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사람을 만나러 산에 갔다가
그는 만나지 못하고
계곡물에 비친 푸른 산 그림자만 보고 오네


그도 아마 저와 같으리


- 박찬 '산빛' 전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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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사람은 산빛을 닮았을까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다른 산빛이지만
어제와 오늘이 다른 산빛이지만
그 빛은 늘 아름답고 신비롭습니다.

묵묵히 늘 그자리에 서서
넓은 가슴으로 내 모든 투정을 받아줄 것 같은 산,
산을 닮은 산 사람도 그렇겠지요.

산 봉우리가 높은 것은
저마다 근심과 걱정을 베낭에 그득 메고와
부려놓기 때문이고

골이 깊게 앉은 것은
다시 베낭에 희망을 가득 담아 가져가기 때문이랍니다.

산을 닮은 사람, 산빛을 닮은 그 사람이 문득 그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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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12-17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 봉우리가 높은 것은
저마다 근심과 걱정을 베낭에 그득 메고와
부려 놓기 때문이고

골이 깊게 앉은 것은
다시 베낭에 희망을 가득 담아 가져가기 때문이랍니다.

처음 알았어요.
산은 우리에게 너무도 많은 것을 주는군요.

프레이야 2006-12-17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깊고 그윽한 산빛을 닮은 사람.. 그게 그리워 산을 찾나봅니다.
좋은 글 보고갑니다.^^

짱꿀라 2006-12-17 1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을 닮은 사람은 묵직한 느낌과 든든한 사람의 이미지를 떠올립니다. 산과 같은 묵직하고 든든한 사람이 되어야 할 텐데. 저는 그러지를 못하니...... 행복한 하루 되세요.

소나무집 2006-12-18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묵묵히 있는 그 산이 좋아 산에 갑니다.

전호인 2006-12-20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승연님, 그 내용은 언젠가 등산을 하면서 누군가에게 들은 것 같기도 하고, 책에서 본 듯도 하여 생각나는 데로 올려봤는 데, 항상 가슴에 와 닿았답니다.

배혜경님, 중독인가요? ㅎㅎ

싼타님, 묵직한 사람은 산에 오르기 어렵다죠. ㅎㅎㅎ, 든든한 사람이 맞을 것 같아요, 하지만 산에 오르는 모든이가 그렇지는 않겠죠? ^*^

귓속말님, 앗, 들켰다. ㅎㅎ

소나무님, 그렇죠, 산은 항상 그곳에서 우리를 보고 있고, 등을 내어 쉴 수 있게 해주니까 따뜻함에 취해 자주 찾게되는 것 같습니다.