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맛있는 식사

맛있는 음식에는 노동의 땀과,
나누어 먹는 즐거움의 활기,
오래 살던 땅,
죽을 때까지 언제나 함께 사는 식구,
낯설고 이질적인 것과의 화해와 만남,
사랑하는 사람과 보낸 며칠,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는
궁핍과 모자람이라는 조건이 들어있으며
그것이 맛의 기억을 최상으로 만든다.
음식은 사랑하는 사람끼리의 관계이며
시간에 얹힌 기억들의 촉매이다.

- 황석영 '맛있는 세상'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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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구가 많지도 않은데 바쁘다는 핑계로
같이 식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찌개 냄비 하나 가운데 두고 둘러앉아
숟가락 담가가며 먹는 음식에서
뜨끈한 국물이 번지듯 한 가족이라는
소중한 의미와 사랑을 느끼게 됩니다.
작지만 소중한 사랑의 실천이 식탁에서 시작됩니다.
가장 맛있는 음식은 특별한것이 아니어도
온 가족이 함께하는 식사입니다.

옆지기에게 가끔 농담삼아 이렇게 말합니다.
하루에 한끼도 집에서 같이 먹는 날이 없기 때문에
나는 여러모로 우리집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라고...
아침에는 출근을 위해 아이들과 둘러앉아 시간에 쫓기어
허겁지겁 끼니를 때우느라 옆에 있는 가족을 돌아볼 겨를이
없습니다.

점심과 저녁은 연수원에서 해결을 하기 때문에
집에서 가족과 같이 식사하는 시간이 거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에게는 주말이 소중합니다.
가족과 같이 여유롭게 둘러앉아 정담을 나누면서
식사를 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먹고사는 문제에 매달리다보니
가장 기본적으로 가족과 같이 먹는 즐거움을 잊어버리고 삽니다.
오늘만이라도 가족과 둘러앉아 정담을 나누며 가족의 사랑을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마도 어떤 음식보다 맛있는 식사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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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5-29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가족뿐 아니라 좀 더 큰 개념으로 할아버지 할머니를 모신 자리같은 곳은 더 맛있지 않나요?
약간은 들뜨고 맛있는 것도 더 많고
사람이 모인다는 건 흥겨운 분위기도 더해져 관계를 돈독하게 해주는 듯합니다.


소나무집 2007-05-29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은 아빠들이 님과 사정이 비슷할 거예요. 저는 그래서 아침은 꼭 같이 먹는 걸 원칙으로 한답니다. 앞으로도 쭈욱~

Mephistopheles 2007-05-29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근이 연속인 요즘은 정말 집밥만한게 없어요..
그게 비록 "황후의 밥 걸인의 찬" 일지라도요..^^

춤추는인생. 2007-05-29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호인님은 참 다정다감한 남편이자 아빠분이실것 같은 예감이..^^
사진상으로도 그렇게 뵈구요 ㅎㅎ

홍수맘 2007-05-29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는 아침시간이 워낙 바쁘다 보니 저녁을 함께 하는 편이랍니다. 그래도 주말을 늘 가족과 함께 하고자 하는 님의 모습이 짱! 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