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맛있는 식사
맛있는 음식에는 노동의 땀과,
나누어 먹는 즐거움의 활기,
오래 살던 땅,
죽을 때까지 언제나 함께 사는 식구,
낯설고 이질적인 것과의 화해와 만남,
사랑하는 사람과 보낸 며칠,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는
궁핍과 모자람이라는 조건이 들어있으며
그것이 맛의 기억을 최상으로 만든다.
음식은 사랑하는 사람끼리의 관계이며
시간에 얹힌 기억들의 촉매이다.
- 황석영 '맛있는 세상'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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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구가 많지도 않은데 바쁘다는 핑계로
같이 식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찌개 냄비 하나 가운데 두고 둘러앉아
숟가락 담가가며 먹는 음식에서
뜨끈한 국물이 번지듯 한 가족이라는
소중한 의미와 사랑을 느끼게 됩니다.
작지만 소중한 사랑의 실천이 식탁에서 시작됩니다.
가장 맛있는 음식은 특별한것이 아니어도
온 가족이 함께하는 식사입니다.
옆지기에게 가끔 농담삼아 이렇게 말합니다.
하루에 한끼도 집에서 같이 먹는 날이 없기 때문에
나는 여러모로 우리집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라고...
아침에는 출근을 위해 아이들과 둘러앉아 시간에 쫓기어
허겁지겁 끼니를 때우느라 옆에 있는 가족을 돌아볼 겨를이
없습니다.
점심과 저녁은 연수원에서 해결을 하기 때문에
집에서 가족과 같이 식사하는 시간이 거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에게는 주말이 소중합니다.
가족과 같이 여유롭게 둘러앉아 정담을 나누면서
식사를 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먹고사는 문제에 매달리다보니
가장 기본적으로 가족과 같이 먹는 즐거움을 잊어버리고 삽니다.
오늘만이라도 가족과 둘러앉아 정담을 나누며 가족의 사랑을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마도 어떤 음식보다 맛있는 식사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