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똥을
탁구공만 하게
똘똘 뭉쳐
뒷발로 굴리며 간다.
처음 보니 귀엽고
다시 보니,
장엄하다.
꼴을 뜯던 소가
무심히 보고 있다.
저녁노을이 지고 있다.
- 이산하 '쇠똥구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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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에도
폭염이 쏟아지는 날에도
자신의 생에 열정하나로 부딪혀 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더없이 아름답습니다.
비록 힘들게 두 바퀴 올렸다가 다시
거꾸로 굴러 간다고 해도
최선을 다해 땀 흘리는 모습은
장엄하기까지 합니다.
작은 그들이 모여
세상의 진실한 의미를 바꿔 놓는 것일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