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너무 바쁘다. 무엇이 그리 바쁜지 도통 책을 접할 시간이 없다.
책을 읽는 시간은 많은 데 대부분이 전문서적쪽이다. 이유는 논문의 마감기일이 임박하기 때문이다. 연수원 교수들은 매년 1회이상 연구논문을 작성해야 한다. 금년은 학술세미나 등으로 인해 상반기와 하반기로 분류해서 제출토록 되어 있고 바로 내가 상반기(6월말)까지 제출해야 하는 것이다. 논문제출만 있다면 이렇게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겠지만 1주일에 한번은 본부(서울)사무실에 가서 협의회 일 챙기고 부서 순회하면서 인터뷰해야지, 연수원 강의해야지, 사내학점 취득위해 평가시험 봐야지 에고에고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다. 특히 이번 연수는 내 무덤을 스스로 판 겪이 되었으니 누구에게 뭐라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남들은 쉬운 연수과정만 골라 학점을 취득하는 것이 일반적인 데 내가 굳이 평가시험 있는 것을 선택한 것이다.
이유는 젊은 후배들과 경쟁도 해보고, 내 실력의 정도를 확인 해보고 싶은 마음이 강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오로지 대충대충은 안된다는 성격 탓인 것을 누구를 탓하랴. 고생을 사서 하고 있으니 참말로 이 어찌 우매하지 않으리오. 그렇다고 지금 후회한다고해서 마무리 될 일도 아니고, 지금부터 할 일은 부족한 시간을 잘 활용해서 좋은 결과를 도출해냄으로써 어렵지만 옳은 선택이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는 것 밖에 없다. 그것이 가장 현명한 생각인 듯하다. 문제는 시간인 데 한꺼번에 몰리다 보니 공부는 공부대로 안되고, 논문은 다행히 마무리는 되었지만 내용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래도 어쩌랴 제출기일이 다 되었으니 그것이라도 마무리를 지어야지. 일을 벌려 놓기만 했지 하나라도 제대로 되어 가는 것이 없다. 평가시험은 당장 이번주 일요일이다. 청주 대성여중에 가서 보아야 하는 데 좋은 성적이 나올 수 있을런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망신만은 당하지 말아야 할 것 같다. 처음 이 과정을 신청할 때는 좋은 성적을 내서 동료들을 놀라게 해주고 싶은 욕심이 있었는 데 지금 생각하면 과욕이었던 것 같아 씁씁하다. 그래도 기본이 있으니까(아직도 정신 못차렸군) 오늘부터 벼락치기 해서라도 좋은 성적을 내 보려 한다. 열공을 위해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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