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일어나니 창밖이 하얗다. 간밤에 진눈깨비가 내렸나 보다.
잔디밭이며 나무 등에 소복히 쌓인 눈을 보면서 산속의 맑은 공기를 마셨다.
폐부 깊숙이 맑고 맛깔나는 새벽의 찬공기를 마시고 나니 당직하면서 마신 술로 인해 묵직하던 머리가 맑아지는 듯 하다.
눈이 쌓여서 일까 생각만큼 그리 춥지는 않았다.
몸은 피곤하였지만 새벽에 맞는 맑은 공기와의 데이트를 포기할 수 없어 옷을 입고 산책로와
운동장을 걸었다.
눈이 내려 산책로등이 미끄러운 관계로 연수생들의 아침 참살이체조는 생략했다.
새벽의 연수원 산속을 혼자 걷는 맛도 나름 괜챦았다.
남들이 보면 가족과 떨어져서 잠이 안오니까 새벽부터 티낸다고 할 것 같기도 하다.
아침의 단상에서 가족을 생각해본다.
갑자기 외로움이 밀려옴을 느낀다. 쳇 얼마나 됐다고 벌써 이런 생각이 든담.
걷다보니 서서히 저 멀리서 터오는 여명(黎明)이 언제 그런 마음이 있었더냐는 듯 눈속으로 빨려
들어온다. 이렇게 눈이 부실 줄이야.
가지고 있던 핸드폰으로 그 여명을 담아보았다.

새벽의 여명이 참으로 아름답다.
주변의 어둠이 서서히 걷히는 것이 느껴진다.
이렇게 산속 연수원의 아침은 시작되는 구나.



나뭇가지에 걸려있는 아침햇살의 모습이 힘있어 보인다.
그래 오늘아침도 솟아오르는 태양만큼 힘차게 시작하는 거야!!!


운동장 잔디가 흰눈으로 덮이니 세상이 온통 하얗다.
우레탄 트랙위의 눈은 누군가 벌써 밟고 지나간 흔적이 있다.
누구였을까?
산속의 운무와 눈이 어울러져 뿜어내는 기운이 범상치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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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인생. 2007-11-21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첫번째 사진 좋은 카메라라도 흉내낼수 없을만큼 아주 멋진 사진인걸요. 겨울아침공기를 깊숙히 마시다 보면 단맛같은게 느껴지쟎아요.명징함같은거. 외롭고 추운계절이지만 나름 매력있는 계절이라고 생각해요^^

전호인 2007-11-22 15:34   좋아요 0 | URL
그쵸! 나는 왜 이렇게 사진을 잘 찍은게야(잘난척)
의외로 핸펀으로 촬영을 한 것인데 그럴 듯 하게 나와서 기분도 좋습니다.
추워서 매력이 있는 걸까염. ㅎㅎ

비로그인 2007-11-21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너무 감동스럽습니다.
특히, 두 번째 사진은..낼름 저장시켜 버렸죠.^^;

전호인 2007-11-22 15:34   좋아요 0 | URL
잘 하셨어여. ㅎㅎ
떠오르던 해가 소나무에 걸려서 쩔쩔 매는 듯 하여 절로 웃음이 나옵니다.

세실 2007-11-21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눈 많이 내렸네요. 두번째 사진 멋집니다. 바라보기만 해도 행복하실듯~~~

전호인 2007-11-22 15:35   좋아요 0 | URL
왜 나는 바라보면 쓸쓸하다는 느낌이 들까여.
사람마다 감정의 차이가 큰 것이 사실인 가 봅니다.
혼자 떨어져 있어서 그런가.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