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 달째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한다.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이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

둔촌동에서 강동 토끼굴을 빠져 나와 한강변을 달려 삼성동 사무실까지는 약 50분 정도가 소요되고 사무실 헬스장에서 30분정도 가볍게 줄넘기와 근력운동으로 마무리한 후 샤워를 하고나면 8시30분~40분정도 된다. 저녁에는 아침과 반대로 먼저 30분정도 운동을 한 후 자전거로 퇴근을 한다.

나름대로 상쾌한 아침 한강변의 강바람을 맞으면서 페달을 밟는 기분은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내 몸에서 살 떨어져 나가는 느낌을......ㅋㅋ

오늘아침도 간단한 요기만 한 체 아파트를 빠져 나왔다.
그런데 평소와 느낌이 달랐다. 피부속으로 파고드는 공기가 차갑다.
모든 것을 녹여 버릴 듯 작렬하던 태양의 힘이 줄어든 게다.
바야흐로 환절기인가 보다. 어느 덧 여름이 저물고 있었다.

한강변에 나와 잠시 짬을 내서 무심코 하늘을 봤다. 하늘이 평소와 다르게  너무너무 높았다.
가까이 있던 하늘이 멀찌감치 물러나 있고, 파란 코발트색을 띄고 있는 것이 전형적인 가을하늘이다.
맑고 높은 파란하늘을 배경으로 하얗게 맑디 맑은 조각구름들이 유유히 유영을 하고 있다.
감탄이 절로 나왔다.

이렇듯 한 계절이 저물고 또 다른 계절이 아무런 예고도 없이 그저 사람들이 몸으로 미세하게 느낄 만큼의 메시지를 주면서 오고 있었다.
오늘하루 삶의 여유를 가지고 하늘을 한번 올려다 보길 권한다.
가을이 오고 있음을 느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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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8-21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진짜 청명 그 자체군요! 오늘 아침 공기는 정말 많이 차가웠어요. 추석이 빨라서 가을도 빨리 오나봐요. 아니, 가을이 빨라서 추석이 빠른 건가???

전호인 2008-08-22 16:02   좋아요 0 | URL
요즘 온난화의 영향으로 절기의 흐름을 짐작하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그래도 환절기의 느낌만은 확연한 것 같습니다. 매년 8월15일만 넘으면 기온이 뚝 떨어지는 느낌을 받으니 말입니다. 4계절이 있는 우리나라가 좋은 거죠? ㅋㅋ

순오기 2008-08-21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살 떨어져 나가는 기분 저도 느끼고 싶어요.ㅜㅜ
하늘이 정말 푸르고 높군요~ 하늘도 전호인님도 부라보!!

전호인 2008-08-22 16:03   좋아요 0 | URL
그거 아무나 느끼는 것이 아니죠. 만나는 사람마다 살 빠져 보인다고들 하는 데 체중계에 올라보면 체중의 감소를 실감할 수 없을 정도로 미미하니 무슨 조화속인 지 당채 모르겠네요. 남들은 지방이 분해되면서 근육으로 남는 과정이라고 하는 데 조금더 지켜봐야 겠어요. ^*^

하늘바람 2008-08-21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전거 출근 우와 멋집니다.
그런데 감기 조심하셔요

전호인 2008-08-22 16:04   좋아요 0 | URL
요즘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에너지 절감의 차원도 있겠지만 나이가 들수록 건강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지기 때문일겝니다.
고맙습니다. ^*^

무스탕 2008-08-21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교차가 제법 납니다. 감기 걸리지 않게 조심하세요 ^^

전호인 2008-08-22 16:05   좋아요 0 | URL
네, 고맙습니다. 아침에는 쌀쌀함을 느끼고, 잠자리에서는 홑이불만으로는 부족해 보이긴 합니다. 님도 건강관리 잘하세염. ^*^

뽀송이 2008-08-21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요? 다요트 하시는 거예요?
자전거 타고 시원하게 달리는 님을 생각하니 상쾌함 그 자체인걸요.^^
하늘 정말이지 눈물나게 맑고 푸르군요.^^
그나저나... 유난히 가을을 많이 타는 님... 곧 가을이 들이닥칠겁니다.^^;; 준비하세요.^^


전호인 2008-08-22 16:07   좋아요 0 | URL
이 나이에 무슨 다이어트를 하겠습니까. 그냥 꾸준하게 운동을 통해 살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헉스~!
제가 가을을 타는 것은 어찌 아셨나요?
사실 가을보다는 봄을 심할 정도로 탑니다.
아마도 의지력 부족일겁니다.

소나무집 2008-08-26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 시골은 완전 가을입니다.
사진이 예술이네요. 서울인가요?

전호인 2008-08-29 13:44   좋아요 0 | URL
그럴겝니다. 도시보다는 아무래도 시골이 계절의 흐름을 더 빨리 보고, 느낄 수 있을 테니까요. 오가면서 코스모스가 살랑거리며 윙크하는 것을 보면서 더욱 그런 기분이 들겠네요. 서울이 사진맹키로 되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ㅎㅎ

치유 2008-08-29 0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멋진 사진이네여..네 가을이 너무나 빠르게 우리곁에 왔지요??

전호인 2008-08-29 13:45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입니다. 다 녹일 것 같던 폭염이 한순간에 사라지네요.
계절을 느끼며 살 수 있는 이 나라가 너무 아름답고 사랑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