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말에 아이 둘을 데리고 올림픽공원 내에 있는 소마 미술관을 다녀왔다.
이곳에서는 지척인 거리인지라 산책삼아 나갔던 길에서 발길 닿는 곳으로 간
것이 소마미술관이었다. 그곳을 다녀와서 해람이가 워드에 써 놓은 감상문이

있길래 그대로 복사하여 올려보았다. 어린아이의 눈에 비친 미술관의 풍경을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감상문-<소마 미술관에 다녀와서>

                                                              4학년 5반 65번 

                                                                박     0      0

 

     나는 1월 20일 일요일, 소마 미술관에 다녀왔다.

   미술관은 처음 가는 것이라 색다르게 느껴졌다.

   먼저 내가 가장 뜻 깊게 본 작품은 송호은 화가의‘우린 그렇게 

   노래 한다네’이다. 
   이 작품의 재료는 오브제이고, 비닐 종이도 들어갔다. 
   핵무기 속에서 똑같은 모양의 사람들이 도망치고 있는데, 
   그 모습이 너무나도 초라해 보였다. 
   보기엔 간단한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깊은 의미가 새겨져 있었다.

      다음으로는 내가 가장 재미있게 본 작품이다.

   김주호 화가의‘혀 싸움’과 ‘솔깃한 이야기’이다. 
   내가 그려도 될 만큼 간단한 작품이지만 표현력이 아주 좋은 
   작품이다.
 
   사람들을 외계인처럼 표현했고 우리가 보는 실제 색과 다르게
   많이 표현을 한 것을
 보면 상상력이 풍부해 보인다. 다음으로는

   내가 조금 기분이 나빴던 작품이다. 
   바로 문성식 화가의 ‘허씨댁 득남’이라는 작품이다. 
   옛날에는 아기를 낳을 때 아들이 태어날 때까지 아기를 낳았다고

   한다. 
   아들을 더 귀하게 여기고, 딸들에게는 좀 소홀히 했던 옛날 일이

   딸인 나한테는 좀 기분이 상하는 작품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

   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그리고 내가 “와! 정말 예쁘다~!”이렇게 탄성을 지르게 한 작

   품은 봉하진 화가의 ‘문.닫다 -에이런의 서재’이다. 버려야할

   지우개들을 모아 만든 작품이다. 재활용 능력이 돋보인 작품이다.

   만들기를 잘 못하고, 싫어하는 나에게는 매우 버거운 작품이다.

   그리고 이해 되지 않게 많은 누드작품도 여러 가지 있었다. 
   내가 보기에는 낙서 인 것 같은 데도 다 멋지게 전시 될 수 있다니,

   신기하다. 
   장난스럽게 한 번 그려본 그림 같아도 선 하나하나의 의미가

   담겨 있다.

 

   앞으로는 그림을 어떻게 그렸는지만 보고 지나가지 말고 
   숨어있는 뜻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연습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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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1-25 0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솔직 담백한 감상문이에요. 좋은 시간 보내셨군요^^

전호인 2008-01-29 11:20   좋아요 0 | URL
대문이미지를 딱 맞게 변경하셨군요.
이제는 직접 뵐 수 있는거로군요. ㅎㅎ

비로그인 2008-01-25 0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전 해람이가 피아노 전공을 하려 결정했다는 페이퍼 읽은 기억이 나는데,
글도 이렇게 잘 쓰나요?
못하는게 없군요.

전호인 2008-01-29 11:22   좋아요 0 | URL
지금도 피아노는 전공중이랍니다. 작년에는 피아노 콩쿨에서 준대상까지 수상을 했었는 데 제가 너무 바빴던 관계로 관련된 사항을 올리질 못했답니다. 좋게 보아주신 겁니다. 깍쟁이에 욕심덩어리랍니다

2008-01-25 16: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1-29 11: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1-25 2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1-29 1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8-01-25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허씨네 득남'이란 작품을 본 소감이 확실하게 들어옵니다! ^^

전호인 2008-01-29 11:25   좋아요 0 | URL
ㅎㅎㅎ, 저도 솔직한 표현에 약간은 당황스럽기도 하고, 대견스럽기도 했습니다.

네꼬 2008-01-26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인 나한테는 좀 기분이 상하는 작품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아유 참. 저 너무 좋아요. ♡

전호인 2008-01-29 11:27   좋아요 0 | URL
확실한 표현이긴 합니다. ㅎㅎ, 집에서도 오빠에게 혜택이 가면 한마디하는 성격을 보면 딱 지 아빠의 성격이에요. 직설적이라는 거죠

바람돌이 2008-01-26 0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이름이 해람이였군요. 조선인님네 둘째랑 이름이 똑같아요. ^^
아이가 감성이 아주 풍부한것 같네요. 행복하시겠어요. ^^

전호인 2008-01-29 11:27   좋아요 0 | URL
네, 해람이는 제가 집에서 부르는 이름이고 본명은 부모님께서 지어주신 다른 이름이 있답니다. 해같이 온 세상을 비추는 사람이 되어달라고 지어준 이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