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똥을
                             탁구공만 하게
                                똘똘 뭉쳐
                        뒷발로 굴리며 간다.
                          처음 보니 귀엽고
                                다시 보니,
                                장엄하다.

                           꼴을 뜯던 소가
                         무심히 보고 있다.

                     저녁노을이 지고 있다.

                       - 이산하 '쇠똥구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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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에도
폭염이 쏟아지는 날에도
자신의 생에 열정하나로 부딪혀 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더없이 아름답습니다.

비록 힘들게 두 바퀴 올렸다가 다시
거꾸로 굴러 간다고 해도
최선을 다해 땀 흘리는 모습은
장엄하기까지 합니다.

작은 그들이 모여
세상의 진실한 의미를 바꿔 놓는 것일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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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8-17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쇠똥구리 본적이 없네요. 우리네 삶이 쇠똥구리의 삶만 같다면 좋겠어요.

하늘바람 2006-08-17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실제로 본적은 없어요 그치만 참 신기한 곤충같아요

똘이맘, 또또맘 2006-08-17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쇠똥구리 저렇게 열심히 똥굴리며 가는 모습 본적은 없지만, 두발 동동 구르며 바삐 사는 우리들 삶이랑 닮은 구석이 있네요

달콤한책 2006-08-17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밤 12시에 우산 갖고 오라는 남편에게 툴툴 대며 나갔는데, 술로 인해 흔들거리는 모습과 담배 문 모습이 왜 그리 못나게 보였는지... 화를 냈습니다. 열정 없어도 샐러리맨으로 살아야 하는 우리집 쇠똥구리... 내가 힘이 되어주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프레이야 2006-08-17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콤한책님 댓글에 저도 반성하고 갑니다...^^

전호인 2006-08-17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못보셨어여? 쇠똥=소의 똥은 아시져? 그속에서 작업한답니다. 그런데, 냄새가 좀 날 듯.......ㅋㅋㅋ

하늘바람님, 보잘것 없는 곤충이지만 성실하져. 먹고살기위해 하는 거니까....

똘이맘님, 게네들은 말이 여러개라서 두발만 동동 구르지 않습니다. ㅎㅎㅎ 못 봤는데 발 구르는 것.........ㅋㅋㅋ

달콤한 책님, 남의 일을 한다는 것이 힘든 직업입니다. 늘 느끼면서도 이 올가미를 벗지 못하고 있으니 주어진 여건속에서 최고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배혜경님, 달콤한 책님에게 달은 댓글로 대신합니다. ㅎㅎㅎ, 반성문도 쓰시져?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