기 움직이면 무리가 따를 수 있다.
더욱 골프스윙은 한 방향 운동이 아닌가.
클럽을 다시 잡기 전에,연습장에 등록하기 전에 며칠 동안 간단한 스트레치를 통해 근육을 '준비 상태'로 돌려 놓는 것이 부상을 막는 길이다.
② 프로들도 시즌 전 '기본'을 점검한다
20세기 최고의 골퍼로 일컬어지는 잭 니클로스(67·미국)조차 요즘에도 시즌 시작에 앞서 스승(짐 플릭)과 함께 '기본'을 점검한다.
그립,정렬,겨냥,스탠스,셋업,프리샷 루틴 등이 주요 점검 대상이다.
그 중에서도 그립과 정렬을 반복 점검한다.
거의 반세기(47년) 동안 프로생활을 한 니클로스가 그럴진대,아마추어 골퍼들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골프에서 기본의 중요성을 모르는 골퍼는 없다.
오랜만에 다시 클럽을 잡는 골퍼라면 하루 날을 잡아 기본적인 것들이 일탈하지 않았는지 점검해 봐야 한다.
③ '2007년의 목표' 한 가지를 잡는다
홀인원이나 이글,생애 베스트 스코어,싱글 핸디캡 진입 같은 거창한 목표를 잡을 필요는 없다.
그런 것들은 목표로 한다고 해서 뜻대로 되지도 않는다.
퍼트는 항상 홀을 지나치게 친다든가,라운드 전날은 술을 마시지 않는다는가,어프로치샷을 할 때는 생각보다 한 클럽 길게 잡는다든가,헤드업을 최소화한다든가,인플레이볼은 절대 터치하지 않는다든가 등 한 해 동안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 목표 하나를 잡으라.그리고 그것에 집중해보라.1년 후에는 달라져 있을 것이다.
④ 새 클럽은 반드시 시타해보고 산다
올해는 새 드라이버가 많이 선보일 예정이다.
그 중에서도 갖가지 헤드 모양의 클럽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클럽 메이커들은 저마다 '관성모멘트를 극대화했기 때문에 거리·방향성이 향상됐다'고 말하지만,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는 없다.
새 클럽을 살 때는 반드시 시타해보고,자신의 체형이나 스윙 타입에 맞는지 따져보는 것이 후회하지 않는 길이다.
⑤ 클럽별 거리 체크는 필수다
새 시즌이 왔다는 것은 나이를 한 살 더 먹었다는 것을 뜻한다.
'지난해 7번 아이언으로 140야드를 날렸으니 올해도 그만큼 나가겠지' 하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다.
잘 맞았는데도 클럽 선택 잘못으로 거리 착오가 생긴 것만큼 억울한 것도 없다.
2007 시즌 첫 라운드에 앞서 드라이빙 레인지로 가 클럽별 거리를 체크하는 것은 꼭 필요하다.
몸을 푼 뒤 클럽별로 10개 정도 쳐 본 후 가장 멀리 나간 것과 짧게 나간 것을 제외한 6∼7개의 평균치를 내보라.그것을 그 클럽의 현재 거리로 보면 된다.
⑥ 첫 라운드부터 욕심내지 않는다
겨우내 연습도 제법 하고,연구도 많이 한 골퍼일수록 자신감에 부풀어 있다.
'내일 라운드에서 버디 3∼4개를 잡는 것이 아닌가' '내일 라운드에서 베스트 스코어를 내는 것은 아닌가' 하는 식이다.
그러나 시즌 첫 라운드에서 좋은 스코어를 내는 일은 쉽지 않다.
잔디 상태·스윙·날씨 등 제반 여건이 아직 미흡하기 때문이다.
첫 라운드에서는 클럽별 거리는 얼마인지,구질은 변하지 않았는지,쇼트게임 감각은 살아있는지 등을 파악하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큰 욕심을 내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